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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그해 겨울
용불용설用不用說 | 구시렁 | 그해 겨울 | 6월 29일 | 구구탄鳩鳩歎
오기 | 무게 잡기 | 글씨와 글 | 부끄러움의 정체

제2부 나는 늙지 않는다
시추의 봉변 | 킬링타임 | 그 어느 해의 새벽 | 테이블야자 | 득호기得號記
손바닥선인장 | 나는 늙지 않는다 | 오늘의 운세 | 반려견伴侶犬 | 마감은 없다

제3부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재수 없는 날 | 나는 스케이트 선수였다 |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 나들이는 아무나 하나
쪽문으로 사라진 편지 | 프로킴 | 쇼핑 따라다니기 | 형, | 불안한 상상을 털며

4부 나를 울려주는 봄비
탈출 | 아버지와의 산책 | 나를 울려주는 봄비 | 아버지의 마지막 친목회 | 숙제
아버지의 타임머신 | 장가타령 | 아버지의 반항 | 어머니의 기억 | 느리게 드시는 까닭은
대통령의 사진 | 셰프가 되다

발문 | 늙을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들 · 한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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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늙지 않는다 : 김삼진 수필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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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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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풍자와 해학 돋보이는 김삼진 작가 첫 수필집 『나는 늙지 않는다』
2008년에 격월간지 『에세이스트』에서 등단한 김삼진 작가가 8년 만에 첫 수필집 『나는 늙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수필이면서도 수필이 아닌 듯한 김삼진의 글은 강력한 중독성으로 독자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맘껏 즐기게 한다. 또한 해학과 풍자를 겸비한 골계미도 돋보인다. 함께 웃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그만의 독특한 페이소스도 담겨 있기에 수필문단의 찰리 채플린이며 구봉서라 불린다.
김삼진 작가의 등단작 「시추의 봉변」은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시추)와 계곡으로 놀러온 관광객의 또 다른 시추를 혼동하며 벌어진 해프닝을 그렸다. 그간의 수필이 아름답거나 격조 있는 문학 작품이었다면, 그의 수필은 소설 기법을 차용한 콩트를 읽는 것처럼 상큼, 발랄하고 발칙하기까지 하여 독자들의 무릎을 치게 했다. 문장도 활어처럼 팔딱거리고 재치 있으며 속도감을 느낄 정도로 독특해서 수많은 독자와 평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삼진 작가는 ‘글의 재미’가 무엇이며 어떤 지점에서 독자가 감동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자신의 수필 속에서 자기를 완전히 구기고 망가뜨리면서까지 독자에게는 쾌활한 웃음을 짓게 하는 참신한 실험정신으로 무장했다. 날마다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특이한 발상으로 건져 올린 작품은 기존의 수필과는 또 다른 새로운 수필의 맛을 느끼고 즐기게 한다. 중편수필 「구시렁」은 ‘그만이 쓸 수 있는 글, 그였기에 가능한 글’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만나는 장면들을 마치 몇 장의 스냅 사진을 보듯 그는 작품 안에서 쉴 새 없이 ‘구시렁’거렸다. 마치 코미디 프로의 한 코너나 유쾌한 단막극을 시청하는 기분으로 그 현장을 ‘훔쳐보듯’ 생생하게 읽게 만들었다.
이렇듯 자신만의 특별한 수필 세계를 만들어낸 김삼진 작가는 웃음과 재미만 추구하지 않고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그해 겨울」 등 몇 편의 작품도 선보였다. IMF 이후 부도 맞은 사업체를 정리하고 남한산성 밑 산골 오두막에서 몇 년째 칩거 중인 작가를 친구들이 얼굴이나 보자고 불러냈다. 무심한 듯 살펴주는 친구들의 배려, 자신보다 실패 경험이 많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쥐어준 택시값, 같은 동네에 혼자 사는 가난한 정 노인이 차려준 투박한 아침 밥상이 있는 풍경을 덤덤하게 그려내며, 이런 세상이라면 아직 살아볼 만하지 않는가라는 잔잔한 깨우침을 건네주었다.

