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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섹스사전 : 상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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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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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킨제이보고서, “우리는 아직도 성에 대해 무지하다.”
왜 성담론은 주로 음담패설로만 대량 소비되거나 리버럴리스트들의 내밀하고도 현란한 선지식에 소심하게 기댈 수밖에 없는 걸까. 꼭 알아야 할 것, 몰라도 되지만 알수록 유용한 것, 알고 나면 할 수 없는, 해선 안 될 그 무엇까지. 우리 시대 섹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문제작.

우리나라 성의식의 이중성을 꼬집다 : 성역과 금기를 넘어선 섹스에 관한 본격 사회문화사
“한국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성매매의 기회가 잘 보장된(?) 나라다. 주택가 에서 학교 주변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유사 성매매 업소들이 즐비하다. 심지어 검사들의 성상납 의혹까지 불거지고 해외에서 한국인들의 성매매가 국제적인 문제가 될 정도로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 행각은 유명하다. 그러면서도 공개적으론 성 표현 규제가 매우 엄격하다. 바로 이런 이중성이 마땅히 심각한 연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주제를 외면하게 만드는 건 물론이고 선구자들의 연구마저 마땅치 않게 보는 풍토를 낳고 있다.”(머리말에서)
한국 사회의 신비화되고 경직된 성문화에 대한 비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아직 학교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성교육에서 그럴듯한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사춘기부터 성적 능력을 행동으로 배우며, 자연스럽게 익히고 성장하는 서구에 비해 아직 한참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올바른 섹스관을 세우는 데에도 실패하고 갈수록 잔인해지고 저연령화되고 있는 성범죄 양산에 속수무책인 것은 아닐까. 섹스는 더 이상 음담패설로만 소비되어선 안 될 오늘 우리의 일상이자, 미래 세대의 내일을 책임질 생활교육이다. 그것이 섹스에 대한 ‘불경’한 시대상을 성찰하고 건강하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문화양식으로 대체해야 하는 이유이자, 『재미있는 섹스사전』을 펴낸 목적이다.
이 책에 압축 수록된 700여 개의 핵심 개념어는 바로 그 ‘경직성’에 초점을 맞춰 묵인되고 있는 문제와 속살들을 한 꺼풀씩 드러내며 일반화된 상식과 편견, 혹은 ‘순수’를 가장한 무지함을 난타해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성 지식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사회현상 면면을 충실히 소개하고 섹스에 관한 다종다양한 개념을 골고루 내보이며 다양한 시각과 지식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새로운 경지와 지평을 연 700여 개의 개념어 수록
: 구전과 고전, 정사와 야사, 밀담에서 논쟁, 세태 고발에서 성담론, 황색잡지부터 학술문헌에 이르기까지 섹스는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시대적 흐름과 계보에 대한 맥을 짚어내며 방대한 참고자료를 토대로 등재된 400여 개의 표제어는 섹스(성, 섹슈얼리티, 젠더 모두를 포함한)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용어의 쓰임새, 유래 등을 밝히고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개념어들로 선별했다. 각 개념어는 구전과 고전, 정사와 야사, 밀담에서 논쟁, 세태 고발에서 성담론, 황색잡지부터 학술문헌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고 다양한 자료에서 추출되었으며 정치·사회·문화·경제 현상 등 갖가지 분야를 아우른다. 사전 형식을 빌려 개념어를 등재하고 설명하는 글쓰기 방식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역과 금기, 상식과 편견을 넘나들며 다각도에서 축적돼온 성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유쾌하고 건강한 성담론에 바탕이 될 다채로운 이야깃거리와 정보를 총망라했다. 시대의 분기점이 된 획기적 사건이나 인물, 역사 속의 재미있는 일화, 시대를 주도한 성담론, 저속하다고 느껴질 만큼 적나라한 성문화의 상세한 예시, 현재 성의식에 대한 진단적 견해까지 골고루 빠짐없이 챙기고 있어 재미는 물론 유익한 정보와 의의까지 함께 담아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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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비방
조선 시대에 널리 퍼졌던 부적에 의한 낙태를 말한다. 광해군이 낙태 부적을 만들어 후궁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해서 ‘광해군 부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광해군은 즉위 후 후궁들로부터 많은 왕자를 얻고 싶어 했지만, 어느 날 꿈속에서 “한 아들도 보전하지 못할 텐데 어찌 많은 아들을 원하느냐”는 계시를 받게 된다. 잠에서 깬 광해군은 느낀 바가 있었는지, 조선에 와 있던 중국 술사(術師)에게서 낙태 부적을 구해 이를 후궁들에게 강요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광해군 부적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부녀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는데, 이 부적을 만들 수 있는 무당은 극소수여서 진품 ‘광해군 부적’을 구하려면 개화기 때만 해도 나락 열 섬은 줘야 했다고 전한다.(42쪽)

