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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I 자존(自尊)

II 지피(知彼)

III 지기(知己)

IV 전략(戰略)

V 자격(資格)

VI 자제(自制)

VII 재건(再建)

부록

1 스크립트를 통해 보는 PD수첩의 왜곡보도

2 과학자와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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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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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PD수첩-광우병편’ 의도적 왜곡을 문제제기한 사학도 정지민의 기록
과학자와의 대담: 미국산 쇠고기, 위험 주장에 과연 근거 있었나

책의 7장, 각 테마가 7개의 기둥처럼 기능할 수 있기를 바라며...



2008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었고,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정부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격적으로 결정을 내린 듯한 모습에 국민은 크게 우려했다. 그때 광우병 공포를 토대로 촛불을 심각하게 격화시킨 것이 ‘MBC PD수첩- 광우병 편’이라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의 졸속적인 외교협상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넘어 ‘미국산 쇠고기=광우병 소’라는 인식을 시청자에게 강하게 심어주었다. 기타 뉴스와 방송,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었고 어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시청하는 일도 잦았다. 방송의 일부 자막이 내용과 다르다는 문제제기가 나오자 PD수첩 제작진은 ‘앞으로 번역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해명방송을 내보냈다.
이 발언이 기사화된 것을 계기로, 방송의 핵심 번역자로 참여하고 전체 번역에 대한 감수를 맡았던, 저자 정지민씨가 방영분의 자막왜곡, 그리고 취재내용과 다른 구성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되었고, 이에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저자는 감수 당시에 다우너 영상의 과도한 사용을 우려해 제작진에게 건의를 했었음을 상기하기도 했다. 그의 문제제기 이후 PD수첩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고징계를 받았고 그 결과 MBC의 공식사과가 있었으며, 고등법원의 정정보도 판결을 받아 패소한 상태이고, 올해 들어 검찰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뜨겁게 논쟁을 하였고 PD수첩을 옹호하는 주장을 수정, 철회하기도 했다. PD수첩 광우병 편은 정치 사회적으로 우리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도 방송미디어법의 국회통과 문제 등과 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저자에 대해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번역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사학을 공부한 연구원으로 박사학위를 위해 머지않아 해외로 떠날 사람이다. 어린 시절을 영국에서 보냈고, 영어와 우리말을 동시에 구사하면서 학술적인 내용도 능숙하게 처리하는 사람으로, 외국어 관련 일을 가끔 부업으로 해왔다. 사료를 통해 사실관계 및 인과관계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에 익숙한 저자로서는 PD수첩이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왜곡하지 않고는 성립될 수 없는 인과관계를 설정한 것 자체만으로도 강하게 비난할 수밖에 없다. 저자의 생각은 분명하다. “PD수첩의 문제는 단순히 오기된 몇 개의 자막이 아니다. 전체 구성과 논리,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타당한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이것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은 사회적인 수치다.” 저자는 위험이란 인식되기 전에 철저히 분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험과 위협보다는 위험의 분석과 위험의 인식을 서로 구분해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위험으로 인식되는 것을 찾기는 매우 쉽다. 그러나 그러한 인식,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반응에 타당한 근거가 있다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그 근거가 있는지 검증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한국의 광우병 파동의 경우, 가히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라 불릴만한 것이 거리를 메웠다. 당장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었기에 근거가 정말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가 필수적이었지만 그것이 부실했고, 결정적으로 PD수첩 보도나 대중서적, 인터넷 낭설 등으로 이루어진 근거 자체도 부실했던 것이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를 내린다.
"무슨 정치적인 음모를 읽는 사람들은 차분히 자신들의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점검해보길 권한다...만일 누군가가...뺑소니 사건에 가담했거나 그 순간을 직접 목격했다면, 그리고 어떤 이유로든 고발할 의지가 생겼다면, 이것저것 근거를 댈 것도 없이 내부고발자로서 제작회의에서 제작진이 했던 발언, 자막을 엉뚱한 표현으로 고친 시점과 경위 등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폭로만 하면 그만이었을 것이다...내게는 [그러한] 단순폭로의 사치가 주어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방송의 여러 부분들에 대해 근거를 들어 비판해야 했다. 내가 번역을 했다는 사실은 발언권을 준 계기였을 뿐, 발언 그리고 나아가 논증의 능력을 자동적으로 부여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취재자료만을 근거로 주장을 해야 하는 입장에 선다는 것은 단순폭로 이상의 능력을 요하는 일이었고, 그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를 비판한 사람들 중 대다수는 합리적인 논증 없이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주장은 결국 이 정부와 보수언론에 이용당할 뿐이다.” 여기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은 그 어느 경우든 절대적으로 능동적인 행위이며, 거짓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주장, 자신이 속한 진영에 이용당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한 유명한 인터넷 논객은 저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다가 논리적으로 너무나 궁지에 몰리자,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PD수첩이 중요한 사회의 문제를 제기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아야 한다.”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협상과정을 넘어 무리하게 광우병을 그리려는 발상을 한 순간, PD수첩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제기하고 주입시킨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당연히 의의도 없다.”


