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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 박범신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158139 811.32 ㅂ182ㅈ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158140 811.32 ㅂ182ㅈ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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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모든 삶을 바쳐 소유한 전부를 버리고 나서, 멀고 먼 유랑 끝에서 비로소 얻었다고 믿었던 자유, 아니 믿고 싶었던 그 자유의 중심이 텅 비어 있는 걸 나는 너무도 또렷이 본 것이었다. 그곳은 그저 어둡고 차가운, 동시에 깊고 부드러운, 꺼진 자궁 같은, 침묵의 집이었을 뿐이었다.

돌아보면 내 명치에 걸려 있는 낚싯바늘의 정체를 전혀 예감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 순간 너무나 또렷하게,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전신이 와르르르 떨리는 것조차 제어할 수가 없었다. 지구의 중심에 도달했으나, 텅 비어 있어, 이미 중심이 아닌 것을 확연히 알아차린 기분이었다.

자유의 중심만 비어 있는 게 아니라 유랑의 중심도 비어 있었다. 나는 허깨비를 쫓아 파멸을 마다하지 않고 허위허위, 예까지 달려온 셈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알고 있었을 터였다. 나는 발작적으로 달려가 팽개쳐진 그녀의 시집을 발로 꽉 밟았다. 그녀에 대한 놀랍고도 잔인한 적개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 본문 45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