나비 작전
1968년 9월 26일 오후 세운상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가던 서울 시장 김현옥(일명 ‘불도저 시장’)이 골목에서 한 윤락녀로부터 “아저씨, 놀다가세요”라며 소매를 잡혔다. 김현옥은 즉시 종로구청장실로 가 시 관계자들과 경찰 간부 등을 긴급 소집해 당시 국내 최대의 윤락가였던 ‘종삼(종로 3가 일대)’ 소탕을 위한 나비 작전을 세웠다. ‘나비’는 사창가를 찾는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꽃(윤락녀)’ 단속만으론 한계가 있으므로 나비를 뿌리 뽑자는 것이었다. 손정목은 이렇게 회고했다. “나비 작전은 그날(26일) TV·라디오에서 대대적으로 방송됐고, 다음 날 모든 신문에 크게 보도됐다. 27일 낮부터 한국전력 직원이 총동원되다시피 해 종삼 골목 입구마다 수많은 100V짜리 전구를 달았다. 나비를 가려내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인 작업은 27일 저녁에 시작됐다. 골목에 사람이 들어서면 골목 어귀에 진을 치고 있던 시·구청 공무원과 사복 경찰이 몰려가 ‘이름이 뭔가’, ‘직업은 뭐냐’, ‘주소가 어디냐’ 물었다. 분명 인권 침해였지만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다. 공무원과 경찰관이 몰려들어 묻기도 전에 달아났다. 소문이 퍼져 나가면서 종삼에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포주, 윤락녀들에 대한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 김 시장은 10월 말까지는 나비 작전을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월 초에 나비의 발길이 완전히 끊기면서 종삼은 끝을 맞았다.”(63쪽)


노 민스 노
“NO라고 말하는 것은 말 그대로 NO다.” NO라고 말하는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인식시키는 캠페인 구호다. 이에 대해 김현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심지어 합의하여 성관계를 가지고 질 내에 그의 물건이 지금 입장해 있는 상태라 하더라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남자들은 자신의 욕망을 불러일으켜 놓고 몸을 빼는 여자를, 할 수만 있다면 고소해서 최고 형량이라도 먹이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하기 싫다는 데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우리는 끝없는 자기 검열에 익숙하며, 이 모든 상황이 다 내가 나쁜 년이어서 생긴 것처럼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저렇게 하고 싶어 하는데, 내가 들이대 놓고 안 대줬네. 오, 나는 정말 나쁜 년이야. 혹은 나는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도 본인은 굉장히 하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남자를 보면 자책감에 빠진다. 내가 마치 성관계를 원한 것 같고, 그렇게 교묘하게 그를 조종해서 들뜨게 만들고 모른 체하는 것 같고. 그러나 우리에게 그들을 그토록 마음대로 조종할 만한 섬세하고도 요망한 힘이 있다면 왜 우리가 그토록 많은 남자 때문에 울어야 했겠는가.”(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