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저녁 풍경 제1장 유령 맨션 제2장 의혹의 사나이 제3장 두 개의 불빛 제4장 가레키 앞바다를 바라보는 집 제5장 주홍색 악몽 종장 머나먼 태양 에필로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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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 연구 : 아리스가와 아리스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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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일본의 엘러리 퀸’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셜록 홈스에 보내는 대담한 도전장 혹은 가슴 벅찬 오마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제목은 무엇일까. 모든 탐정들의 ‘롤 모델’이자 존재 자체가 빛나는 탐정 셜록 홈스와 그의 충실한 조력자 왓슨 박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 바로 《주홍색 연구》가 아닐까. 이를 향한 오마주이자 도전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주홍색 연구》(‘작가 아리스 시리즈’ 여덟 번째)가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세상이 다 아는 타이틀을 내걸 정도로 간 큰 작가는 바로, ‘일본의 엘러리 퀸’ 아리스가와 아리스다. 범인 찾기에 충실한 ‘본격 미스터리’적 재미와 욕망과 공포, 그리고 짙은 살의를 붉은 색으로 두루 표현해낸 ‘색채 미스터리’로서의 재미까지 두루 갖춘 걸작 《주홍색 연구》를 만나보자.
이야기는 법학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히무라의 연구실에 아케미라는 제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맡겨진 아케미는 화재로 이모부가 사망하는 사건을 겪은 후부터 주홍색을 몹시 두려워한다. 그런 아케미는 히무라에게 2년 전, 별장 근처 해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해결해줄 것을 부탁한다. 당시 그곳에서 친척의 피아노 선생이었던 아름다운 여인이 머리를 맞고 죽었고, 진범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사건 의뢰를 받아들인 히무라가 입주자가 거의 없어 ‘유령 맨션’이라 불리는 아파트에서 첫 번째 관계자를 면담하고 돌아온 바로 그날 밤, 또 하나의 시체가 ‘유령 맨션’에서 발견된다. 아케미가 어린 시절 겪었던 화재와 2년 전의 살인사건, 그리고 ‘유령 맨션’에서 교살된 남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히무라 히데오는 마침내 ‘임상범죄학자’로서 필드워크(field-work)에 착수하기로 결심하는데…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사건에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주홍색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통해 새로운 색채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단순히 주홍색이 양념처럼 들어간 것이 아니라 주홍색 자체가 동기이자 트릭이며 동시에 주제가 되어 결국 작품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문학적 실험은 무척이나 성공적으로 작용하여 과거 아리스가와 아리스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환상성과 문학성을 《주홍색 연구》에 부여한다. 오사카 대도심 한복판에 있는 ‘유령 맨션’과 석양의 바닷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얽힌 비밀을 낱낱이 파헤치는 히무라 히데오의 치명적인 논리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작가 아리스 시리즈’ 내내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히데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사건의 주된 배경이 되는 간사이 지방의 바닷가 마을 스사미(周參見) 곳곳의 묘사도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다채롭게 한다.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 주홍색 살의에 도전하다! 1998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선정!
세계 3대 추리소설 거장이자 독자와 작가와의 공정한 두뇌싸움을 표방했던 엘러리 퀸. 오직 냉철한 논리를 통해 용의자를 한 명씩 제거해나가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만의 소거법은 그가 ‘일본의 엘러리 퀸’ 혹은 엘러리 퀸의 진정한 후계자로 불리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리스가와의 열 번째 장편 《주홍색 연구》는 매력적인 범인 찾기 미스터리이자 귀중한 색채 미스터리이며, 특이한 방법론과 함께 동기로 본격 추리에 새로운 문학적 가치를 부여하려는 야심적 시도이기도 하고, 또한 ‘본격 추리의 비애’까지 두른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걸작이다. 나는 《주홍색 연구》를 읽고 색채 미스터리의 가능성을 꿈꾸었다. ‘내용이 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색이 내용을’ 양성한다. 다시 말해 유전자가 다른 본격 추리소설인 것이다. 그것은 분명 독창적인 창조이며, 밀실 트릭이나 알리바이 증명, 미싱링크 같은 패턴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미스터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일종의 신기원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색채 미스터리의 새싹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몇 있었지만 《주홍색 연구》만큼 완성도 높은 본격 추리소설은 없다. 그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은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본격 추리의 비애는 낭만적인 향기를 자아낸다. 아리스가와는 작품이 내포하는 논리뿐만 아니라 이러한 점에 있어서도 실로 퀸을 연상케 한다. 오해를 무릅쓰고 말한다면, 그렇다. 마치 엘러리 퀸처럼 서글프다. 본격 추리는 서글프다. 그러나 그것은 영광스러운 비애이다. _아스카베 가쓰노리(작가,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의 작품 해설 중에서
또한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창조한 명탐정 캐릭터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애거서 크리스티의 푸아로 형사와 같이 잊히지 않는 캐릭터로 독자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사려 깊고 온화하지만 날카로운 추리력의 소유자인 대학생 에가미 지로와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범죄에 천착한다는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가 바로 그들이다. 재미있는 건 두 명탐정 곁에서 왓슨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모두 작가와 동명인 아리스가와 아리스라는 사실. 에가미의 조수 아리스는 추리소설가 지망생인 대학생이라 ‘학생 아리스 시리즈’라 불리고, 히무라의 조수 아리스는 현역 추리소설가라서 ‘작가 아리스 시리즈’라 불리고 있다.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아리스가 ‘학생 아리스 시리즈’를 집필하고,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아리스가 ‘작가 아리스 시리즈’를 집필하고 있다는 일종의 평행세계 설정인 것이다.
