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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본영이기(日本霊異記)』와 『금석물어집(今昔物語集)』에 나타난 “여우(狐)”의 표상에 주목하여, 상대로부터 중고에 이르기까지 “여우” 표상이 어떻게 변용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이러한 표상의 변화가 불교 사상의 수용 양상과 설화문학의 성격 변화 등의 영향, 그리고 당시의 문화적·종교적 배경과 어떠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분석 결과, 『일본영이기』에서 여우는 인과응보의 불교적 세계관 내부에서 원한과 재앙의 전조를 나타내는 “영이(霊異)의 징조”로 기능하며, 서사는 교훈적 귀결로 회수되는 경향이 강함이 밝혀졌다. 반면 『금석물어집』 권27에서는 “여우변(狐變)”, “여우탁(狐託)”이라는 표현이 제목 단계에서부터 제시되며, 여우는 서술을 추진하는 행위 주체로 그려져 선악의 이항 대립으로 즉각 환원되지 않는 다면적인 서사 기능을 획득하고 있다.이상으로부터, 여우 표상은 상대로부터 중고에 이르러 “영이의 징조”에서 “이야기의 행위 주체”로 전환되었으며, 설화문학이 종교적 교화를 중심으로 한 서술에서 세속적 관심과 인간 심리를 포괄하는 이야기 예술로 무게중심을 이동해 가는 과정을 반영하고 있음이 명확해졌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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