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깜짝 놀랄 숨은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857098
220 -13-1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1857099
220 -13-1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 내용 소개 당신은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는가? 아담은 130세에 아들 셋을 낳았고 330세에 죽었다. 아브라함은 175세에 죽었고, 모세는 120세에 죽었으며, 그의 후계자 여호수아는 90세에 전투에 참여했다. 이렇게 성경에 씌어 있다. 당신은 이것이 실제였을 거라 믿는가?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모세의 지휘로 이집트를 탈출한 인원은 200만 명이다. 이 인원이 단 하룻밤에 이집트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일렬로 늘어서면 320킬로미터 이상의 긴 행렬이 된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 60만 명 이상의 병사를 거느린 나라는 없었다. 모세가 만약 200만 명을 이끌고 있었고, 장정만 60만 명이었다면 굳이 가나안까지 갈 필요 없이 곧바로 이집트를 정복했을 것이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 읽다보면 우리는 이런 대목과 쉴 새 없이 마주하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히브리 전승 작가들이 후대에 성경을 집대성하면서 근동의 여러 신화와 설화들을 받아들여 성경 속에 녹여 넣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Karen Armstrong)은 성서를 가리켜 서아시아 지역의 전통적 모티프로 가득 찬 신화이며 성장통과 통과의례에 관한 ‘비유’라고 말한다. 또한 성경을 집대성한 기자들은 모든 이야기를 상징과 비유로 음미할 줄 알았기에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를 집어넣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 『성경 깜짝 놀랄 숨은 이야기』는 이처럼 성경을 자구 그대로 읽어나가다 부딪치게 되는 모순에 깊이 탐구해 들어간 끝에 쓰인 ‘성경 탐구서'다. 무신론과 근본주의적 맹신을 넘어서 우리나라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성경 속의 내용이 실재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한 나라 중 하나다. 하나님이 죄 많은 인간을 물로 심판했고, 노아가 방주를 만들어 그 심판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를 ‘홍수 설화'의 영향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 믿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는 뜻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상식적으로만 봐도 구약성서에 기록된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전쟁에서 이긴 뒤 내리는 잔혹한 명령(예를 들면, 아이와 여자들까지 모두 죽여 씨를 말려라)을 모두 이행한다면 이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무신론자들이 흔히 하듯 과학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도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오류투성이의 허위 기록이 된다. 7일 만에 세상을 창조했다는 말도, 인류의 역사도 모두 거짓말이나 다름없는 것처럼 되고 만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맹신하는 신자들이 몇 가지 과학적 반론만으로도 쉽게 무신론으로 돌아서고 마는 이유다. ‘믿음'을 강조할수록 그 ‘믿음’은 더 쉽게 흔들린다.
저자는 책의 1부와 2부에서 성경의 내용을 근동의 신화와 전설, 역사와 대조하며 그 넘나듦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 수많은 기록과 현대 신학자들의 연구성과를 참고했기에 내용은 탄탄한 반면, 철저하게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썼기에 읽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저자가 20여 년 간의 연구성과를 모아 이 책을 집필한 이유는 명확하다. 3장에서 밝히는 것처럼 이제 우리나라의 기독교도 맹목적인 성서문자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더 깊은 기독교 신앙과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하기 위해서다. 한국적인 성서문자주의의 전통 하에서 보면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제목처럼 ‘깜짝 놀랄’ 이야기이고, 보수주의 성향을 가진 많은 목회자들이 색안경을 쓰고 백안시할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어김없는 사실이다. 성경은 ‘오류 없는 신의 말씀’이 아니라 신앙의 본질에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어야 한다. 그 ‘손가락'에 적힌 내용을 ‘믿느냐 안 믿느냐’가 신앙의 깊이를 재는 척도일 수 없다는 얘기다. 대신 성경의 복잡다단한 형성과정을 직시하고, 그 과정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일종의 예방주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성경 내용에 대한 막연하고 맹목적인 믿음이 깨어질 것이고, 책장을 덮으면 더 깊어진 신앙과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교단의 진정한 개혁은 성서 해석에 대한 깊이가 깊어지고 더 관대해 질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책속에서
[P.9~10] 히브리 전승 작가들이 알고 있던 것은 바벨론 신화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중동의 다른 지방 신화들도 알고 있었고, 그 신화들을 도입해 우주, 인간 창조, 홍수 설화를 완성해간다. 히브리 고대 전승은 입과 귀로 이어져 오면서 화자요 청자들인 목동들에 의해 고쳐졌고, 어느 정도 본문이 정립되었을 것이다. 이때 인간의 기억력은 정확하지 않아 그 이야기들은 세월 속에 변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이 이야기들은 바벨론 포로 이후 문장력이 뛰어난 서기관들, 제사장들에 의해 편집되며 신학적, 철학적, 언어적 이유로 수정되기도 했을 것이다. 초창기에는 구약이 구전으로 이어졌다는 이론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찌 그렇게 정교하게 말로 전달될 수 있을까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의 정교한 소설 호메로스(Homeros)의 일리아드(Iliad)도 구전으로 이어졌고, 화자와 청자가 완성시킨 문학이다.
[P. 35] 히브리 전승에서 노아가 홍수를 만난 때는 노아가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이다. 그리고 물이 물러간 때는 7월 17일이다. 이집트 신화에서 보면 죽음의 신 오시리스는 17일에 악의 신 티폰이 만든 관에 넣어져 강물에 버려졌다. 이밖에도 그리스와 터키, 이슬람 전통에서도 숫자 ‘17’은 종교 제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처럼 바벨론으로부터 시작된 홍수 설화는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이집트, 그리스 등 서로 매우 비슷하다. 신의 진노로 시작해 배에서 새들을 날려 보냈으며, 배는 아르메니아 지방에 정착했고, 배에서 나와 제사를 드리고, 신이 다시는 홍수로 인간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 등……. 물론 서로 다른 부분도 있으나 그것은 긴 세월 동안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차이일 것이다. 히브리 전승이 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것은 수메르나 바벨론 신화보다 1,000~2,000년 후의 문학이기 때문이다.
[P. 69] 모세는 동족을 학대한 이집트 관원을 죽이고 광야로 나가 가나안 시나이 산으로 올라간다. 시나이는 이 지역 유목민들이 섬겼던 달의 신인 신(Sin)의 이름을 따 명칭 되었을 것이다. 현재의 ‘예벨(아랍어로 ‘산’) 무사(아랍어로 ‘모세’)’라고 알려져 있는 이 산은 운해(雲海)가 치맛자락처럼 산봉우리를 가리고 있으며 높이는 7, 363피트나 된다. 해가 뜰 때는 산맥들이 금빛으로 물들고, 그 위로는 푸른 하늘이 바다처럼 출렁거린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이 경이감 때문에 신이 살고 있는 장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도 이렇게 표현했다. ‘그 산은 신께서 거하신다는 풍문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으며 감히 접근할 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