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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희곡의 음식 활용 양상 연구 : <돐날>, <카페 신파>, <왕궁 식당의 최후>, <침향>을 중심으로 = Food as a dramatic device in the plays of Kim Myung-hwa : focusing on First Birthday, Cafe Shinpa, The Fall of Wanggung Restaurant, and Chimhyang
김명화의 작품 세계에서 ‘일상’은 중요한 개념이다. 그리고 음식은 그녀가 일상을 재현하는 데 자주 활용하는 소재 중 하나다. 그녀는 작가의 말이나 평론을 통해 음식의 물질성이 촉발하는 소외와 분열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 이에 본고는 음식이 지닌 물질성의 경계적 특질에 착목하여, <돐날>, <카페 신파>, <왕궁 식당의 최후>, <침향>을 분석한다. 먼저, 음식 문화 회로가 등장인물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음식 소비문화의 재현은 시장 경제에 내재한 물신주의와 계층 분화 방식을 드러낸다. 요리와 음식 섭취의 재현은 여성의 행동 규범과 신체 형태가 결정되는 방식을 드러낸다. 전통 요리의 재현은 모성에 기반한 향수가 민족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을 드러낸다. 이렇게 구성된 정체성은 음식 문화의 위반, 음식 자체의 오염으로 인해 전복되고 해체된다. 김명화는 카니발과 아브젝트를 통해 일상에 스며든 미시 담론의 고착성을 파괴하고, 개인과 사회의 변화 가능성을 부여한다. 정리하자면, 김명화 희곡에서 음식은 다양한 담론의 재현물이면서 동시에 그 초과지점을 형성하는 역동적인 변화 가능성을 여는 물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