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 후반 토지공개념법 제정 때처럼 최근 수년간 부동산문제가 또 다시 우리 사회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참여정부가 부동산문제 해결에 정권의 운명을 걸겠다고 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문제의 해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중구난방이라고 표현해도 큰 과장이 아닐 성싶다. 편견과 단견이 난무하고 있다.
크게 보면, 부동산관련 전문가들에도 두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부동산을 치부의 대상으로 보면서 어떻게 하면 부동산으로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한 부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부동산이 치부의 대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또 다른 한 부류를 형성하고 있다. 대체로 보면, 앞의 부류에 속하는 전문가들은 시장주의자들이고 뒤의 부류에 속하는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하여 비판적인 전문가들이다. 시장에 대하여 비판적이라고 하더라도 시장 전반에 관해서 비판적일 수도 있고 부동산에만 국한해서 비판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든 시장주의자들의 주장이나 시장에 비판적인 쪽의 주장 모두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다른 쪽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한쪽의 주장에만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전문가들이나 교육자들이 꼭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의 하나는 “균형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자들로 하여금 균형된 시각을 가지게 도와주는 데에 이 책의 역점을 두었다. 물론, 저자 자신이 경제학자이고 이 책이 기본적으로 경제학 교과서이기 때문에 시장주의 주장을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부동산에 관해서만은 저자도 시장에 대하여 비판적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 대하여 비판적인 전문가들의 입장과 주장에 이론적 힘을 실어줄 법한 내용들도 이 책에 많이 담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