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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하이데거 철학에서 ‘존재망각(Seinsvergessenheit)’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해명하고자 한다.
존재와 시간에서 존재망각은 현존재가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das Man)’로 도피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 망각으로 드러나며, 이는 존재물음을 제기할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반면 전회 이후 텍스트들에서 존재망각은 존재가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감추는 은폐적 탈은폐의 운동 속에서 발생하는 존재사적 사건으로 규정된다. 본 논문은 이 두 규정이 서로 배치되는 사태가 아니라, 후기의 존재사적 분석이 전기의 실존 분석을 보충하는 관계로 이해될 수 있음을 논증하며, 전기의 자기 망각이 후기의 은폐적 탈은폐를 구조적 조건으로 전제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어 존재망각의 결과로서 근대 형이상학의 주체-대상적 세계 이해와 현대 기술에서의 존재자의 부품화(Bestand)를 검토하고, 이 과정에서 인간 자신 또한 도발적 요청의 구조에 선행적으로 포섭됨으로써 자기 망각이 강화되는 양상을 분석한다. 또한 미출간 원고들을 통해 이러한 사태가 개인의 고통과 세계의 황폐화, 전쟁을 포함한 역사적 파국과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존재물음이 철학 내부의 이론적 관심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자기이해와 세계 이해의 방식을 근원에서 규정하는 문제임을 밝힌다. 이러한 점에서 존재물음은, 하이데거가 일관되게 강조하듯, 하나의 근본물음으로 드러난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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