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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지역문학의 성찰과 비전

제2부 지역문학의 존재론

제3부 우리 시의 현실과 미래적 방향

제4부 서정의 가치와 문학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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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통의 시대를 위하여 : 지역에서 문학을 생각하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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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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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집을 묶으며

다섯 번째 평론집을 펴낸다. 특별히 지역문학에 대한 담론과 지역문학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글들을 중심으로 엮었다. 지역을 쟁점으로 삼은 평론집으로는 수년 전에 출간한 <주변인의 삶과 시> 이후 두 번째이다. 지역은 내 비평의 근원적 토대인 동시에 궁극적 지향점이다. 단 한 번도 지역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중심의 타락에 맞서 지역의 가치를 지켜내는 일은 지역의 비평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첫 평론집을 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지역의 삶과 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때로는 비판보다는 매혹에 빠져 유려한 문체의 비평문을 쓰고 싶기도 했지만, 비평마저 이와 같은 미문과 수사의 유혹에 빠져 버린다면 지역문학의 현실은 더욱 궁핍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말로는 언제나 지역문학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중앙 문예지에 대한 선망으로 지역문학 작품을 성실하게 읽고 평가하는 일을 외면하는 지역 비평 내부의 이중성을 철저하게 경계해야 했다. 그동안 지역문학에 대한 담론이 아주 활발하게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역비평의 구체적 실천 부재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지역에서 문학을 생각하는 담론과 실천의 방향이 같은 곳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며 나아가야 한다. 소통 불능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생산과 소통의 시대를 열어 가는 가장 의미 있는 가능성으로 지역문학을 새롭게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평론집의 구성은 총 4부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지역문학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한데 모았다. 거칠고 성긴 생각들이 대부분이고, 소외된 지역문학의 현실에 감정이 격해져 동어반복도 많은 듯하다. 지역문학을 사유하는 이론과 실천을 좀더 벼리고 다듬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제 지역문학에 대한 성찰과 비전의 제시는 추상성으로부터 벗어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일에 매진하고 있는 지역의 선배 문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부터 배운 바가 크다. 1부에 실린 글들은 모두 그분들이 닦아 놓은 터 위에 올린 집이다. 좋은 집을 지어 주셨으니 이제 남은 것은 훌륭한 집주인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비평가로서 지역에서 문학을 생각하는 실천적 자세를 더욱 견지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2부의 글들은 지역 시인들의 시와 시집에 대한 비평들이다. 작품의 질적 수준을 지역의 논리로 접근해야 할 이유는 없다. 지역이라는 한정된 문제의식을 넘어선 자리에서 객관적인 분석과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역의 절대적 소외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지역 시인들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아둔한 능력 때문에 지역 시인들의 성취와 능력을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점이 많아 미안할 따름이다. 지역문학의 질적 성숙을 위해 지역문학을 더욱 비판적으로 사유할 필요가 있다는 비평적 입장 때문에 지역 시인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 앞으로도 지역 시인들의 작품 읽는 일을 가장 중요한 비평적 실천으로 삼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변명을 해본다. 지역문학에 대한 비평적 실천은 지역 시인들의 의미 있는 작품이 있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둘 것이다.
3부와 4부에서는 최근 우리 시의 현황과 미래적 방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 보았다. 문학의 종언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 시문학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기성찰은 아주 중요한 문제제기이다. 어두운 시대에 밤하늘의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던 리얼리즘의 가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될 필요는 있다 하더라도 섣불리 폐기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진부하고 고루한 서정을 문제삼는 것은 당연하다 할지라도 서정 자체를 시대착오적인 세계관으로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 여전히 리얼리즘과 서정의 가치는 당면한 현실을 사유하고 실천하는 근본적 세계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오히려 뒤를 돌아보는 사유가 필요하고, ‘오래된 미래’라는 역설의 정신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번 평론집을 묶으면서 지금까지 나를 지역의 비평가로 성장시켜 준 ≪오늘의 문예비평≫에 아주 특별한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남송우, 황국명, 구모룡, 이상금, 김경복, 박훈하, 김용규 등 선배 비평가들의 관심과 격려는 언제나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허정, 김경연, 권유리야, 박대현, 전성욱 등 후배 비평가들의 도움과 열정도 내게는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사람살이가 늘 그렇듯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이 분들이 있어 지역 비평가로서의 건강성을 잃지 않고 지켜올 수 있었음을 고백하면서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내가 ≪오늘의 문예비평≫에 첫 발을 들인 것이 1997년 늦가을이었으니 어느새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후배 비평가들의 새로운 목소리로 ≪오늘의 문예비평≫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편집 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으로 ≪오늘의 문예비평≫이 생산과 소통의 시대를 향하여 더욱 진일보하는 비평전문지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문학의 위기를 둘러싼 담론의 확산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되지 못한다. 정확히 말해 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비평의 위기라는 진단이 더욱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한 사람의 비평가로서 뼈아픈 자기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 비평가도 안 읽는 비평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비평과 독자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 비평은 더 이상 비평일 수 없다. 비평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평론집을 묶으며 이와 같은 비평 내부의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제기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앞으로 내가 짊어져야 할 최우선의 비평 과제가 될 것이다.
비평가로 살아가는 일을 후회할 때가 많다. 따뜻한 말과 웃는 얼굴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행복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크다. 예전처럼 시를 다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읽는 동화책을 함께 읽는 즐거움이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할 때가 많다. 이처럼 비평가로 살아가는 일그러진 내 얼굴을 쳐다보는 일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겠는가. 하지만 비평가로서의 삶 자체를 결코 저버릴 수는 없다. 세상이 행복해지기까지 누군가는 상처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면, 이제 그것은 당연히 나의 몫임을 체념하듯 받아들이고 있다. 가족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사랑하는 아내 혜진과 두 아들 경빈, 경훈이가 있어 마음 든든하다. 점점 더 열악해져 가는 지역 출판계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선뜻 평론집을 내주신 ≪신생≫ 편집위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 봄이다. 다시 시작이다.

2009년 3월
하상일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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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문학계에는 장편소설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감으로써 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가능성을 찾아보자는 논의가 있다. 장편소설이 자본주의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서사형식임을 감안할 때 장편소설의 활성화는 문학의 현실적 위기를 넘어서는 의미 있는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장편소설이냐 단편소설이냐와 같은 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장편소설이어야 하는가와 같은 내용의 측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소설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로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새로운 스타일이 형식과 내용을 모두 고려한 통합적인 지형 속에서 정립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본문 38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