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보들레르의 운문시집 『악의 꽃』의 「태양」, 산문시집 『파리의 우울』 말미에 수록된 운문시 「에필로그」, 벨기에 기행문 『불쌍한 벨기에!』의 텍스트들과 풍자시집 『우아한 벨기에』의 「몸에 좋은 물」, 「파로 맥주에 대한 에첼 씨의 의견」을 중심으로 시적 화자의 도시적 인식과 후각의 상관 관계를 고찰했다. 보들레르의 작품 세계에서 후각은 순간성과 상응성을 지닌 감각이다. 화자는 파리에서 ‘시큼한 양배추 냄새’로 대표되는 부패성을 내포한 후각적 인상에 감응하며 도취된다. 또한 그는 파리의 거리를 횡단하며 후각을 통해 시적 영감의 징후를 포착한다. 반면 브뤼셀은 화자에게 ‘검은 비누 냄새’로 후각의 빈곤화를 표출하는 도시로 형상화된다. 브뤼셀의 센 강 또한 악취와 불결함을 환기하는 도시적 감각의 인상으로 그려진다. 화자의 이러한 후각적 인지는 브뤼셀에서 후각적 개성이 아닌 공간을 초월하는 기이함을 발견하고, 프랑스의 근대성을 모방한 벨기에의 몰개성을 비판하는 보들레르의 시선과도 상통한다. 이처럼 본고에서는 후각이 대두된 보들레르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화자의 도시 경험이 드러난 파리와 브뤼셀의 대비를 조명하였다. 또한 두 도시 공간에 대한 화자의 지각이 상이한 감각적 시학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탐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