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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예은 소설에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물의 이미지를 단순한 배경이나 장르적 장식이 아니라 공포를 조직하는 핵심적 형식으로 파악하고, 그 미학적 작동 양상을 리미널리티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장편소설 『만조를 기다리며』와 『입속 지느러미』, 단편소설 「습지의 사랑」을 대상으로 삼아 물의 이미지가 경계를 어떻게 구성하고 흔들며 마침내 그 안정성을 약화하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작품별로 물이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만조를 기다리며』에서 바다는 조수의 리듬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의 경계를 불안정하게 만들며, 공포를 ‘되돌아오는 것’의 감각으로 조직한다. 다음으로 『입속 지느러미』에서는 수조의 물이 가시성과 비가시성의 경계 위에서 지각의 완결을 유예하고, 냄새·습기·허밍과 같은 감각적 징후를 앞세움으로써 인물을 정동적으로 포섭한다. 끝으로 「습지의 사랑」에서는 하천과 범람의 이미지가 존재의 귀속 불가능성과 관계의 과잉 접속을 드러내며, 사랑과 공포가 분리되지 않는 상태를 형상화한다. 이처럼 조예은 소설에서 물은 고정된 상징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변주되는 한편 일관되게 리미널한 상태를 생성하는 매개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이 본고는 조예은 소설에서 물의 이미지가 지닌 고유한 장소성과 미학적 기능을 해명하는 동시에, 그의 호러 서사가 경계의 불안정성과 불확정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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