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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이은채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571720 811.15 -10-67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571721 811.15 -10-67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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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문학상 수상자인 이은채 시인이 첫 시집 이후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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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9] 암실

언니, 나 요즘 들어 자꾸만 그 방이 떠올라
누구도 얼씬 못하게 하던 아버지 암실 말야
몰래 엿보던 문틈으로 쏜살같이 달려들던 냄새
뚫고 무섭게 꽂히던 사선의 빛
서너 살 내가,
어쩌다 밑도끝도없는 명, 암에 고루 몸 주었던가
덜컥, 발목 잡혔던가
고물고물 발가락을 채 물들이기도 전에
서서히 드러나던 복사뼈 종아리 무릎, 필름을 현상하듯―
언니, 나 요즘 들어 자꾸만 그 방이 떠올라
일찍이 내게 든 어둠 속 그 빛, 음모처럼 숨어
도사리고 있어 달칵, 내 녹슨 문고릴 흔들어
가차없이 엎어지며 봄꿈 한바탕 질펀하게 꾸고 난 다음날
환한 파동 속 캄캄하게 눌러앉는 아버지,

지난밤 뭉텅 끊겨버린 필름을 현상했다
진물진물 뒤척이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