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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동남아와 외부, 근대와 현대 강희정 7

1부| 전근대와 동남아화
1장 고대 동남아 종교 미술과 인도 미술 강희정 21
2장 동남아의 시따, 인도의 시따 ─ 여성주의 관점의 비교 연구 이옥순 53
3장 이슬람의 유입과 대응 ― 세 권의 책을 통해 본 종교적 지식의 성격 김형준 82

2부| 동남아의 근대와 식민, 신식민주의
1장 크메르 문화유산과 식민 지배의 유산 김은영 109
2장 번역과 베트남의 근대 ― 동경의숙과 서구적 개념의 수용 이한우 136
3장 남부 베트남과 미국 문화의 유산 ― 통일 후 인식과 비판, 1975~81년 최호림 153

3부| 현대 사회의 아시아와 동남아
1장 중국의 영향과 동남아의 대응 ― 상호적 접근 시각 박사명 195
2장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 수입 송승원 237

필자 소개| 263
찾아보기|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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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세계와 동남아 : 전통, 식민주의, 모더니티의 시각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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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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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에서 벗어나
능동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동남아의 외부와 내부!

동남아, 동남아화, 그리고 소통과 공존의 연대기
동남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값싼 노동력의 공급지이고, 한국말이 서툰 결혼 이주 여성의 고향이거나, 저렴한 관광지일 수도 있으며, 그것도 아니면 이슬람포비아의 자장 안에 들어가는 잠재적 테러 지대일 수도 있다. 다만 명확한 사실은 아직 동남아는 우리 사회의 주된 관심사에 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동남아의 ‘외부 세계’에 속해 있고, 우리 안의 동남아는 아직 우리의 ‘외부 세계’일 따름이다.
외부 세계와 동남아가 어떻게 소통해서 오늘날의 동남아를 형성하게 됐는지 묻고 있는 책, <외부 세계와 동남아 ― 전통, 식민주의, 모더니티의 시각>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동남아와 외부 세계의 관계를 묻는 학제간 연구의 결정판이다. 동남아를 거대 문명의 그늘 아래 성립된 사회로 보는 편향된 관점을 벗어나, 다른 지역과 동남아의 관계를 역동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저자들은 외부의 영향을 받기 쉬운 지리적 조건을 갖춘 동남아가 다양한 문화를 용광로처럼 능동적이고 또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주체적으로 동남아화했고, 그런 과정에서 발견되는 동남아의 가치가 바로 ‘소통’과 ‘공존’이라고 말한다.

