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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재현과 저항의 미학 :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 다큐멘터리의 변화를 중심으로 = The representation of labor and the aesthetics of resistance : a study on the transformation in labor documentaries since the great workers’ struggle of 1987
본고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노동이 재현되는 양상과 저항의 미학을 다룬다.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된 노동 다큐멘터리는 과거의 정치적 실천에서 동시대 미학적 실천으로의 이동으로 종종 설명되곤 한다. 그러나 기존의 논의가 정치와 미학을 구분하거나 혹은 초기 노동 다큐멘터리의 미학적 실천을 간과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본고는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노동 다큐멘터리의 변화 양상을 자본과 권력의 재현양식의 변화에 따른 노동 다큐멘터리의 정치적, 미학적 실천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특히,이를 자본의 가시적 재현에서 비가시적 자기 재현으로의 이동에 따른 노동 재현 양상의 변화로 설명한다. 즉, 노동에 대한 국가와 자본의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폭력의 양상이 점차 비가시적이고 장기간에 걸친 폭력(느린 폭력)으로 변화함에 따라 그에 맞서는 노동 재현 양상 역시 변화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고는 87년 노동자대투쟁을 전후로 대학 출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노동 다큐멘터리와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작업들, 90년대 노조 및 노동운동의 위기와 연결된 두 편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2000년대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산업 재해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함께 살펴본다. 여기에서 다루는 다큐멘터리들은 40여 년에 가까운 노동 다큐멘터리의 경향을 대표하는 것이라기보다, 가시성과 비가시성을 둘러싼 투쟁의 장면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별된 다큐멘터리다. 이를 통해 본고는 오늘날 노동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는 미학적 실천이 저항의 약화라거나, 혹은 자기 반영적 미학만이 아닌 재현을 둘러싼 치열한 고민의 결과물이자 정치적 실천이라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