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Chocolate Chocolate : a the true story of two sisters, tons of treats, and the little chocolate shop that c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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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키스의 맛, 바치초콜릿 02. 버건디그라페, 꿈의 가게로의 초대 03. 반달 버터크림 속에 녹아든 꿈 04. 샴페인트뤼플과 밸런타인데이 소동 05. 행운의 밀크초콜릿무스 06. 깔루아트뤼플 그리고 악마의 돔 07. 실연 뒤의 선물, 부숑 08. 피칸츄이바를 좋아하는 남자 09. 먼스터민트패티와 또 한 번의 이별 10. 수제 하우스트뤼플의 비밀 11. 별 다섯 개가 빛나는 초콜릿바 12. 다크아몬드바크는 영원히 13. 레몬헤븐과 새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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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초콜릿 : 두 자매의 삶, 달콤한 초콜릿, 꿈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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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깊고 순수한 열망과 우리가 꾸는 꿈이 나란히 함께 걸을 때, 삶은 기쁨으로 차오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울려 퍼진다. 목표가 꿈을 대체해버리는 세상. 워싱턴의 한 작은 초콜릿가게에서 두 자매는 ‘무엇이 되느냐’의 목표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의 꿈을 선택했다. 그것은 바로 초콜릿의 달콤함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사랑을 얘기하고, 위로를 베풀고, 행복을 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녀들 자신이 사랑하고, 위로받고, 행복해지는 것. 초콜릿은 마음을 표현하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사랑의 메신저가 되기도 하고, 여유와 만족감을 선물하기도 하며, 인생의 고독과 씁쓸함을 달래주기도 한다. 초콜릿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자신을 사랑하는 걸 힘들어하지 마, 남에게 사랑받는 걸 어려워하지 마, 누군가를 사랑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 ‘초콜릿초콜릿’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자매의 삶과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일상에 지치고 다친 감성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며 최고급 수제 초콜릿처럼 부드럽게 녹아들 것이다.
“달콤 쌉싸름한 인생의 모든 꿈을 담은 ‘초콜릿초콜릿’으로의 초대”
워싱턴DC의 유행을 선도하는 거리에는 예전 워싱턴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가게가 하나 있다. 가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초콜릿 향기가 물씬 풍긴다. 창밖의 거리에서 낯선 사람들이 바삐 지나쳐가는 동안, 따스한 가게 안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마음 맞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초콜릿 마니아이자 작가인 프랜시 박과 진저 박은 워싱턴 코네티컷 가 모퉁이에서 25년간 워싱턴 최초의 초콜릿 전문점 ‘초콜릿초콜릿’을 운영하면서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메리칸드림을 일궈낸 재미교포 2세인 이들 자매는 가게 카운터 뒤에 숨겨진 생동감 넘치고, 때론 슬프고,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인생은 초콜릿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을지 아무도 모른다”
초콜릿은 위안이다. 자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는 것뿐이었다. 마치 함께라면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빚쟁이의 전화가 빗발치던 힘든 시절, 달콤하고 진한 벨기에산 프랄린은 자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어느 단골손님은 가게의 ‘다크아몬드바크 초콜릿’을 전쟁터에 내놓는다면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초콜릿은 사랑이다. 중학생 시절의 첫사랑 스킵과 ‘초콜릿초콜릿’에서 재회한 후 다시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 동생 진저의 이야기, 초콜릿업계의 거물 미스터 X와의 연애담에서부터 결국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달걀남’과의 만남에 이르는 언니 프랜시의 로맨틱한 모험은 독자의 마음도 들뜨게 만든다.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부터 초콜릿에 얽힌 단골손님들의 러브스토리가 끊일 날이 없었다. 수십 년간 초콜릿초콜릿은 비밀스러운 짝사랑을 도와주고 난관에 부딪힌 연인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초콜릿은 마법이다. ‘초콜릿초콜릿’ 같은 작은 가게가 어떻게 큰 성공을 이루었는지 궁금해하는 시선도 많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유지한 비결이 뭔가요?” 답은 초콜릿이다. “어쩜 이렇게 젊어 보여요?” 답은 초콜릿이다. 가게를 처음 열 무렵 세상물정을 몰랐던 자매는 때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힘들 때도 가게는 항상 초콜릿으로 가득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자매는 항상 꿈을 믿었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초콜릿의 마법을 믿었다.
§초콜릿초콜릿의 단골손님 리스트§
* 금요일의 아가씨. 얼굴을 볼 때마다 한 주일이 끝났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최초의 단골손님. 필라델피아에 있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매주 금요일 기차를 탄다. 가게가 문을 닫기 직전 항상 숨이 턱에 차서 달려오는 사랑스러운 소녀.
* 깔루아 레이디. 43년간이나 단걸 먹지 않았지만 한순간 다가온 초콜릿의 유혹에 푹 빠져든 명사. 장거리여행을 할 때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라곤 냉동고 안에 넣어둔 깔루아트뤼플과 집에 도착하고 나서 초콜릿을 해동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궁금해 하는 것뿐.
* 닥터 지바고. 뻣뻣한 잿빛 머리카락 위에 러시아제 모피모자를 쓰고 턱수염을 기른 키 큰 남자. 매일 오후 다크초콜릿바 하나를 고르고 나서 대화에 엮이고 싶지 않다는 듯 항상 정확한 금액을 치른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숨겨진 이야기에는 따뜻한 바람이 분다.
