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은 196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현실 참여적 비평을 주도하며, 리얼리즘과 민족문학론을 중심으로 비평의 방향을 제시해왔다. 특히 백낙청은 시민문학론, 리얼리즘론 등을 통해 문학과 사회의 접점을 강조했고, 이러한 모색의 결과는 1970년대의 민족문학론으로 구체화되었다. 하지만 민족문학론은 자민족 중심주의적 시각에 기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반성과 갱신의 일환으로 제3세계문학론이 제기되었다. 이는 한국이 제3세계 국가임을 인식하고, 다른 제3세계 문학과의 연대를 통해 진정한 민족문학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시도였다. 구중서와 백낙청은 제3세계의 정치경제적 조건에 주목하면서도, 문화적 전통과 민중적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이러한 논의는 1990년대 이후 세계문학론으로 이어지며, 『창작과 비평』은 ‘괴테-맑스적 기획’을 통해 세계체제 안에서 주변부 문학이 오히려 세계문학의 전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창작과 비평』의 세계문학 담론은 현실적 문학현상을 포괄하지 못하고 이상론에 치우쳐 있으며, 여전히 당위성 중심의 서사를 유지하고 있기에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는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의 연결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유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