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논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일상을 깨는 ‘왜?’라는 질문 <불륜> 파울로 코엘료 용기 있게 살아간 이들의 증언 <풀잎 하프> 트루먼 커포티 콜럼버스의 항해와 같은 인생 <오기 마치의 모험> 솔 벨로 빛의 작가, 희망을 말하다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존 치버
2부 새로운 인물, 새로운 문장의 탄생 모두가 그녀를 사랑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하루키가 탐낸 문장 <다이아몬드 기타>, <크리스마스의 추억> 트루먼 커포티 감히 그 누구와 견줄 수 있으랴 <팔코너> 존 치버 무너져 내린 한 남자의 꿈 <미국의 목가> 필립 로스
3부 그들의 세계를 엿보다, 욕망하다 기묘하고 강렬한 이야기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존 밴빌 달콤한 유혹의 말로 <추락> 존 맥스웰 쿳시 말할 수 없는 비밀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존 맥스웰 쿳시 개성과 몰개성의 대립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4부 미국의 시대, 미국을 말하다 청춘은 늘 도망치고 싶다 <달려라, 토끼> 존 업다이크 히피와 반란의 시대 <토끼, 돌아오다> 존 업다이크 놀라운 세계를 엿보다 <토끼는 부자다> 존 업다이크 신자유주의라는 마법 <토끼, 잠들다> 존 업다이크 끝나지 않은 이야기 <토끼, 기억되다> 존 업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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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현대문학, 오늘을 고민하고, 묻고, 답하다!"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10인의 작가, 전 세계 독서광들이 추천한 최고의 현대문학을 만나다!
스탕달은 소설이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당대의 가치관과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시대를 가장 치열하게 모색하고 답을 찾아낸 이들은 누구일까? 바로 현대문학 작가들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을 읽어야 할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옥석이 가려진 고전문학과 달리, 현대문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읽어야 할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명쾌하고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전 세계 독서광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 10인의 작가와 이들의 대표작을 추린 것이다. 밀란 쿤데라, 파울로 코엘료, 존 밴빌, 트루먼 카포티, 존 업다이크, 존 치버, 존 맥스웰 쿳시, 오르한 파묵, 솔 벨로, 필립 로스. 모두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문호들이다. 저자 김의기는 약 25년 동안 WCO, WTO 등 국제기구에서 통상전문가로 활약하며 각국을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세계의 독서광들을 만났고, 수많은 작품들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들이 가장 치열하게 토론한 작품은 바로 현대문학이었다. 현대문학은 오늘의 문제를 마주하고, 이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대의(大義)가 희미해진 오늘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인간의 위험한 욕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와 같은 존재와 삶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비롯하여 ‘미국이 추구하는 정의는 옳은가? 서방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인가?’ 등 현실과 맞닿은 문제들까지 모두 다루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작품이 가지는 시대적 중요성과 핵심 이슈를 짚어내고, 세계인의 색다른 해석을 곁들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현대문학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유쾌한 책 읽기’라는 제목답게 독자들의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작품을 수록하고, 재기 넘치는 필체로 이를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당신을 진정한 현대문학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 도서 소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답하다
문학이 기본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이다. 우리 역시 이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는다. 고전문학의 시대는 인간 투쟁의 시대였다.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가’ 논쟁을 벌였고, 각자의 선택을 놓고 싸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전문학은 삶의 묵직한 주제를 해결해 나가야 했다. 이제 세상은 조용해졌다. 전쟁과 혁명, 역사의 대변천은 멈추었고, 많은 이들이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에 순응하였다.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등한시할 수는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색하고 답을 찾아야만 한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서정적인 연애와 서사적인 연애, 가벼운 삶과 무거운 삶을 대비시킨다. 어떤 게 옳다고 단정 짓지 않고, 독자에게 선택을 맡긴다. 반면 파울로 코엘료는 사랑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영원히 사랑하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이다. 사랑이 있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라는 주장으로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현대문학의 작가들은 이처럼 독자에게 오늘의 답을 제시한다. 선택지를 주기도 하고, 새로운 철학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 속에서 각자의 답을 찾아갈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의 탄생