만들어진 동남아, 수용과 변용의 주체
동남아에 외래문화가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저자들은 동남아와 역사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관계를 맺은 외부 세계(인도/중국/이슬람과 유럽 및 기독교 사회/일본/중국)를 끌어들여 입체적 연구를 시도한다. 동남아와 동아시아 전문가이면서 정치학, 역사학, 인류학 등 여러 분야를 전공한 저자들은, 외래문화의 영향이 동남아 내부의 요소와 만나 융합되거나 배제되거나 경합하면서 동남아의 사람과 사회 속에 내면화돼 오늘날의 동남아를 만드는 과정을 고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전근대의 동남아에 유입된 인도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어떻게 현지화됐는지 살펴보고,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가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돌아보며, 현대 사회에서 급격하게 부상하는 중국과 한국의 영향이 현지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해석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강희정은 <고대 동남아 종교 미술과 인도 미술>에서 외래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가 동남아에 전해지면서 토착 종교나 민속 신앙과 제설 혼합(syncretism)을 구성하는 과정을 종교 미술이라는 창을 통해 살펴본다. 불교나 힌두교 모두 신의 형상과 기본적인 도상은 인도의 예를 그대로 따랐지만 현지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바꿈으로써 신들의 속성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신앙 행위를 했다고 주장한다.
이옥순은 <동남아의 시따, 인도의 시따 ─ 여성주의 관점의 비교 연구>에서 라마야나 같은 인도 고전이 동남아에 들어와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고찰한다. 라마야나에는 원전이란 없으며 모든 라마야나들이 독특한 질감과 새로운 콘텍스트를 갖는 원전과 같다는 데 동의하면서, 근대의 지리적 개념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사방으로 전해진 동남아의 라마야나들을 단순하게 ‘인도화’로 판단하기보다는 넓은 관점에서 문화의 이동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준은 <이슬람의 유입과 대응 ― 세 권의 책을 통해 본 종교적 지식의 성격>에서 종교 교리가 동남아에 관습을 통해 재해석되거나 계층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과정을 ‘이슬람의 동남아화’라는 관점에서 탐구한다. 저자는 세 권의 이슬람 서적을 통해 정통 이슬람의 교리가 동남아화되는 과정을 분석하며, 특히 동남아의 비이슬람 종교 전통이라는 ‘내용물’이 이슬람이라는 ‘그릇’에 담겨 서로 타자화하지 않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양상에 관심을 둔다.
<크메르 문화유산과 식민 지배의 유산>에서 김은영은 캄보디아의 국립박물관에서 드러나는 프랑스 식민 이데올로기의 유산을 검토한다. 20세기 전반기에 프랑스 학자들에 의해 크게 발전한 크메르 연구가 19세기에 이미 프랑스에서 확산된 환상적인 앙코르 와트의 이미지와 결합함으로써 앙코르를 인도차이나 식민지의 상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보는 저자는, 현대 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이런 프랑스의 식민주의 담론을 그대로 이어받아 캄보디아의 정체성을 크메르 정체성으로 정의하며, 크메르 정체성의 원류로 앙코르 문명을 내세우면서 국익을 추구한다고 지적한다.
이한우는 <번역과 베트남의 근대 ― 동경의숙과 서구적 개념의 수용>에서 근대 베트남의 정치사상에 일본의 사상이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서구에서 발달한 정치적 개념과 사상들이 베트남에서 접근하기 쉬운 아시아의 언어로 번역돼 보급된 과정은 상대적으로 공동체적인 기존의 사회적 가치와 결합하는 과정 속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최호림은 <남부 베트남과 미국 문화의 유산 ― 통일 후 인식과 비판, 1975~81년>에서 미군정 아래 있던 남부 베트남의 미국계 문화가 통일 이후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지게 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미국 문화의 잔재를 일소하기 위해 당시 베트남 정권이 이것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다양한 기사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고, 남부 공화국의 유산이 베트남 정권에 던진 딜레마가 무엇이었는지 고찰한다.
박사명은 <중국의 영향과 동남아의 대응 ― 상호적 접근 시각>에서 빠르게 아시아의 강자로 부상한 중국과 동남아의 관계를 탐색한다. 중국에 대한 동남아의 자율성과 타율성에 집착하는 이분법적 접근 시각은 단편적이고 정태적인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는 저자는, 상호관계가 확대되고 심화되는 상호 주관적 정치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주동적 영향과 반사적 영향의 역동적 상호작용이라고 주장한다.
송승원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 수입>에서 동남아에 유행하는 한류의 한 갈래로 한글을 수출한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찌아찌아족의 한글 수입은 인도네시아의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시작된 국제교류 사업이자 자율적 지역개발의 방법이라는 점을 지적한 뒤, 이 사례가 중앙과 지방이 일방적인 관계에서 벗어난 ‘포스트 수하르토 시대’에 각 지방이 자신의 개발 방식을 창조적이고 초국경적으로 만들어낸 사례라고 규정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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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인도화’인가, ‘인도 문화요소의 유입’인가에 대한 문제는 ‘지방화’, ‘토착화’와 밀접하게 결부된다. 동남아 고대 문명에서 항구나 도시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교류가 진행되던 고대 동남아에서 인도 문화의 토착화는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범주화해서 설명할 수 없고 오히려 동남아 각지의 특수성보다는 인도와의 친연성이 더 큰 시기로서, 점차 강해지는 동남아 각지의 자기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대가 형성된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다.
[P. 35] 동남아의 <라마야나>들이 인도의 <라마야나>들보다 약간 더 친여성적이지만 남녀평등의 패러다임을 함유할 정도로 급진적이지는 않다. 동남아에 전파된 여러 라마야나에는 현지인의 미적 감각과 전통, 문화와 세계관이 풍부하게 가미되었지만, 적어도 라마야나의 여주인공 시따와 관련해서는 라마야나의 ‘동남아화’가 도드라지지 않는다.
[P. 104] 세 저술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화 과정이 일방향적이고 단일한 성격을 띠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것은 특정한 사회문화적, 역사적 상황과 지속적인 상호작용 속에 놓여 있으며, 이 과정에는 자바 무슬림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이해가 중요한 요인으로 개입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