아야쓰지 유키토 VS 아리스가와 아리스 신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는 누구인가?
초등학교 때부터 추리소설을 습작했다는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1989년 〈월광게임〉으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관(館) 시리즈’의 아야쓰지 유키토와 더불어 일본 ‘신본격 추리소설’을 양분하는 거목으로 우뚝 서 있다. 아리스와 유키토, 두 거장의 작품에 등장하는 명탐정은 약간의 결점까지 갖추어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트릭이 일품인 과거 본격 추리소설의 재미를 고스란히 재현하면서도 이에 현대적인 재해석까지 가미하는 ‘신본격 추리소설’의 정수가 담겨 있다. 물론, 두 거장이 추구하는 추리소설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다르다. 의외의 범인과 결말을 선호하는 유키토가 독자의 머리를 멍하게 만드는 반전을 위해 금기시되곤 하는 초현실적인 장치 등 다소 무리한 수법까지 주저 없이 동원한다면,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복잡한 살인사건에 맞닥뜨린 탐정과 조수가 하나둘씩 단서를 수집해 치밀한 추리로 답을 찾아내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보인다. 범죄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논리는 엘러리 퀸의 전유물이기도 했다. 신본격 미스터리와 색채 미스터리의 만남, 일본 특유의 정서와 퀸의 논리의 만남! 동서양,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세기의 만남이 지금 펼쳐진다.
책속에서
[P.18] ‘어떻게 이런 노을이.’ 좀처럼 볼 수 없는 처절한 저녁 풍경에 그 인물은 마음을 빼앗겼다.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서쪽 하늘을 올려봐도 좋을 텐데, 군중의 강물은 그치기는커녕 고이지도 않는다. 이래서야 핵폭탄이 머리 위에서 터져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아니, 이 하늘은 정말로 뭔가 정체 모를 거대한 폭발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혹은? 어쩌면 이 저녁 풍경은 자신의 망막에만 비치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마저 솟았다. 그 정도로 사람들은 하늘에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니다. 그게 아니라 모두가 이 하늘에 영혼을 빼앗겨,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틀림없이. 어떤 징조를 예감케 하는 저녁 노을.
[P. 55-56] “저하고 아리스가 이곳으로 오는 길에 스쳐 지나간 남자가 있습니다. 수상한 기색은 없었고 그냥 평범하게 길을 걷고 있었지만 6시도 되지 않은 이른 아침이라 그밖에 다른 사람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 남자가 태연한 얼굴로 현장을 떠나는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말씀입니까?” “조금 생각하기 어려운 경우이기는 합니다. 그 남자와 마주친 장소는 이 맨션 30미터 앞이었습니다. 범인은 전화로 저희를 이곳에 불러냈으니, 그런 곳에서 터덜터덜 걷고 있다가는 저희와 마주칠 줄 알았을 겁니다. 굳이 스쳐 지나갈 이유는 없겠지요. 다만 현장 부근에서 본 유일한 사람이니, 마음에 걸립니다.” 나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범인이라면 스쳐 지나갈 때 얼굴을 돌리거나, 걸음을 서두르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남자는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걸었다. 뭐, 히무라가 마음에 걸린다고 해도 그 인물을 목격한 지 벌써 한 시간도 더 됐으니 이제 와서 뒤를 쫓을 방법도 없다. “혹시 모르니 인상과 풍채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히무라의 천부적인 통찰력이 발휘되는 장면이었다. 남자는 연령 20대. 신장은 1미터 70센티미터 전후, 적당한 몸집. 머리카락은 가운데 가르마로, 길이는 귀를 반쯤 덮는 정도. 베이지색 코트 깃을 세우고 있어 콧대나 입가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볼록한 이마와 또렷한 눈이 특징적이었다. 약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걸었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라니 대단도 하시다. 나는 그 인물이 코트를 입은 젊은 남자였다는 정도만 자신 있게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