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겨울의 시 칼의 노래 [劍歌] 강설(降雪) 눈 내리는 날ㆍ1 눈 내리는 날ㆍ2 눈 내리는 날ㆍ3 눈 내리는 날ㆍ4 -세한도에 부쳐 눈 내리는 날ㆍ5 -혁명의 노래 눈 내리는 날ㆍ6 지리산하 겨울밤
제2부 고향에게 향수ㆍ1 향수ㆍ2 형의 안부ㆍ1 형의 안부ㆍ2 형의 안부ㆍ3 형의 안부ㆍ4 -적자 농법 농법(農法) 어떤 사설Ⅰㆍ금욕기 어떤 사설Ⅱㆍ여름한담 유년의 밤ㆍ1 유년의 밤ㆍ2 유년의 밤ㆍ3 풍경 도비산정(島飛山頂) 겨울 숲 달진이 -고향의 돌 이사 가는 길 정혜사운(定慧寺韻)
제3부 울기 좋은 날 울기 좋은 날 무등을 태우며 봄날의 간병 속허생전ㆍ1 속허생전ㆍ2 낡은 일기 술을 마시며 어떤 여정 야행 그리운 천국
제4부 산수유에 부침 산수유에 부침 식물성 노동 학교 - 3월 학교 - 4월 학교 - 5월 학교 - 6월 학교 - 7월 학교 - 8월 새해 아침 연모(戀慕) -절머슴의 사랑 나의 노래
해설 | 고통의 힘 - 트라우마와 순결의 포에지ㆍ조재훈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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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내면의 고통을 원동력으로 뜨거운 시를 낳은 이상기 시인의 첫 시집『산수유 어린 꽃망울』출간
고통의 힘-트라우마와 순결의 포에지 - 사십 년 교단을 떠나며 남기는 단 하나의 ‘첫 시집’ - 가족사의 트라우마, 흙에 대한 그리움, 교사로서의 사랑
대학 시절 문학청년을 꿈꾸었으나 “치열하지 못한 삶과 문학에 대한 고이는 자괴감을 어쩔 수 없”어 하던 한 교사가 정년을 앞두고 첫 시집을 냈다. 주인공은 청덕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단을 떠나는 이상기 시인(청덕중학교 교장). 그가 젊은 시절 펴보지 못한 시인의 꿈을 이루게 해 준 시집 <산수유 여린 꽃망울>을 작은숲출판사에서 펴냈다. 이 책의 발문을 자처한 그의 대학 스승인 조재훈 교수(공주대 명예교수)는 그의 시를 “고통의 힘-트라우마와 순결의 포에지”라고 요약한다. 고통에도 힘이 있는 것일까? 고통과 힘이라는 두 단어가 이렇게 조화롭게 쓰일 수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현실의 삶이 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시인의 말에서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현실은 고통이지만 시가 있어 그 현실은 다시 힘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그가 있었고, 있고, 있을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시를 통해 풀어냈는지, 사십 년 교단 인생에서 단 한 권의 시집을 첫 시집으로 낸 그의 사연을 읽어내는 것은 이 시집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고통, 한국전쟁이 낳은 아픈 가족사의 트라우마 이상기 시인에게도 ‘6·25라는 민족상잔의 전쟁이 일제 치하의 침탈과 이어져, 가족이 파탄을 겪는 가족사의 비극’이 있었다. 6·25라는 거대한 역사는 개개인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가 삶을 파고들었다. 상처란 마그마처럼 세상에서 일어서는 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끊임없이 괴롭히는 장애가 되기도 하는 법. 과연 그에게 고통은 어떻게 그의 삶에 작용했을까?
일제 치하 남양군도로 징용 나가 돌아오지 않은 재당숙 동란에 제주도에서 훈련 받고 배고파 배가 많이 고프니 송아지라도 팔아 돈 좀 부쳐 달라는 편지 한 통 마지막 말로 남기고 김화 전투에서 전사 통지서로 날아온 아버지 인공난리에 스물여섯 외동딸 청상으로 남아 대나무숲 몰려드는 저물녘 세떼 소란에 심란한 한숨 눈물 짓던 외할머니 논두렁 베다 낫 놓고 쓰러진 큰 외삼촌 밭이랑에 호미 놓고 쓰러진 고모부 - 「눈 내리는 날·3」부분
시의 전부를 읽지 않아도 느껴지는 가족사의 고통을 시인은 시로 풀어내어 무거운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흙에 대한 그리움, 농촌 사람에 대한 애정 가득한 시선 시인의 시는 거의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공간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를 만날 수 있다. ‘흙속에 사는 혈육과 친지들의 구체적인 삶이 생생하게’드러나 있다. 즉, 농촌에 대한 그의 시는 구체적인 삶의 터전인 고향, 농사짓는 삶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향수’이다. 행복했던 고향에서의 삶을 그리워하는 많은 시인들과 달리 이상기 시인의 ‘향수’는 기쁨보다는 슬픔, 행복보다는 비통함으로 가득하다.
호우로 무너져 천수만으로 떠내려가던 걸 입술이 새카맣게 질려 허리까지 빠진 채 물에 불은 볏단 하나씩 죽어라고 건졌지 들쥐들 물에 둥둥 떠 다니고 어머니는 사람 목숨이 중하다며 어서 나오라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둠까지 버티면서 불어터진 벼 네 가마 목숨 걸고 건졌지 이튿날 네 동창 연선이는 해미(海美) 썰물 진 갯가에 주검으로 누워 있었지 퉁퉁 불어 누워 있었지, 그 오슬오슬한 뻘밭 아직 잊지는 않았을거다 -「형의 안부·3」 부분
시여, 나귀처럼 나를 끌고 가시게나. 시인은 교장으로= 있으면서,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전과정을 이수하고 학위를 얻었을 만큼 농촌과 농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많은 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지금 그는 농촌으로 돌아가 경운기를 몰아 흙을 갈고 씨앗을 뿌’리며 살고 있으며, 교단을 떠나서도 그의 삶은 계속 그렇게 이어질 것이다. 시인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십 년 동안 단 한 권의 시집을 내지 못했던, 이제는 교단을 떠나야 하는 제자를 바라보는 노교수의 발문의 마지막 말은 그의 시에 들어 있는 이상기라는 개인을 느끼게 해주는, 스승의 최고의 찬사로 느껴진다. “그는 이제 농사를 짓는다. 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쓸 것이다. 그가 가진 깊고 크낙한 고통은 힘이 되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나는 그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려 한다.” 이런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상기 시인은 시집의 끝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있다. “뿌리와 줄기, 가지와 잎새, 해와 달 바람과 구름 눈비 그리고 대지의 작용으로 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게 하는 식물성 노동, 그 길에 아득하면, 시여, 나귀처럼 나를 끌고 가시게나.(시인의 말 중에서)
책속에서
향수·2
한 밤중 별이 보이지 않는 곳 새벽 닭울음소리 들리지 않고 웅웅웅 쇠울음으로 날이 밝아 오는 곳 너무 오래 돌아 왔구나 떠돌며 먼 길 돌아 왔구나
형의 안부·1
청댓잎 다소곳 잠풍한 밤 논두렁에 나 앉아 꽁초 내던지자 머리 위로 지는 살별 하나
마늘 풍년 마늘금 똥금 생강 흉년 생강금 찔끔 고추 풍년 고춧금 덜커덩 덜커덩 땅 파먹고 사는 것 한숨이다
반딧불 어지러이 날고 올망졸망 자식들 눈망울 어찌하겠느냐 땅은 받은 대로 주는 것을 들어가 미안한 아내 땀 흘리며 달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