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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동아시아 고전문헌에 산재하는 생명 사유를 현재의 연구 환경에서 어떻게 체계적으로 조직할 수 있을 것인가를 모색하는 방법론 논의이다. 기후 위기, 돌봄의 재편, 생성형AI의 부상 등 오늘날의 생명 담론이 제기하는 多岐한 질문들은 서구 중심의 개체 중심 논의만으로는 충분히 응답하기 어려우며, 氣의 순환, 感應, 修養이라는 동아시아 고전 전통의 사유가 새로운 이론 자원으로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들은 의학, 양생, 성명론, 제의 등 이질적 문헌군에 분산되어 있어, 전체 구조를 가시화하고 후속 연구로 환류시키기 어렵다는 방법론상의 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본고는 아카이빙(Archiving)을 단순한 전산화가 아닌 하나의 해석이 개입하는 연구 방법으로 재정의하고, 그 구현의 한 형태로서 ‘라이트 아카이브(Light Archive)’를 제안한다. 연구용 라이트 아카이브는 대규모 기술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연구자 스스로 구조를 설계ㆍ운영할 수 있는 가볍고 유연한 연구 환경을 지향하며,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통해 구현하였다. 시스템은 문헌 아카이브, 개념어 사전, 연구자 노트, 자료실, OCR 인식, 관리자의 여섯 모듈로 구성되며, 이들은[문헌→개념→해석→성과]의 순환 모델 속에서 연동된다.
특히 개념어 사전 모듈은 생명 사유의 존재론ㆍ관계론ㆍ규범론의 다층성을 반영하여, 개념 간의 관계를 시작ㆍ유지ㆍ종료ㆍ통제ㆍ공존ㆍ책임의 여섯 가지 유형으로 정식화함으로써, 고전 텍스트에 내재한 사유의 네트워크를 가시화하는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성균관대학교 尊經閣 소장 생명 관련 문헌을 기반으로 제작한 이 시범 모델은, 파편화된 연구 성과를 구조 안에서 연결하고 연구자의 해석을 데이터 내부에 안착시키는 방식이 유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완결된 시스템의 제시가 아니라, 고전문헌 활용 연구방법의 갱신을 위한 현재 진행형의 시도이며, 소규모 연구팀이 자신의 연구 자산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확산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경로를 제안하는 것임을 밝힌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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