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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전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271455 867 A254a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271456 867 A254a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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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우화의 근원은 민중에게 있다. 우화의 형태를 빌린 인간사회의 처세술, 생활의 지혜는 모두 민중에게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우화를 수천년에 걸쳐 구전시켜온 민중의 대표라면, 단연 우화의 아버지 이솝이 아닐까?
우화의 목적이 민중에게 도덕과 세상살이의 지혜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솝우화에는 그와 더불어 그 시대 서민들의 삶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우화는 이상적인 덕목이나 고대의 윤리적인 위대한 철학자들이 가르친 완성의 추구와는 별 관련이 없다. 우화에서 권고하는 덕목은, 편안한 삶과 명성과 이득 같은 사회적 덕목이다. 즉 충직함, 감사, 절제, 체념, 근면 등이 그것이다. 때로 우화에서 제시하는 교훈은 도덕적인 조언이 아니라 인간 행동을 바탕으로 한 세속의 지혜와 신중함에 대한 권고일 뿐이다. 또 적을, 심지어는 친구를 이기는 방법, 권력을 가진 자에게 아첨하여 온전하게 살아남는 방법, 다른 사람의 불행과 실수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방법, 가끔은 노골적으로 부도덕한 행위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여우같은 교활함으로 다른 사람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교묘히 이용하고, 강한 것에 복종해야 한다는 적자생존의 진리는, 윤리의 도덕 잣대로 볼 때 분명 그릇된 것이다. 하지만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이솝우화가 근세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생명을 유지하며 변함없이 민중 속에 살아 있는 이유는, 우화가 인간성 진실의 기본을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엮어 내려온 우화집에는 그 시대의 사회상이나, 권력자와 민중 사이를 가늠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이런 점에서 고대생활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인생자료로서도 도움이 된다 할 수 있겠다.

짧은 이야기 긴 여운
이솝은 인류 역사에 본격적으로 우화를 구현한 인물이다. 그의 명성은 그 자신의 존재가 미약했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한다. 이솝우화의 특징은 상식에 탄탄한 기반을 두고 비상식적인 것을 날카롭게 빗대어 이야기하는 데 있다. 이러한 상식의 바탕은 그의 것만이 아닌 인류의 영원한 삶의 자산이기도 하다.
왕에게 호소하거나 신에게 기도하거나 마법사를 만나는 등 약자가 구원받는 민화는 많다. 하지만 이솝우화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없다. 이솝은 그러한 권위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보잘 것 없어도 자기 힘으로 살아나갈 것을 권했다.
현실주의라기보다 퇴색한 자연주의라고 이름 붙여야 할 만큼, 광범위하고 뚜렷한 현실인식이 이 확신을 떠받치고 있다. 현실주의는 염세나 절망으로 사람들을 이끌기도 하지만 자연주의는 그들에게 자신감과 의욕을 가져다준다. 실제로 냉정하게 주변을 둘러보면 강한 것이 언제나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약자이기 때문에 도리어 강한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이솝우화에 있는 것이다.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단순하게 인간의 대용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이솝은 사람들에게 자연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장자크 루소보다 수천년 앞서 가르치고 있다.

2천 5백년을 넘어 흐르는 지혜
이솝우화는 구전된 것이다. 어떤 구전문학은 나랏일을 하던 이야기꾼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하지만 이솝우화는 순수한 민중문학이다. 자발적인 힘찬의지를 타고 굽이굽이 전해져 내려온 것이다. 무엇이 민중의 마음을 그토록 사로잡은 것일까? 현실이 암담할수록, 그것으로부터의 해방을 더 강력히 설교하지 않으면 민중은 따르지 않는다. 초기 불교나 그리스도교가 순교자를 배출할수록 사람들을 더욱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도 그 혁명적인 강렬함 때문일 것이다. 이솝은 혼돈의 체제를 비판하는 민중지도자였는지도 모른다.
우리와 이솝 사이에는 2천5백 년이라는 시간의 강물이 가로놓여 있다. 시대적 가치관이라는 것은 늘 살아 움직인다. ‘새로운 가치와 그 가치를 떠받치는 지혜란 무엇인가. 인간으로서 변치 않는 가치나 지혜란 무엇인가. 멸망으로 이끄는 어리석음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이솝은 이 책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인들도 이솝의 지혜를 사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