감동 불러일으킨 고령화사회, 치매 앓는 부모를 소재로 수필 10여 편
김삼진 작가의 이력은 범상치 않다. 성균관대에서 중국문학을 공부했고, 김신조가 청와대를 치러 넘어왔던 해에 군대생활을 했다. 자신의 말로는 평범한 직장생활이라지만 IMF 즈음에 유행처럼 번진 감원을 하기 싫었던 고위직에서 스스로 물러나 퇴사할 정도로 인간미가 넘치기도 하다. 퇴사 후 개인사업체를 차렸다가 5년 만에 들어먹고 산 속 오두막에서 5년간 은인자중하며 칩거를 했다. 그 후 노량진의 한 고시원에서 또 5년 동안 총무 일을 하다가 2014년 초부터 경기 하남시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99세의 부친과 94세의 모친을 모시고 있다.
이 무렵 그는 고령화시대를 맞은 작금의 상황과 치매를 앓는 구순의 부모님과의 생활에서 얻는 소재들로 10여 편을 발표하여 독자들을 감동의 바다로 몰고 가며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산책길에서 만난 정겨운 부자(父子)의 모습을 보고 불현듯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떠올라 하남시 본가로 달려가 똑같은 일을 하는 「아버지의 산책」, 낯선 동네의 20층 큰아들의 아파트에 갇힌 듯 살던 부모님이 성당 미사 참석을 핑계로 자식들이 자주 찾아오는 하남의 집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탈출」, 70평생 함께 산 아내에게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당신의 아내를 연로한 어머니로 착각하고 ‘장가를 보내달라’며 애원하는 「장가타령」 등이 그러한 작품이다.
표제작으로 내세운 「나는 늙지 않는다」는 작가가 지금, 이 시간에 하고자 싶은 말이 모두 담겨 있다. 염색을 하지 않으면 너무 늙어 보인다는 작가가 ‘나는 늙지 않는다’고 말하는 데에는 아직 그는 늙으면 안 된다는 강한 몸부림이 내포되어 있다. 그가 단지 자신의 도망치는 젊음을 붙잡으려 이 말을 강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치매를 앓고 있지만 아직도 정정한 부모님을 계속 모셔야 하기에 그는 아직 늙을 수 없다. 또한 칠순을 코앞에 두고 첫 수필집을 출간하였다. 앞으로 신인이란 허울을 벗고, 더 많은 수필을 발표하고, 몇 권의 수필집을 더 펴낼 것인데 누가 과연 그더러 늙었다고 할 것인가.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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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그해 겨울」 중 발췌
어제의 외출은 그런 나를 다시 세상 속으로 끌어들였다. 무심한 듯 살펴주는 친구들의 배려심, 나보다 실패 경험도 많고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내 손에 쥐어준 몇 푼의 택시값, 외롭고 가난한 정 노인이 차려준 투박한 밥상이 있는 세상. 이런 세상이라면 아직 살아볼 만하지 않은가?

제2부 「나는 늙지 않는다」 중 발췌
고령시대이니만치 더 젊게 살아야 한다. 아직은 체력도 여전하고 생각도 젊다. 젊게 살기 위해서는 생각을 젊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단정하고 밝게 꾸며야 할 것이다. 염색을 포기할 나이가 일흔이 될지 여든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나도 순리라고 생각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련다.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제3부 「설마이즘과 귀차니즘」 중 발췌
나는 한 달 전쯤 진도 6·3의 지진 때 부서진 크라이스트처치의 대성당 사진을 떠올리며 반문했다. 당시 형이 홈페이지에 사진과 더불어 올린 글에는 형네 집도 가구들이 쓰러졌고 바로 옆집은 마당이 갈라졌다고 했었다. 그러나 형은 태연했다.
“죽을 놈은 도망가도 죽고, 살 놈은 도망 안 가도 사는 벱이다.”

제4부 「나를 울려주는 봄비」 중 발췌
윈도브러시가 버스 앞 유리에 떨어지는 빗물을 부지런히 닦아낸다. ‘삐꺽 삐이꺽’. 그때마다 점점이 맺혔던 빗방울이 쭈르륵 밑으로 쫓기듯 흘러내린다. 빗방울은 2층 베란다에서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시는 부모님의 잔상처럼 지워졌나 싶으면 또 송글송글 맺히고, 지워졌나 싶으면 또 맺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