머리말에서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데는 어떠한 선의도 필요하지 않다
......(중략)4월 29일 오전, 방송에 들어갈 미국 취재자료 부분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번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감수를 하는 작업이 끝난 후에 자리를 뜨면서, 나는 제작진이 취재자료의 내용을 최대한 정확하게 분석, 해석하고 적절한 자막과 해설을 곁들인 방송을 계획 했으리라 여겼다. 아니, 당시만 해도 그런 생각은 의식적으로 할 필요조차 없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중략) 여기에 내가 책을 쓰는 첫 번째 이유가 있다. 작년의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도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이다. 어떤 자료를 보고 파악하는 것에는 개개인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허용이 가능한 오차의 범위가 존재한다. 나는 PD수첩 광우병 편의 제작진이 그것을 넘었다고 판단한다. 의식적으로 과장과 왜곡을 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의 이러한 주장은 크게 보아 세 단계를 통해 밝힐 수 있는 문제다. 오역된 자막이 정말 실수였는지 밝히는 것, 취재내용에 포함된 사실들을 제대로 반영하고 왜곡하지 않았는지 밝히는 것, 의도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이 그것이다. 우선 오역자막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음은 번역과 감수를 담당한 내가 제작진이 자막내용을 오역으로 바꾸었다고 밝히고 제작진이 이를 부정하지 못하면서, 그리고 검찰수사를 통해 초벌번역문과 자막수정 시점이 공개되면서 이미 자명해진 사실이다. 두 번째로 취재내용을 제대로 반영했는지 여부는, 내가 본 내용을 토대로 논쟁한 결과 그들의 해명내용이 성립하지 않음이 입증되면서 드러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PD수첩 제작진에게 적극적으로 현실의 과장이나 왜곡을 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앞의 두 가지를 통해서 자명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더욱 확실한 논증을 위해 제작진의 해명 내용과 행동을 모두 검토하는 것이 좋다. 행위자가 사후에 자신의 행위를 어떻게 설명하고, 어떤 근거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지, 또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지 등의 문제는 원래의 의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 학계에 종사할 역사학도로서, 사실관계의 파악 및 재현, 그리고 허용 가능한 오차 범위에 대해 항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PD수첩의 방송이 학술논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지 못했거나, 지나치게 가혹한 잣대를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PD수첩의 광우병편이 내가 주장해온 것처럼 심한 왜곡보도이며 의도가 없이는 불가능할 만큼의 양적, 질적 오류가 있었는지 독자마다 스스로 근거를 갖고 판단을 해보기 바란다. 이명박 정권이나 정책에 대한 자신의 평소 신념이나 가치관에 기초하지 말고,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이 굉장히 크며 그 타당한 근거들이 PD수첩에 의해 보도되었고, 한국으로 수입될 쇠고기는 내수용과 다르게 위험하다’는 식의 보도가 거짓인지 아닌지, 또 그 보도를 구성한 논리가 성립하는지 아닌지, 사실관계에 있어 갖는 설득력을 기준으로 판단을 해보라는 것이다. PD수첩 보도의 왜곡 여부는, PD수첩 제작진이 져야 할 법적 책임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과는 별개로 판단되어야 하는 것이다...(중략) 나는 사실관계에 대한 존중 이외의 다른 목적의식 때문에 내 주장들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이들을 굳이 설득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아직 모르지만 내용을 알게 되면 공감할 이들에게 알리고 싶을 뿐이다. PD수첩의 왜곡보도와 제작진의 사후대처를 해부하는 것은 생각 외로 흥미 있는 일이다.
(중략)...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어떤 거창한 선의도 필요 없고, 인간으로서 갖는 기본적 자존심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더군다나 나는 남들보다 특별히 도덕적인 사람은 아니며, 한국사회의 이슈에 대해 어떤 소명의식, 의분이 넘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사실과 이념이 어긋날 경우가 생긴다면 전자가 존중되어야 한다. 당연히 나와 기본적 이념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사실관계를 존중하기를 기대한다...


