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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장난감
지요코
돌베개
성흔

역자 후기 및 미미여사 현대물 깔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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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아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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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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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느닷없이 나온, 미야베 미유키 간만에 현대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오싹하게 비튼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비밀의 화원’과 ‘지하 기지’가 있던 시절. 이름을 붙여주고 언제 어딜 가던 함께하며 비밀을 속삭였던 장난감과 인형들. 난생 처음 가깝지도 않았던 이웃의 죽음을 보고 괜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일. 사춘기를 맞아 나보다 먼저 성장통을 겪던 형, 누나, 언니, 오빠의 모습을 낯선 눈으로 지켜봤던 때. 돌이켜보면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 아득히 먼 어린 시절의 추억들.

『눈의 아이』는 이처럼 누구나 겪어봄 직한 어린 시절의 추억에 ‘미스터리’를 덧입힌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유령이나 신 같은 초현실적인 존재와, 아동학대나 살인 같은 현실적인 미스터리가 뒤섞여 있다. 수채화처럼 담백하고 아름답게 기억될 풍경은 인간들의 비뚤어진 마음 때문에 되새기는 것조차 괴로운 과거가 되고 만다.

나와 남을 비교하기가 쉬워진 사회. 그만큼 타인에 대한 질투나 적개심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되었고, 악담은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재생산 될 수 있다. 미야베 미유키는 도덕과 양심마저도 왜곡해 정의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군상을 묘사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동력이 있다는 것 또한 분명히 보여 준다.

어린 시절 친구들만의 아지트에서 살해된 소녀를 추억하는 「눈의 아이」부터, 재미삼아 수군댄 말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이야기하는 「장난감」, 그저 낭독회에서 글을 읽을 때 인형탈을 쓰고 싶어서 썼다는 「지요코」, 1999년 『이유』로 나오키 상을 수상한 직후 한가해서 쓰게 되었다는 「돌베개」 (이제 대부분의 미미여사 팬들은 이게 그저 여사님 특유의 겸양이란 걸 잘 아시리라), 여기에 스스로도 작가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쓰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소회를 밝힌 가장 최신작이자 문제작이기도 한 「성흔」까지 총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눈의 아이 팟케스트 들으러 가기 → http://www.podbbang.com/ch/2554?e=20616030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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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이 길은 예전에 다니던 통학로다. 마나베 초등학교에 가기 위해 육 년 동안 매일처럼 다닌 길이다. 내 발이 멋대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유키코의 시체가 발견된 곳도 이 통학로 중간에 있다.
커다란 택시미터기 검사장 건물 뒤쪽. 바람에 날려 어른 키만큼 쌓인 눈. 검사장 직원은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눈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동네 주민이 아니었던 그는, 마나베 초등학교 6학년 하시다 유키코라는 소녀가 전날 저녁부터 귀가하지 않았다는 것과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동네 주민회에서 수색대를 만들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저 삽으로 눈을 퍼냈을 뿐이다. 그리고 눈 밑에, 빨간 파카에 빨간 머플러를 두르고 빨간 고무장화를 신은 소녀가 책가방을 옆에 두고 반듯하게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인형이라고 생각했대.
어디선가 들은 소문을 엄마가 말해 주었다
[P. 101] 사람은 변한다. 변하지 않으려고 결심해도 변한다. 그래서 인생은 우스꽝스럽고, 슬프고, 묘미가 있다. 이웃에 살며 잘 보살펴 주던 상냥한 누나도 귀여운 동생이 모르는 곳에서 정도를 벗어날 수 있다. 아사코 또래의 청소년들은 자기들이 변화의 주체이기 때문에 자신이 변하는 것을 오히려 깨닫지 못한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자꾸만 세상이 변해간다고 생각한다. 그건 착각이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자신이다.
[P. 147] 나의 동의를 구한다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같았다.
“그 사건이 터지고 가즈미가 어떻게 키워졌는지 알게 되기 전까지 정말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키워졌는지, 인가.
시바노 나오코와 가시와자키는 내연관계였다. 처음 보도에서는 ‘의붓아버지’로 소개되었지만, 가시와자키 노리오는 가즈미에게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와 동거하는 남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불안정하고 부적절하며 위험한 경찰의 설득에 투항하고 구속된 소년은 취조관에게 말했다. 나는 학대받았다, 어머니와 가시와자키를 죽인 건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고. 학교 성적은 밑바닥이었지만 기억력이 좋았고, 언어적인 면에서 표현이 풍부한 편은 아니었으나 단어의 사용이 적확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소년의 진술이 망상이 아니라는 증거가 기가 찰 만큼 속속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