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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의 상상력 :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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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미국 신좌파운동의 투사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세계적 대중운동의 역사

"사회를 개선하려는 대중적 노력을 이끌어왔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학생들 역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왔다. 자유를 향한 그 발걸음이 너무나 엄청난 탓에 나는 가끔 궁금해 하곤 했다.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자유로움을 덜 만끽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말이다.”

1968년 전세계를 뒤흔든 신좌파운동에 관한 일급 연구서 '신좌파의 상상력: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의 수정증보판이 도서출판 난장에서 새로 번역되어 출판됐다. 치열했던 1970년대 미국의 신좌파운동에 직접 참여한 베테랑 투사이자 현역 활동가이기도 한 지은이가 집필한 '신좌파의 상상력'은 처음 출간된 1987년 당시부터 전세계 관련 연구자들의 필독서가 됐다. 생생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지은이가 10여 년 동안 꼼꼼히 모은 풍부한 자료와 각종 인터뷰로 직조해낸 이 책의 명성은 그 이후로도 결코 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좌파의 상상력'이 학술적인 가치(전세계 사회운동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신좌파운동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서, ‘1970년 5월의 미국’을 포괄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서 등) 때문에만 유명해졌던 것은 아니다. '신좌파의 상상력'은 미국의 포스트-신좌파운동 활동가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민주주의를 바랐던 베트남, 라틴아메리카, 러시아 등지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책이다.
'신좌파의 상상력'이 1999년 한국에 처음 소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국내에서는 무명이었던 지은이의 이 책이 발매된 지 단 6개월 만에 7천여 부가 팔린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그마한 ‘사건’이었는데, 그 배경에는 1992년 이래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와 그에 따른 ‘비합법 노선 폐기’라는 쟁점을 둘러싸고 사회운동의 변화를 모색하던 수많은 활동가들의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옮긴이 후기 참조).

1999년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래로 518광주항쟁을 비롯해 한국 사회운동의 역사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지은이는 이번 수정증보판을 ‘2008년 5월의 한국 민중들,’ 특히 10~20대 젊은이들에게 바치고 있다. 한때 정치에 무관심하고 자기이익만을 좇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지만, “대중들이 역사를 만든다”는 단순한 진리의 의미를 2008년 5월에 다시 한 번 보여준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다. 따라서 '신좌파의 상상력' 수정증보판은 미국의 68세대가 한국의 88만원세대에게 보내는 오마주이자 초대장이다.

68혁명, 곧 다가올 세계사적 폭발의 최종 리허설

관점을 통해 신좌파는 개개인을 발전시키는 것을 뛰어넘었고, 자신들의 상상력으로 인류를 한걸음 더 질적으로 도약시켜주는 잠재력이 됐다. 신좌파의 철학적 프로젝트는 대중이 사회세계를 재구성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이성과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대중들이 역사를 만든다”라는 말은 한동안 각국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공허한 수사에 불과했다. 하늘로부터 위임을 받았든 ‘민주적으로’ 선출됐든, 자본주의자이든 공산주의자이든, 엘리트들에 의한 지배는 자신들의 삶을 손수 관리하려는 인민들의 직접 통치보다 근본적으로 열등하다. 인민들이 보여주는 합리성은 수세기에 걸친 운동들의 내적 논리를 통해서 생산되고 발전해온 인류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시카고까지, 프라하에서 멕시코시티까지, 도쿄에서 사이공까지 예상하지 못한 대중투쟁들이 분출해 기존 질서에 도전했던 1968년은 “대중들이 역사를 만든다”는 진리를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이다.
'신좌파의 상상력'의 지은이 조지 카치아피카스는 이런 ‘1968년혁명’(이하 68혁명)이 그 내용과 형식에서 선행 사례들과 명확히 구분된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한다.

첫째, 68혁명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동시적인 세계적 격변’이었다. 1848년혁명 역시 세계적 격변에 해당하긴 하지만, 그때조차 혁명은 유럽을 크게 벗어나질 않았다. 지은이는 이런 동시성을 ‘에로스효과’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는데(용어 해설과 본문의 1장 참조), 이런 동시성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처럼 거의 실시간적으로 소식을 전달해주는 기술매체가 발달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당대 사회운동 행위자들이 이론과 실천에서 서로를 적극적으로 참조하려고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학생들은 컬럼비아대학을 점거한 미국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컬럼비아, 파리”라는 구호를 내걸었고, 미국 학생들은 ‘프라하의 봄’을 지키려던 체코 학생들을 응원하며 시카고를 ‘체카고’라고 고쳐 불렀다. 68혁명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국제연대international solidarity였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시사적이다.

둘째, 68혁명은 자본주의가 번영을 구가하던 당시에 바로 그 자본주의 사회 내부에서 일어난 최초의 혁명이었다. 흔히 혁명은 ‘제3세계’에서나 가능하며, 자본주의의 핵심부에서 혁명이나 그에 준하는 격변이 일어나려면 자본주의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질 때뿐일 것이라는 게 당시의 통설이었다. 68혁명은 이 통설을 완전히 깨뜨려버렸다. 특히 미국 신좌파운동의 사상적 대부라고 할 수 있는 헤르베르트 마르쿠제는 ‘일차원적 사회’인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인간의 소외가 극에 달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발달한 산업사회일수록 대중들의 반란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예견했다. 이 점은 당대의 운동이 경제적 착취에 대한 반대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소외와 권태의 극복(완전한 삶)을 주장했다는 데서도 증명되는데 자치self-government라는 68혁명의 또 다른 핵심 가치는 이런 요구와 자각의 이론적 표현이었다(본문의 2장과 6장, 부록 1~3 참조).

