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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불편한 파티
전령
기억의 방
샤르부크 부인
유일한 조건
결정어학
쌍둥이
향락의 궁전
구원
신의 실수
무녀
환상의 여인
정신병원
갈색빛 독백
피눈물을 흘리는 여자
늑대
낯선 카드
기억의 증거
은밀한 방문객
원숭이 여왕
황금가지
사과
아무것도 안전할 수 없다
훈제청어
내가 확실히 봤나요
떠들썩한 파티
세례요한의 참수
집념의 발톱
희미한 신음소리
헛된 욕망
응답 없는 두드림
진실의 파편들
적도에서 온 사나이
격렬한 각성
메두사
은밀한 회합
안부 인사
간사한 저주
갉아먹힌 영혼
카르타고의 눈물
모두가 그녀
바빌론행 야간열차
모래 언덕 위의 집
단짝 친구
골고다 교회
그녀의 매혹적인 자태
환상의 실체
맹목적인 헌신
자화상

에필로그: 해변의 천사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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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545399 823 -10-423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45400 823 -10-423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절대 보지 말고 나를 그려주세요!”
기묘한 초상화 의뢰, 피눈물을 흘리는 여자들…
1983년 뉴욕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사실적인 미스터리
미스터리와 판타지,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가 제프리 포드의 신작!

“병풍 뒤에 숨은 그녀의 초상화를 완성하라!”
눈으로 보지 않고 초상화를 그려야 하는 화가,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진 얼굴 없는 부인,
그리고 피눈물을 흘리는 여자들!


1893년 뉴욕, ‘부(富)’라는 새로운 질서 아래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도시. 사진으로 대체될 줄 알았던 그림은 그 희소성과 영원성으로 부의 또 다른 상징이 되고,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혼이 담긴 그림보다는 신흥 부자들의 초상화로 명성을 쌓아간다.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불리며 부와 명성을 쌓아가던 주인공 ‘피암보’는 명성을 얻으면 얻을수록 자기만의 예술에 대한 갈망 역시 커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 그에게 “지금껏 해본 그 어떤 일과도 다른 일”을 해달라는 기묘한 제안이 들어오게 되는데……,
자신을 ‘샤르부크 부인’이라 불러달라고 하는 의뢰인은 피암보에게 “나를 보지 말고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말하며 거액의 사례금을 제시한다. 무작정 돈만 추구하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기이한 제안을 받아들인 피암보는 맹인 집사 ‘왓킨’의 감시 아래 병풍 뒤에 앉은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이 처음부터 있기는 했을까?”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환상적 미스터리 공포 소설


19세기말 뉴욕을 배경으로 활동했던 실제 화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제프리 포드 지음, 박슬라 옮김, 샘터 펴냄)’은 초상화가인 피암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신비롭고 기이한 이야기다. 저자 제프리 포드는 미국 장르문학 분야에서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자 세계환상문학상, 네뷸러상, 에드거 앨런 포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방대한 사료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19세기말 뉴욕 예술계를 재현한 이 소설을 통해 문학성과 사실성 있는 색다른 미스터리 소설을 탄생시켰다.(국내에는 2008년 ‘유리 속의 소녀’가 소개되었다.)
병풍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이 소설의 주요 모티브는 독자들에게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보이지 않는 실체를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또한 ‘눈’이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엮은 주인공들의 관계(보이지 않는 것을 그려야 하는 화가,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진 부인,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가는 여자들, 맹인 집사)는 소름끼치도록 탁월하며, 결말까지 짜임새 있게 이어진다.
저자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고 재현하기 위해 수많은 참고문헌과 자료들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활동하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토리에 적절하게 접목시켜 이 모든 사건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 양 느끼게 한다. 특히 미국의 표현주의 화가인 앨버트 라이더(Albert Pinkham Ryder)는 주인공의 예술에 대한 갈망을 다시 일깨우는 인물로 등장하고, 또 다른 미국화가 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는 초상화가로서의 롤모델로 언급된다.
병풍을 사이에 둔 그들의 만남은 믿기 힘든 이야기와 미스터리한 사건들, 절묘한 우연들이 계속되면서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들고, 주인공은 예술가로서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된다. 기이한 샤르부크 부인의 의뢰는 피암보의 꿈을 이루기 위한 ‘황금가지(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죽지 않은 사람이 스틱스 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방법)’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를 파멸하는 음흉하고 간사한 저주가 될 것인가?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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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리드 부인은 내 뺨에 입을 맞추려는 듯 가깝게 다가왔다. 그녀가 날 향해 걸어오던 바로 그때, 나는 그녀의 윤기 없는 표정에서 뭔가 내게 익숙한 느낌이 스쳐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입술이 내 얼굴에 가볍게 닿고 그녀가 뒤로 물러나기 직전, 나는 젖은 붓이 캔버스 위를 미끄러질 때만큼 작고 희미하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었다. “당신이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내가 퍼뜩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는 이미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얼굴 가득 밝은 미소를 띤 채.
[P. 25-26] 예전에 라이더의 한 지인이 내게 라이더가 편지에 보낸 편지 내용을 들려준 적이 있다.
“자벌레가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를 기어 올라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그 끝에 매달려 공중에서 더듬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위해, 무언가에 닿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본 적 있냐는 말일세. 그게 바로 나라네. 발이 닿지 않는 저 너머,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지.”
그것이야말로 지금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었다. 안전한 울타리 속에 갇혀 있는 현재의 나를 넘어 예술가로서의 나 자신을 재발견하는 것. 단 하나 두려운 것이 있다면 아무리 멀리 나아간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미 화가로서의 절정기를 넘어 대단원을 향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숱이 줄어든 머리카락 사이로 휑한 바람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러다 형편없이 실패하고 거기다 뉴욕에서 가장 각광받는 초상화가 중 한 명이라는 지금의 지위마저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하지?
[P. 47] “주제넘게 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샤르부크 부인. 어째서 병풍 뒤에서 말씀을 하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당신이 나를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죠.”
“부인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초상화를 그린단 말입니까?”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평범한 초상화를 그리는 데 그런 많은 돈을 낼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난 부자긴 하지만 바보는 아니에요.”
“불쾌하셨다면 용서하십시오. 하지만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가 없군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아실 텐데요, 피암보 씨. 날 보지 말고 초상화를 그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