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전학자의 충실한 라틴어 원문 번역과 지식 만화가 김태권의 재치 있는 삽화가 만나다!
르네상스 인문주의 최대 지성인 에라스무스가 희랍과 라틴의 고전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향연. 에라스무스의 《격언집》은 서양에서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 첫 번째 베스트셀러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걸쳐 널리 읽혔으며,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와 사고방식에 광범위한 영향과 흔적을 남겼다.
우리말로 첫 선을 보이는 이 책은 서양고전학자의 충실한 라틴어 원문 번역에 풍부한 역주를 달았으며, 《십자군 이야기》의 저자 김태권이 동서양의 명화를 패러디한 재치 있는 삽화를 덧붙여 그 가치를 더했다.
책속에서
격언이란 무엇인가? 격언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또한 널리 쓰이는 것이어야 한다. 희랍어로 격언을 의미하는 파로이미아paroimia에는 오이모스oimos라는 말이 들어 있는데, 이 말은 길, 그중에서 잘 닦여 왕래가 잦은 길을 뜻한다. 이 길을 따라 여기저기 오가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 곧 격언이며, 이를 라틴어로 아다기움adagium이라 한다. 이 말 또한 바로Varro에 따르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에서 유래하였다. - p.22 '에라스무스 서문' 중에서
격언 속에 담긴 철학과 신학의 대양 피타고라스의 격언 “친구들은 모든 것이 공유한다”는 말을 심사숙고해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인간의 행복 모두가 이 한마디에 담겨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플라톤이 그 많은 책을 지어 밝혀보려고 했던 삶의 공동체, 그것을 만들어내는 요소는, 다시 말해 우정이 아니겠는가? ... 예수께서 설파하려 하셨던 것 또한 이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예수가 가르치신 단 하나의 가르침 그것은 사랑이며, 이 단 하나의 가르침에 모든 세상의 규칙과 법률이 매달려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바, 그것은 다름 아니라 모든 것을 모든 사람이 공유한다는 원칙이지 않은가? 아모르문디Amormundi는 라틴어로 세계에 대한 사랑이란 뜻입니다. ... 들판에서 거두어들인 많은 낱알은 하나가 되어 밀가루를 이루며, 수많은 포도송이로부터 얻은 포도들은 하나가 되어 포도주를 이룬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사물이 하나님 안에 있으며, 또한 하나님이 그 모든 것 안에 깃들어 있는 것처럼 사랑은 이 세상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든다. 여러분은 이리하여 그렇게 작은 격언 안에 철학의 대양 심지어는 신학의 대양이 담겨 있음을 보았다. - p.36~37 에라스무스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