* 악마의 제국 황제. 초콜릿초콜릿이 입점해 있는 오즈 빌딩뿐 아니라 시내 중심가에 두루 건물을 갖고 있는 부동산 거물. 세입자를 혹독하게 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웃 가게 주인이나 심지어 고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싫어하는 사람이다.
책속에서
[P.14-15] 인정할 건 인정하자. 초콜릿만이 엉망진창인 기분을 달래줄 수 있는 운수 사나운 날이 있는 법이다. 바로 그런 날 사람들은 자신을 홀리는 초콜릿 조각에 손을 뻗는다. 쇼콜라 뒤 주르(chocolate du jour, ‘그날의 초콜릿’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라고나 할까. 오늘 같은 날 어울리는 초콜릿은 어느 것일까 골똘히 생각한 끝에 프랜시는 선반에서 로열블루빛 상자를 꺼내 하얀 리본을 풀고 봉인을 뜯었다. 상자는 시거케이스처럼 위로 열렸고 그 아래 파란별이 새겨진 은색포일로 화려하게 차려입고 줄줄이 늘어선 봉봉의 자태가 드러났다. 둥근 덩어리처럼 생긴 이 봉봉의 이름은 바치(Baci, 이탈리아어로 ‘키스’라는 뜻), 세계적인 초콜릿메이커인 페루지나의 제품이었다. 맛은? 오페라가 따로 없었다. “맘껏 먹자고.” 진저 앞으로 바치 하나, 바스락. 프랜시 몫의 바치 한 개, 바스락. 바치는 포장을 뜯는 것마저도 섬세한 경험이다. 포일 안쪽에 끼워진 사랑의 글귀는 함께 싸여있는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헤이즐넛 초콜릿만큼이나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머지않아 신나는 연애를 하게 되리라고 적혀 있었으니까. 우리 둘 다 별다른 연애를 하고 있지 않았으므로 희망적인 운세를 읽고 나자 바치는 곱절이나 더 맛있게 느껴졌다. 순간 삶이 조금 더 밝아졌다.
[P. 23-25] ‘초콜릿중독(chocoholic)’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전부터 초콜릿중독이었던 우리에게 초콜릿 전문점을 여는 건 세상에서 제일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졌다. 초콜릿이 천정까지 꽉 들어차고 초콜릿향기가 거리까지 흘러나와 길 가던 손님들을 유혹하는 그런 가게를 꿈꿨다. 어쩌면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초콜릿을 쌓아 풍요로운 사업과 삶을 일구자. 앞으로는 가게가 제2의 보금자리가 될거야. 문제는 없었냐고? 눈먼 생쥐 두 마리처럼 도통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게 문제였다. 초콜릿을 좋아한다는 것 외엔 아무런 것도 명확한 것이 없었다. 대체 어떻게 동화에나 나오는 초콜릿 성을 지을 것인가? 가게 이름부터가 문제였다. 초콜릿 천국? 아냐. 초콜릿 바? 아냐, 아냐. 초콜릿 사랑? 아냐, 아냐, 안 돼. 진저가 오븐에서 다 구워진 브라우니 한 판을 끄집어냈다. 하지만 둘 다 머릿속으로는 미래의 가게에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생각해… 젠장, 생각하라고…! 브라우니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기 때문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진저는 종이냅킨 크기와 맞먹을 만큼 커다란 브라우니 조각을 잘라 언니에게 건넸다. 한입 베어 물자 행복에 겨운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진저…, 어디서 이 조리법을 찾아낸 거야? 이건 진짜 초콜릿스러운걸.” “조리법 같은 건 없어. 초콜릿스러운 맛을 두 배로 내려고 초콜릿칩을 넣었을 뿐인걸. 더블초콜릿이라고나 할까.” 진저가 브라우니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프랜시가 부스러기를 핥으며 꿈꾸듯 눈을 반쯤 감았다. “초콜릿… 초콜릿….” 진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방금 뭐라고 했어?” “뭐라고 했느냐니…, 초콜….” 자매끼리만 통하는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번개를 맞은 듯했다. “그래, ‘초콜릿초콜릿’이 좋겠어!!!”
[P. 86-87] 주머니에는 돈이 있었고 잠잘 만한 바닥이 있었지만 엄마는 거지나 별다를 바 없었다. 쌀은 겨우 배급으로나 받을 수 있었고, 팔 물건이 없는 시장은 휑뎅그렁했다. 어느 날 엄마는 작은 가게 앞을 지나갔다. 그 가게의 진열장도 여느 가게와 다름없이 거의 비어 있었지만 무언가 가 엄마의 눈을 끌었다. 배가 고파서 헛것이 보이는 걸까? 눈앞에는 마음을 사로잡는 신기루가 도사리고 있었다. 지금껏 본 것 중에서 가장 큰 초콜릿바가 가득 든 통이었다. 갈색 포장지에 영어가 쓰여 있었다. 숨을 삼킨 엄마는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이게 다 어디서 난 거예요?” 주인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공산당 녀석들이 미군 PX에서 쓸어온 걸 나한테 판 거야.” 암시장의 초콜릿. 그보다 더 맛있는 게 어디 있으랴? 엄마는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호주머니를 털었다. 그날 밤 미군의 B-52 전투기가 서울에 폭격을 퍼부었다. 이웃의 하숙집이 불타 사라지고 파편이 날아와 엄마의 머리 위에 있던 교회의 창유리를 산산조각내는 동안 엄마는 허쉬초콜릿바를 품에 넣고 두꺼운 군부대용 담요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죽을 운명이라면 초콜릿을 먹다 죽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