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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2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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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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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문체에 가장 가까운 번역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완역본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19세기의 작가였던 도스토예프스키는 20세기 지성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죄와 벌>, <백치>, <악령>, <가난한 사람들>, <지하 생활자의 수기> 등 그가 남긴 작품들은 별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걸작이다. 그중에서도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그가 평생 동안 고민해 온 인간 존재의 근본 문제에 대한 모든 문학적 고민이 녹아들어 있는 대작이며, 문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종교를 아우르는 뛰어난 작품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간혹 러시아 독자들도 길게 느낄 정도의 만연체이나, 그럼에도 유려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문장 자체가 길다는 이유로 기존 번역본에서는 그의 개성을 무시한 채 임의로 문장을 자르거나 문단을 나누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민음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도스토예프스키 고유의 문체를 그대로 살려 번역함으로써 그 호흡과 속도를 한국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러시아어는 인칭대명사를 통해 존대법이 분명하게 표현되는 언어이나, 기존에는 인물간의 친밀도나 작가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하관계, 혹은 남녀 관계에 따라 존대와 하대를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민음사 번역에서는 문화적 상식이 허용하는 한, 도스토예프스키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물들 간의 친밀도 혹은 반대로 거리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젊은 학자이자 소설가인 번역자 김연경은 요즘 세대에 맞는 감각으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새로이 번역해 냈다. 더불어 러시아에서 출간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으로, 가장 신뢰받는 '나우카 판'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으며, 이뿐 아니라 영어본과 불어본을 참고하여, 번역상의 오류를 최소화했다. 그 결과, 민음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롭고 젊은 번역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A사 -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네 살짜리 미챠를 버리자마자 곧 두 번째 결혼을 했다."
민음사 -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네 살배기 미챠를 자기 품에서 쫓아내 버리고 나서 그야말로 잽싸게 두 번째 결혼을 했다."

A사 - "언젠가는 술자리를 박살내고 모여 있던 작부들을 강제로 몰아내기도 했다."
B사 - "한번은 집에 모여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탕녀(?女)들을 완력으로 쫓아버린 일도 있었다."
민음사 - "심지어 한 날은 개떼처럼 몰려들어 난잡한 술판을 벌이고 있는 추잡한 여자들을 완력을 써서 내쫓아 버리기도 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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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땅을 끌어안고 있는지 몰랐으며, 왜 그가 이토록 억누를 수 없을 만큼 땅에 입을 맞추고 싶은지, 온 땅에 이렇게 입을 맞추고 싶은지 구태여 해명하려 들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울면서, 흐느끼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땅에 입을 맞추었고 그것을 사랑하겠노라고, 영원토록 사랑하겠노라고 미친 듯이 흥분에 휩싸여 맹세했다. "땅을 너의 기쁨의 눈물로 적시고 너의 그 눈물을 사랑하라..."는 말이 그의 영혼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무엇을 두고서 그는 울고 있었던가? 오, 그는 환희에 가득 차서, 심지어 저 심연으로부터 그를 비추어 주는 저 별들을 두고서 울었으며 '이 미친 듯한 흥분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 모든 하느님의 무한한 세계들로부터 흘러나온 실들이 한꺼번에 그의 영혼 속응로 모여드는 것 같았고, 그 영혼은 '다른 세게들과 접촉하면서' 온몸으로 전율했다.

그는 모든 이들을 모든 것에 대해 용서하고 싶었고 또 용서해 달라고 빌고 싶었다, 오! 결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위하여, 만물을 위하여 용서를 비는 것이니 '다른 이들도 나를 위해 용서를 빌어 주리라.'ㅡ이런 소리가 다시금 그의 영혼 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이 궁륭(穹隆)처럼 튼튼하고 확고부동한 뭔가가 그의 영혼 속으로 내려오는 것을 시시각각으로 분명하고 또렷하게 느끼고 있었다. 어떤 상념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듯했으니ㅡ이제 평생 동안, 영원토록 그럴 것이다.

땅으로 몸을 던질 때의 그는 연약한 청년이었지만 일어섰을 때는 한평생 흔들리지 않을 투사가 되어 있었으며, 이것을 바로 이 환희의 순간에 갑자기 의식하고 예감했다. 그리고 이후 알료샤는 이 순간을 평생 동안 결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 시각, 누군가가 내 영혼을 찾아 주었던 것이다." 훗날 그는 자신의 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 2권 본문 176~177쪽에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카라마조프는 우리 군(郡)의 지주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의 셋째 아들이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정확히 삼십 년 전 비극적이고 어두운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에(지금도 우리 도시에서는 회상하곤 할 만큼) 한때 대단한 유명세를 탔던바, 그의 최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얘기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