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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지 못하는 난초
거사를 도모하는 사람들
음모
소년 김정희
유배지의 스승
밥 짓는 양반
빼앗긴 역사
뿌리 없는 나무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 민 영감
똥 푸는 예덕 선생
걸인 광문
산에서 낚시하는 노인
토정과 허생
역상의 달인
우주를 읽는 사람
숨어 있는 과학자 나경적
제자를 찾아낸 스승
강가에 서 있는 학자
임금이 된 무수리의 아들
사도가 가는 길
무엇을 위한 과거란 말인가?
또다시 일어나는 왕조의 비극
홍대용의 연행
모여드는 사람들
세상을 다스리는 글
박제가-이덕무-유득공-이서구
진경산수화
전의감동의 연암결사
세손의 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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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눈물 : 이재운 장편소설. 1-3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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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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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과학자 홍대용과 문장가 박지원 그리고 개혁군주 정조
이들의 커낵션을 파헤친 역사 장편소설


<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이재운이 정조대왕과 실학파 지식인을 주제로 한 장편 역사소설을 펴냈다. <왕의 눈물-정조와 연암결사> 전 3권을 통해 작가는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던 정조와 문예부흥기를 주도했던 개혁적 지식인 집단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낸다.
작가는 조선후기 정조시대를 배경으로한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퍼즐을 맞추듯이 당대를 복원해 나간다.
일국의 왕인 정조가 부스럼 따위로 과연 죽을 수 있는가? 독살에 의한 것이 아닐까? 어떻게 왕이 죽었는데, 왕의 치료에 실패한 내의원의 제조와 도제조가 우의정, 좌의정으로 승진할 수 있는가? 조선 최고의 문장가 연암은 왜 말년에 울화병이 나서 눈이 멀고 풍병에 들었을까? 세손시절 스승인 홍대용은 정조에게 어떤 존재였던가?
20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졌던 보수와 진보세력의 갈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이 대처하는 조선의 내밀한 사정 등은 오늘의 현실과 묘하게 겹쳐 읽게 되는데, 역사 속에 오늘날 현실의 모순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있고 미래를 읽는 단초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조는 당파의 이익에 따라 국정을 농단하는 권신들을 몰아내고 개혁을 실행할 세력을 규합하고자 하는데, 세손시절부터 그를 측근으로 모신 홍대용과 이 모든 일을 의논한다.
홍대용은 누구인가? 사대부이지만 자연 과학에 지식이 깊어, 고향 수촌에 농서각을 짓고 천문시계인 혼천의 만든 실용학자였다. 땅은 네모지고 하늘은 둥글다는 성리학적 세계관을 부정하고 땅은 둥글며 세상의 중심이 중국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친다.
서양에서는 갈릴레오가 교회와 지구 자전설을 두고 갈등하던 시기였으나 홍대용은 지구의 자전설을 널리 알렸고, 토지와 경제 제도의 개혁, 과거제도의 폐지뿐만 아니라, 신분과 상관 없이 여덟 살 이상 모든 아이를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북학파의 대표적 학자였다.
정조의 지시에 따라 홍대용은 계서(計書) 즉 개혁로드맵을 작성하게 되고, 그 실행집단으로 북학파 지식인들인 박지원과 그의 제자들을 지목한다.

박지원과 홍대용의 만남, ‘북학’을 꽃피우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조선 땅에서 나는 곡식을 먹고 사는데 어찌 남의 나라 학문을 하는가?”
11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했던 정조는 기세등등한 권신들의 위세를 뼈저리게 느끼며 숨죽인 나날을 보내게 된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인 홍대용은 세손이 된 정조를 가까이 모시면서 조선개혁의 불씨를 심게 되는데, 세손은 홍대용을 은밀히 불러 조선 개혁을 위한 계책 마련을 지시한다.
이에 홍대용은 세손의 국정개혁을 실천할 지식인 집단으로 박지원과 그의 제자들을 지목하는데, 이름하여 연암결사! 연암결사란 조선 주체의 학문을 주장했던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과 그를 따르는 지식인 집단으로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이서구, 김정희 등을 포함한다. 중국의 변방을 자처했던 사대사관을 타파하고 백성을 위한 실용 학문과 제도개혁을 공감했던 지식인들은 연암 박지원을 중심으로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다.

