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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손수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182620 808.88 ㅇ338ㄴ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182621 808.88 ㅇ338ㄴ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렸다. 마침내 '부른스위크 20마일'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젊은이들은 모두 오른쪽 창문 옆자리로 다가갔다. 남자가 말한 커다란 참나무가 나타나기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마침내 버스 안의 모든 승객들 사이에 이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리하여 부른스위크가 가까워올수록, 차 안에는 설레는 긴장감이 가득 차올랐다.

개중에서 가장 침착한 것처럼 보이는 이는 남자였다. 그는 흥분한 표정을 보이거나 얼굴을 돌려 창밖을 내다보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굳어 있는 그 얼굴에서, 남모를 긴장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혹시 그는, 이제 곧 눈앞에 나타날 실망스러운 장면들에 대비하여 마음속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을과의 거리가 20마일에서 15마일로, 다시 10마일로, 점점 더 가까워졌다. 버스 안의 진장과 정적은 물을 끼얹은 듯 계속되었다. 엔진 소리만이 꿈결처럼 아스라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별안간 요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젊은 일행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치며 춤을 추듯 뛰었다. 덩달아 다른 승객들도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오로지 한 명, 그 남자뿐이었다. 그는 넋 잃은 사람처럼 멍하니, 차창 밖 멀리 보이는 참나무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 참나무는, 온통 노란 손수건의 물결로 뒤덮여 있었다. 20개, 30개, 아니 수백 개가 바람 속에 환영의 깃발로 마구 물결치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박수를 치며 소리치는 동안, 늙은 전과자 빙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버스 앞문 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갔다. - '노란 손수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