주요 본문 내용
첫째. PD수첩 광우병 편 왜곡내용 분석 및 제작진의 대응에 대한 비판
-PD수첩과 관계된 사건들을 시간순서대로 나열하지만, 저자의 관점을 보여주는 각 장의 테마를 통해 분석과 해설을 하였다. 구체적인 인물들, 즉 MBC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기자들, 네티즌들, 주변 인물들, 정치인들, 검찰 등에 대해 사건의 이해를 위해 요구되는 만큼 저술하였다. 방송사의 대응과 사건, 주변요인들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부록에는 방송 스크립트의 각 부분에 대한 간략하고도 핵심적인 비판, 그리고 기타 언론에서 잘못 보도된 내용에 대한 반박자료가 실린다.

둘째. 게이트키핑이 없는 무책임한 보도 앞에서 개인의 판단력은 얼마나 취약한가
-일반적으로 비슷하거나 무관심한 생각을 뒤집는 내용은 하나가 아닌 둘을 아는 사람이 되라는 일종의 유혹이다.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하나가 어떤 의미에서 하나였고, 그것이 유효한 하나인지 검증해보지 않고 둘로 뛰어들게 하기 때문이다...각종 음모론은 근거가 아무리 희박하더라도 그런 면에서 대표적인 유혹이다. 그런 것을 믿고 유포하는 사람은 스스로 상식 이상의 것을 아는 선구자처럼 여기며, 근거를 검증해볼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주로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모르거나 안 믿는 사람을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비하하기 쉽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의 경우, 아무리 근거가 희박하거나 괴담에 가깝더라도 일반적으로 가정주부 등의 지지를 얻기 쉽다...열의가 있는 주부일수록 위험의 분석보다는 인식 면에서 크게 반응할 수 있다. 위험을 분석할 시간에 일단 자기 가정을 보호하고 봐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광우병 편 방영 후 PD수첩은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에서, 방송을 통해 미국 것은 무조건 좋다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려고 했다는 식의 무책임한 주장을 했다. 이런 현상은 근거가 있고 다수가 신뢰하는 것은 ‘하나’로, 근거가 없거나 검증이 안 되었어도 비판적 내용을 담은 것은 ‘둘’로 통하는 경향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신뢰는 무조건 수동적인 것이고, 비판은 대개 신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한 날카로운 것이라는 인상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사실관계의 파악이 잘못된 경우는 신뢰든 비판이든,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동적인 것이다.

셋째. 2005년 PD수첩을 폐방위기에서 구한 과학자가 2008년 PD수첩을 외면한 이유
-뇌과학의 권위자이자 파워블로거인 눈초 양기화 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미국산쇠고기의 위험성 여부에 대해 들어본다. 정치적인 시각이 아니라 과학자의 시선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주장과 사이비 전문가들의 사실왜곡 및 논리적 비약을 함께 토론한다.

-과거 PD수첩은 황우석 방송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될 곤경에 처했다가, 일부 과학자들(BRIC에서 논객으로 활동)의 문제제기로 회생한 적이 있다. 오히려 국민적 영웅이었던 황우석 박사가 교수직을 사임하고 검찰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되었다. 이때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피카소(필명) 등 양심적인 소장학자들과의 대담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객관적인 위험성과 수입 이후 한국에서 광우병이 발병할 확률 등을 조명해 본다. 피카소는 학계에 발표된 광우병과 관련된 세계의 여러 논문들을 검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