셋째, 68혁명은 정치권력의 획득을 명시적인 목표로 내걸지 않은 채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전통적으로 혁명은 정권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68혁명은 억압적인 권력이라는 문제를 정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차원에서까지 비판했다. 경제적 착취뿐만 아니라 인종적정치적가부장적관료적 지배에 반대하고, 물질적 빈곤에서의 자유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간을 창조할 자유를 요구하고, 개인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규제하기보다는 민주주의적인 과정을 통해 확대하려고 한 68혁명 세대의 문제의식이 이 점을 잘 보여준다(본문의 2장과 3장 참조). 기존처럼 궁극적인 권력을 획득했느냐 못 했느냐만을 판단기준으로 삼아 ‘신좌파운동의 실패’를 말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간과한 것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넷째, 68혁명은 노동이 유희가 되고, 로고스와 에로스가 재통합되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를 사랑스럽게 포용하고, 유용한 것이 곧 선한 것이 되고, 삶이 그대로 예술이 되는 문화와 정치의 융합(혹은 문화혁명)을 꿈꿨다. 이런 68혁명 세대의 이상은 이들의 운동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비록 공권력의 극심한 폭력 탓에 몇몇 활동가들이 극단적인 무장투쟁에 경도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활동가들은 ‘제도를 관통하는 대장정’Der Marsch durch die Institutionen을 선진자본주의에서의 혁명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리하여 총을 들기보다는 군인들의 총부리에 꽃을 꽂았고, 대학을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들의 대학으로 변모시켰으며, 폐쇄된 극장이 아니라 거리에서 공연을 했고, 코뮌을 건설해 소비사회에 맞선 친환경적창조적 삶을 실험했다(본문의 5장 참조).

물론 카치아피카스는 68혁명의 역사를 ‘장밋빛’만으로 채색하지는 않는다. 68혁명의 한복판에 있었던 지은이는 68혁명의 장점만큼이나 단점을, 즉 운동 내부의 성차별, 운동의 직업화전문화, 기존 권력구조의 막강한 흡수력 등을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본문의 5장 참조). 그러나 이와 같은 몇몇 단점에도 불구하고, 카치아피카스는 68혁명을 “곧 다가올 세계사적 폭발의 최종 리허설”이었다고 해석한다. 향후 68혁명 같은 전세계적 혁명이 다시 한 번 일어난다면(분명히 그럴 것인데), 그 혁명은 68혁명이 제기했던 문제의식과 운동방식에 어떤 식으로든지 자기만의 답변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68혁명은 무엇이었고, 무엇일 수 있을까

"세대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통해서 직관적으로 획득하건, 그도 아니면 역사 공부를 통해서 획득하건, 인류는 사회운동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유적 존재로서의 자기형성을 역사의 가장 깊은 의미로 남겨 둔다.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류가 그 자신의 발전을 의식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처럼 68혁명은 기존의 혁명들과 명백히 구분되지만, 카치아피카스는 68혁명과 기존 운동들의 공통점에도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게다가 어떤 면에서는 이런 연속성이야말로 오늘날에도 68혁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그 연속성이란 수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당대 세계체계의 구조를 바꾸려면 무엇보다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다. 카치아피카스는 역사 속에서 깊어진 대중들의 직관, 지성, 열정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68혁명은 이런 작업을 위한 훌륭한 자원의 하나라고 말한다.

물론 이는 기존 운동의 몇몇 전략이나 구호를 수사적으로 차용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운동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관련된 ‘지나간 현재’라는 것을 깨닫고, 이 ‘지나간 현재’를 새로운 사건을 조성해줄 ‘다가올 현재’로서 만들어야 한다. 1999년을 전후로 이미 한국의 활동가들은 제2대학운동, 반反대학운동, 생활자치도서관운동, 성정치문화제, 동성애운동, 굴업도 핵폐기장과 영광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 등을 통해 신좌파운동의 문제의식을 이런 식으로 전유한 경험이 있다. 바로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68혁명과 너무나 비슷해 보였던 2008년 5월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예상하지 못했던 운동주체와 운동방식의 등장에서부터 공권력을 조롱하는 문화적 투쟁(문화제, 닭장투어 등)의 전개까지

'신좌파의 상상력' 수정증보판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68혁명을 ‘지나간 현재’이자 ‘다가올 현재’로 전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

① 본문의 전면적인 개정변경: 지은이와의 긴밀한 상의 아래 원문의 상당 부분을 쉽게 풀거나 아예 고쳐 써서 새롭게 번역했다. 또한 2백50개에 달했던 1999년 한국어판의 옮긴이 주를 1백21개로 줄이면서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에 관한 각주들을 보강했다.
② 풍부한 시각자료 삽입: 1987년 영어판뿐만 아니라 1999년 한국어판에도 삽입된 바 없는 관련 사진들을 대폭 삽입했다. 수정증보판에 추가된 사진과 사진설명은 일종의 ‘텍스트 속의 텍스트’로서, 지은이가 논의의 흐름상 본문에서는 짧게 언급하거나 아예 언급을 자제할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다.
③ 확대된 부록: 개정증보판 부록에는 4개의 글이 새롭게 추가됐다. 당시에 나온 성명서들과 문건들 중 해당 시기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욕구와 열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료들로 엄선했다. 아울러 기존의 더 읽을 만한 자료들과 주요 사건일지도 대폭 손을 봤다.
④ 온라인과의 연계를 통한 추가자료 제시: 도서출판 난장은 '신좌파의 상상력' 수정증보판이 ‘투쟁의 무기’가 되기를 바라는 지은이의 뜻에 공감해 도서출판 난장의 블로그(blog.naver.com/virilio73)를 통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관련 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향후 독립된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한국의 media68.net(68혁명 관련 포털사이트)’으로 이 계획을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