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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하이데거 철학에서 ‘존재망각(Seinsvergessenheit)’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해명하고자 한다.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망각은 현존재가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das Man)’로 도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 망각으로 드러나며, 이는 존재물음을 제기할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반면 전회 이후 텍스트들에서 존재망각은 존재가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추는 은폐적 탈은폐의 운동 속에서 발생하는 존재사적 사건으로 규정된다. 본 논문은 이 두 규정이 서로 배치되는 사태가 아니라, 후기의 존재사적 분석이 전기의 실존 분석을 보충하는 관계로 이해될 수 있음을 논증하며, 전기의 자기 망각이 후기의 은폐적 탈은폐를 구조적 조건으로 전제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어 존재망각의 결과로서 근대 형이상학의 주체-대상적 세계 이해와 현대 기술에서의 존재자의 부품화(Bestand)를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 자신 또한 도발적 요청의 구조에 선행적으로 포섭됨으로써 자기 망각이 강화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또한 미출간 원고들을 통해 이러한 사태가 개인의 고통과 세계의 황폐화, 전쟁을 포함한 역사적 파국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존재물음이 철학 내부의 이론적 관심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자기이해와 세계 이해의 방식을 근원에서 규정하는 문제임을 밝힌다. 이러한 점에서 존재물음은, 하이데거가 일관되게 강조하듯, 하나의 근본물음으로 드러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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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집합론은 왜 진리의 존재론인가 = Set theory as the ontology of the being of truth : Schoenberg's atonality and Rothko's abstract expressionism : 쇤베르크의 무조음악과 로스코의 추상표현주의 김광현 p. 1-27
주체의 해석 지평 = Der hermeneutische Heorizont des Subjekts : Fichtes Absolutes Ich und Dasans nötiges Subjekt : 피히테의 '절대 자아'와 다산의 '결핍 주체' 이경배 p. 29-62
사회계약론의 동아시아적 해석 = An East Asian interpretation of the social contract : exploring the possibility of intellectual appropriation through Liang Qichao's reception of Rousseau : 양계초의 루소 수용을 통해 본 사상 전유의 가능성 이재규 p. 63-103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사방(四方) 세계와 대종교(大倧敎)의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에 있어서, 존재(存在)와 생명(生命)의 개시성(開示性)에 관하여 = On the disclosure of being and life in Martin Heidegger's fourfold world and Daejonggyo(大倧敎)'s threefold-structure(三才) of heaven-earth-human(天地人) 이찬희 p. 105-142
재난과 공적 애도 = Disaster and public mourning 강미라 p. 145-177
재즈는 소수자 예술이다 = Jazz as a minor art : focusing on Josephine Baker through the philosophy of Gilles Deleuze : 질 들뢰즈의 철학으로 본 조세핀 베이커 김범수 p. 179-207
존재망각의 '의미'와 '문제' = The meaning and problem of the oblivion of being 이진주 p. 209-242
해석학적 순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가당착의 오류” = The "fallacy of self-contradiction" that can arise in hermeneutic circles : the cycles and errors of Being and Time, reflected upon through the structure of machine learning mechanisms : 기계학습 메커니즘의 구조를 통해 고찰해 본 『존재와 시간』의 순환과 오류 최욱 p. 243-265
들뢰즈와 베케트의 소진 = The exhaustion of Deleuze and Beckett : a study on the transition from the exhaustion of the possible to the reality of the virtual : 가능적인 것의 소진에서 잠재적인 것의 실재성으로의 이행 김성하 p. 269-303
장-뤽 낭시, 철학의 실천 또는 철학의 침묵 = Jean-Luc Nancy, practice or silence of philosophy 박준상 p. 305-341
현상과 사건에 대한 마리옹의 해석 = Marion's interpretation of phenomenon and event 손영창 p. 343-376
푸코의 자기 배려 이론의 비판적 확장 = A critical extension of Foucault's theory of the care of the self : integrating mindful practice and social praxis : 수행과 사회적 실천의 통합 이기흥 p. 377-417
정위 4분 상연 문제를 둘러싼 규기와 원측의 쟁점에 대한 고찰 = An examination of the controversy between Kuiji and Woncheuk concerning the problem of the mutual cognition of four aspects in the pure stage 권순홍 p. 421-464
카뮈(Camus)의 연극 『정의의 사람들(Les Justes)』에 나타난 부조리 = A study on the absurdity in Camus's play The Just 김기일 p. 465-506
상호세대론에서 세대 갈등과 ‘차이 소멸’에 대한 르네 지라르적 이해 = Generational conflict and the loss of difference : a Girardian perspective on intergenerational discourse 박성준 p. 507-537
『구토』로 보는 하이데거의 기분론 = Heidegger's theory of Stimmung through a reading of Nausea 우정민 p. 539-569
하이데거의 「예술 작품의 근원」에서 근원 개념에 관한 해명 = An elucidation of Heidegger's concept of origin in the essay "The Origin of the Work of Art" 한충수 p. 57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