구중궁궐 권신들에 둘러싸인 정조대왕을 구하라!
“내게는 미쳐서 죽음을 당했던 아비와, 출신성분 때문에 평생 자학으로 살아온 할바마마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눈을 부릅 뜨는 스승들만 있나니…”

왕위에 오른 정조는 홍대용을 지방 외직으로 임명한다. 권신들의 눈을 피해 개혁로드맵, 즉 계서 작성을 배려한 것! 연암결사들은 밤마다 모여 역사를 공부하고 개혁의 방향성에 대해 토론한다. 이들은 왕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신권을 위한 것도 아닌, 오로지 백성을 위한 나라를 새로 세우기 위해 정조를 돕기로 결의한다. 이서구가 교육 부분을, 유득공이 역사 부분을, 박제가가 군사 경제 부분을 담당하여 치밀한 개혁방안을 마련해 나간다.
연암결사의 좌장 박지원은 다섯 달에 걸친 연행을 끝내고 《열하일기》를 완성하여 세상에 내놓자 북학파의 명성은 더욱 알려지고 되는데, 여기에서 정조를 중심으로 한 친위 세력의 행동 지침이 나오게 된다.
외척을 멀리할 것, 적서의 차별없이 인재를 두루 등용할 것, 백성 중심의 실용 정책을 펼것, 수원에 신도시를 건설하여 도읍을 옮기고 구세력을 일거에 몰아 낼 것 등을 담은 계서가 완성되고 정조에게 전달되자마자 홍대용은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정조는 이틀이나 식음은 전폐하고 홍대용의 죽음을 슬퍼하는데….

정조와 연암결사, 어디로 날아간 꿈이란 말인가!
“후세에 가서 누가 알기나 할 것인가? 무참하게 깨져버린 한 시대의 희망을….”


슬픔을 추스린 정조는 박지원에게 홍대용의 계서를 보이며 개혁 의지를 불태운다. 박지원은 쉰 살의 나이에 출사하여 민심을 살피는 한편 정국의 권력 향배를 가늠하게 된다. 정조는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소외되었던 남인들 중에 인재들을 골라 주요 요직에 기용하는데, 채재공, 정약용 등이 그들이다. 긴박한 국내 사정과 맞물려 국외적으로는 서양 제국주의가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는 시절이었다. 그 가운데 일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천주교를 들여오게 되는데, 천주교가 민간 신앙으로 퍼지면서 정국은 엉뚱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소모적 정쟁 속에서 연암결사의 정국 주도 계획은 차일피일 미루어지게 되고, 1800년 6월 28일 갑작스런 정조의 죽음으로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연암 박지원은 말년에 화병이 나서 눈이 멀고 풍병이 들었고, 연암이 죽고 나자 박제가와 유득공은 행발불명 된다. 정조의 죽음과 함께 추락하는 조선의 운명, 조선의 국운은 거기까지였을까? 연암결사들은 피우지 못한 난초 꽃이 되어 뿔뿔이 흩어지고 만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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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에는 저 먼 옛날에 하늘 아래 가장 강한 나라 단군조선이 있었다. 그때 중국은 아주 작은 부족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중국은 저 옛날부터 지금처럼 큰 나라였고, 조선은 저 태고 적부터 쭈구러진 개 꼬랑지같이 작은 나라라고 여길 뿐이다. 우리 역사를 그렇게 마음대로 축소하여 말하는 자야말로 이 나라를 망치는 역적이다.”
스승 이양천은 지원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눈으로 모두 전수하려는 듯한 강렬한 눈빛이었다.
“내 오늘 이 말을 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너를 가르쳐왔다. 그러니 명심하여라. 역사 속에 미래가 있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그 해답은 네 스스로 찾아라. 이것으로 사기 강의를 마친다.”
-제1권 <뿌리 없는 나무> 중에서
세손은 울먹거렸다.
“내게는 미쳐서 죽음을 당했다는 아비와, 남편이나 아들보다는 친정 집안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어미와, 혈손마저 죽여 권세를 잡아 흔들려는 외할아비와, 출신 성분 때문에 평생 자학으로 살아온 할바마마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눈을 부릅뜨는 스승들만 있으니….”
세손의 눈에 눈물이 글썽였다.
미친병에 걸렸다는 모함을 받고 죽은 사도세자와, 외척 세력을 형성한 어머니 혜빈 홍씨의 가문, 그리고 강설을 한다는 미명 아래 세손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는 김낙임 같은 벽파계의 강사들을 일컫으며 한탄했다.
“그래도 괜찮소. 계방 같은 이가 곁에 있으니, 그러니 아직은 살아갈만하다오.”
-제2권 <밀약> 중에서
마침내 규수는 연암결사와 정조가 도모하던 옛 비밀을 효명세자에게 자세히 말해주었다.
“그랬어? 할바마마께서 세상을 새로 일으키려 하셨단 말이지?”
“그렇다니까요. 정조대왕께서 그 일을 성공했더라면 금왕께서도 힘 있게 나라를 일끌어가실 수 있었을 거래요. 그러나 그때 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 성상께서 즉위하자마나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으로 권한을 잃으시고 그 뒤로는 안동 김씨, 풍양 조씨에게 힘을 빼앗기신 거래요.”
효명세자는 규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네 말이 맞다. 옛 역사를 읽다 보니 왕의 힘이란 천차만별이었어. 나는 절대로 무기력한 왕이 되지 않겠어. 내가 할바마마의 유지를 일으키겠어.”
-제3권 <꽃을 피우지 못한 난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