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사
한국여행안내서의 출현과 관광지로서의 한국 : 모리스 쿠랑의 한국학과『마드롤 가이드』총서가 만나는 지점 = The emergence of Korean travel guidebooks and Korea as a tourist destination : the intersection of Maurice Courant's Korean studies and the Guide Madrolle series
본고의 목적은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이 참여한 한국 여행안내서에 대한 전반적인 해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쿠랑은 프랑스의 여행안내서 『마드롤 가이드(Guide Madrolle)』총서에서 한국 편 집필을 의뢰받아, 『중국 북부와 서부, 한국, 시베리아 횡단철도(Chine du Nord et de l’Ouest, Corée, le Transsibérien)』(1904)의 한국 관련 서술을 담당했다. 이 저술에는 쿠랑 본인의 한국학 성과를 비롯한 19세기 말 서양 동양학자들의 학술적 성과가 집약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시된 한국은 서울과 그 주변을 제외한다면, 아직 근대적 ‘관광지’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공간이었다. 다만, 한국이 더 이상 미지의 탐험지나 오지가 아니라 전 세계와 연결된 개항지의 하나로 부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개정판인『중국 북부와 양쯔강 유역, 한국(Chine du Nord et vallée du Fleuve Bleu, Corée)』(1911) 에서 한국은 비로소 관광지라는 명칭에 부합한 장소로 변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철도를 비롯한 한국의 교통망이 크게 확충됨과 더불어 제국 일본의 고적조사사업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 목록이 체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이 겹쳐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