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와 참여자,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며 관계적 만남을 지향하는 질적연구는 연구자의 윤리적 판단에 의해 중단되기도 한다. 연구참여자의 변심이나 시공간의 제약이 아닌 연구자의 심리적 갈등이 연구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한 초보 연구자의 중단된 연구 자체를 탐구하며 윤리적 태도와 성찰의 과정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두 연구자의 생각을 함께 그려내고 있다. 초보 연구자가 연구를 멈추게 된 이유는 또 다른 조력자의 개입, 상대적인 두 시각에 의한 갈등, 자신의 욕망에 대한 감지 등이었다. 그러나 연구의 멈춤에 의해 두 연구자는 큰 배움을 얻었다. 연구윤리는 절차적 요소가 아닌 성찰적 요소로 이해되어야 하며, 연구자의 감정은 연구참여자의 삶에 ‘함께 서기’의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연구의 가치는 학술적 완결이 아닌 참여자의 삶을 지켜내는 것으로써 의미가 있다. 결국 멈춤의 경험은 연구의 실패가 아닌 좋은 연구자, 더 나아가 좋은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발판이 되고 있음을 함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