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그들만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219961
808.81 ㅅ594ㅅ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219962
808.81 ㅅ594ㅅ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책속에서
1956년 이른 봄, 전란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어느 정도 복구되어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명동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경상도집'에 몇 명의 문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마침 그 자리에는 가수 나애심도 함께 있었는데, 몇 차례 술잔이 돌고 취기가 오르자 일행들은 나애심에게 노래를 청했다. 그러나 나애심은 노래를 하지 않았다. 박인환이 호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더니 즉석에서 시를 써내려갔다. 그것을 넘겨다보고 있던 이진섭이 그 시를 받아 단숨에 악보를 그려갔다. 그 악보를 들고 나애심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가 바로 '세월이 가면'이라는 것이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세월이 가면' 전문
그러나 이런 멋진 시가 즉흥시로 씌어졌다는 것이 쉬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 시에 대하여 강계순은 평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세월이 가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애절한 이야기가 담겨져 잇다. 이 시를 쓰기 전날 박인환은 십년이 넘도록 방치해 두었던 그의 첫사랑의 애인이 묻혀 잇는 망우리 묘지에 다녀왔다. 그는 이생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랑도, 시도, 생활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그의 가슴에 남아 있는 먼 애인의 눈동자와 입술이 나뭇잎에 덮여서 흙이 된 그의 사랑을 마지막으로 돌아보았다. - 출처, <아! 박인환, 문학예술사,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