현대문학은 인간의 욕망을 정면에서 마주한다. 성적 욕망을 부정하고 쉬쉬했던 종교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이를 긍정하고 부추기는 자본주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작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과감한 필치로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제자에게 “난 네가 무언가 무책임한 일을 하면 좋겠어”라고 유혹하는 <추락>의 데이비드 루리나 결혼 후에도 다양한 여자들을 만나 에로틱한 우정을 나누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토마시는 바로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여주인공 홀리이다. 그녀는 영화감독, 배우, 마피아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배우로 출연할 기회를 박차 버리고,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도 차 버린다. 세련되고 우아한 도시의 보석 가게와 말을 기를 수 있는 멕시코의 바닷가라는 상반된 이상향을 꿈꾸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홀리. 마치 야생동물과도 같은 그녀는 커포티 이전에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한 캐릭터였다. 이처럼 현대문학에는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우리는 그 속에서 감춰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그들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군상의 투영이기 때문이다. 고전 위에 세워진 위대한 금자탑
"그레이스 부인은 몸에 꽉 끼는 검정색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물개 가죽처럼 어둡고 매끄럽고 빛이 났다." 존 밴빌의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의 한 장면이다. 몸에 꽉 끼는 검정색 원피스 수영복을 ‘물개 가죽’ 같다고 표현한 부분이 낯설지만 신선하다. 이처럼 밴빌은 삶의 주변에서 발견되는 싱싱한 욕망을 강렬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반면 트루먼 커포티는 특유의 감성으로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문장을 선보인다. “산다는 것은 물고기가 뛰노는 갈색의 강물과 여인들의 머리칼에 부서지는 햇빛을 기억하는 것이다”와 같은 문장들은 오직 그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다. 이처럼 현대문학은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섬세한 문장으로 우리의 가슴을 두드린다. 이런 문장들은 현대문학이 고전문학 위에 세워진 위대한 금자탑임을 증명한다. 트루먼 커포티의 문장은 브론테 자매, 제인 오스틴, 이디스 워튼 등의 여류 소설가들이 특유의 감수성으로 구축한 새로운 영상미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자는 현대문학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전의 바탕 위에 현대문학이 싹을 틔운 것처럼, 현대문학의 정수를 읽어야 그 뒤에 새로운 문학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색다른 해석을 즐겨라
이 책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작품을 세계인의 시각으로 색다르게 해석했다는 것이다. 존 맥스웰 쿳시의 <추락>은 주인공 루리가 멜라니에게 가한 폭력을 그의 딸 루시가 당한 폭력과 연관 지어 설명하는 평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멜라니와 루리는 진실한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반면, 루시가 당한 폭력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쿳시의 또 다른 작품 <엘리자베스 코스텔로>에서 이를 설명하는 답을 찾아내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저자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 그것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 되므로, 작품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느냐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평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작품을 읽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김의기의 독서 노트는 페이지마다 신선하고 놀라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이를 즐기는 것 역시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책속에서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두 사람의 기묘한 만남과 헤어짐을 초반부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기법이다. 요약을 먼저 하고 상세한 내용은 추후에 보충하는 방식인데, 전체를 조망하고 구체적인 것은 나중에 서서히 보여주는 방식이 상당히 재미있다. 27쪽
<오기 마치의 모험>의 첫 단락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의 첫 단락처럼 철학적이고 예언적이다. 이 단락을 보면 왜 벨로가 유럽적인 작가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첫 문단을 보자마자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 마피아가 암약하는 미국 제3의 도시 시카고의 우울한 모습,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주인공 오기 마치, ‘똑똑똑’ 희망차게 인생의 문을 두드리는 그의 용기, 이 모든 것이 첫 문단 속에 담겨 있지 않은가! 72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댄스 댄스 댄스>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4월이었다. 트루먼 커포티가 섬세하게 묘사한 것처럼 봄은 불안하고 연약하고 아름답다. 바람은 보다 상쾌해지고, 잎의 초록은 더욱 짙어진다. 태양빛은 더욱 충만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봄은 확실하게 진전했다.” 하루키의 봄은 너무 풍요로워서 커포티의 봄처럼 아련하지 않다. 하루키는 커포티의 감수성과 문장을 부러워했다. 110쪽
파도가 몰려오는 것은 달의 중력 때문에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밴빌은 다른 곳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햇볕에 뜨겁게 달궈진 모래 더미가 시원한 물을 갈망하여 파도를 부르기에 달려온다는 것이다. 달려온 파도는 모래와 얽혀 뒹군다. 물이 빠져 나가면 허무한 한숨 소리. 욕망은 충족되었다. 모래의 열기도 시원하게 식었다. 138~139쪽
소설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필립에게 무엇인가를 더 했다. 이것은 결코 친언니 블랑쉬에게 말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서양문학은 오랫동안 성(性)의 문제를 금기시했다. 고전소설이 순수한 느낌을 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문학은 이 금기의 영역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성 문제를 마주 보지 않고는 인간의 참다운 해방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72~173쪽
세상은 늘 젊은이들을 비난한다. 이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느냐고, 실력이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생각이 왜 이렇게 짧으냐고. 그래서 젊은이는 도망치고 싶어 한다. 달아나고 싶어 한다. 존 업다이크의 <달려라, 토끼>는 도망가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의 초조함을 반영하고 있다. 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