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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닌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 / 9
제 1 부 24방위 바람의 등대 / 11
제 2 부 불확실한 장소에서 / 42
제 3 부 사라지는 남자 / 165
제 4 부 코스텔로 집안 / 240
제 5 부 미완성 소설 / 311
감사의 말 / 340
옮긴이의 말 /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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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 기욤 뮈소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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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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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판타지 심리스릴러!
-2015년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여 개국 출간!


《지금 이 순간》은 한국에서 12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구해줘》를 비롯해 이후 출간한 11권의 소설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뮈소 신드롬’은 여전히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자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매년 프랑스 서점 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2012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기욤 뮈소가 1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초창기만 해도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년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 독자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비결이다. 기욤 뮈소의 작품은 치열한 탐구와 변신을 위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작 《내일》과 2014년 작 《센트럴파크》를 통해 스릴러에 도전장을 내밀어 크게 성공을 거둔 바 있었고, 2015년 《지금 이 순간》은 스릴러와 판타지를 결합한 로맨스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지금 이 순간》은 기욤 뮈소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섬세하고 치밀하게 연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빈틈없이 잘 짜인 플롯,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만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전매특허인 허를 찌르는 반전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금 이 순간》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는 시도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크게 달라진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장르적 특징을 빌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작품 속에서 각각의 요소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내고 있어 한층 흥미로운 요소를 풍성하게 갖춘 소설이 되고 있다. 퍼즐조각이 하나씩 맞춰질 때마다 곧바로 새로운 수수께끼가 등장하기 때문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기욤 뮈소가 왜 반전의 대가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의 장벽 앞에서 우리의 사랑은 과연 영원히 현재형일 수 있을까?
이 소설의 주인공 아서가 코스텔로 집안에서 별장으로 애용해오던 등대와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게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아버지 프랑크 코스텔로는 아서에게 등대를 유산으로 물려주며 지하실에 있는 금단의 문을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지만 일찍이 판도라가 그러했듯 호기심을 극복할 수 없는 게 인간의 마음이다. 기어이 금지된 문을 연 아서는 엄청난 바람에 휩싸이게 되고, 의도하지 않은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24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한 번씩 쐬어야만 끝나는 <24방위 바람의 등대>의 저주이다. 바람이 실어다주는 곳에서 눈을 뜨고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다시 바람이 찾아와 그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등대의 저주를 받게 된 아서의 하루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1년이라는 게 문제이다. 아서는 매번 자신이 어디에서 눈을 뜨게 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기욤 뮈소는 자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를 작품에 활용해왔다. 죽은 여인의 노트북을 통해 살아생전 여인과 이메일을 주고받는다는 설정의 《내일》,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여주인공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사라지려는 시간과 공간의 기억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센트럴파크》, 30년 전 죽은 연인을 만나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보듯 작가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이라는 인간의 조건을 넘어 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다시 한 번 타임 슬립을 내세운 이 작품의 제목이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24번의 엇갈림 속에서 큰 고통을 겪으며 돌아온 아서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의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니까. 1년에 단 하루만 살아야한다면 얼마나 철저하게 살아야 할까? 내일로 미루는 게 애초부터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어느 한 순간인들 애틋하고 소중하지 않겠는가?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며 현재를 집중력 있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제한된 시간과 공간이라는 조건이 더 이상 속박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어차피 과거의 순간순간들이 합쳐져 현재가 되는 것이니까.
시간의 흐름은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뉴욕만 해도 시대가 바뀌면서 다양한 변화를 이루어왔다. 타임스퀘어에서는 디즈니 스토어와 가족을 위한 상점들이 핍쇼와 포르노영화관을 몰아냈다. 노숙자들, 마약중독자들, 매춘부들이 떠난 거리는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의 차지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간관계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영원하리라 믿었던 사랑도 시간이 흐르며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돌변하기 십상이다. 《지금 이 순간》은 굳건한 신뢰 속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사건을 겪으며 한순간에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하게 된 이야기를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녹여낸 소설이다.
설리반과 아서, 호로비츠를 우주의 미아로 만든 <24방위 바람의 등대>는 무엇인가? 금단의 방에 들어설 경우 24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모두 쐬고 나서야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다. 24방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란 세상의 모든 환난신고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지 못한다. 사랑을 잃고 나서야 곁에 있었던 연인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깨닫는다. 재산을 잃고 나서야 돈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가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24방위 바람의 등대>는 삶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일깨우는 매개 역할을 한다. 사랑하는 연인들로부터 시간을 빼앗아 버릴 경우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아서 코스텔로는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아서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주어진 삶의 조건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아닐까?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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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내가 온갖 의문에 사로잡혀 있을 때 갑자기 강력하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현실에서는 한 번도 대한 적 없을 만큼 서늘한 바람이었다. 나는 깜짝 놀라며 손전등을 떨어뜨렸다. 몸을 굽혀 손전등을 집어 들려는 순간 내 등 뒤 문이 저절로 닫혔다.
어둠 속에 갇힌 나는 몸을 일으켜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내 몸이 마치 얼음조각처럼 차갑게 굳어지며 말을 듣지 않았다. 귓가에서 피가 부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무력감을 느끼며 힘껏 고함을 질렀다. 얼마 안 있어 귀청을 찢어발길 것처럼 굉장한 힘으로 나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고, 곧이어 바닥을 딛고 있던 두 다리의 힘이 모두 빠져 달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P. 100-101] “난 아직 당신 이름조차 몰라요.”
“아서 코스텔로입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일하는 의사죠.”
“나에게 간호사 역할을 제안한 건 허접한 농담이었죠?”
“아뇨,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제안이었습니다.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어서 대답해주세요.”
“영화인가요? 아니면 연극?”
“연극입니다. 그 대신 딱 한 번만 공연하죠.”
“대본은 누가 썼죠?”
“대본을 쓴 사람은 없습니다. 대본 없이 즉흥적으로 연기를 해야 하거든요.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 장난하는 거예요? 그런 연기라면 사양하겠어요.”
“줄리아드의 과목에 즉흥 연기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요?”
리자는 고개를 저었다.
“난 멋진 텍스트가 있는 걸 좋아하죠. 작가의 혼이 담긴 대사를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하게 되면 결국 내용이 시시해질 수밖에 없어요.”
“물론 그 지적은 일리가 있습니다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죠.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 가운데서도 즉흥 연기가 빛을 발한 예는 많지 않나요? 가령 <택시 드라이버>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거울을 바라보며 독백하는 장면이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에서 가슴 찢어지는 아이스크림 장면 같은 경우 즉흥 연기가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잖아요. 더스틴 호프만이 아들에게 ‘빌리, 만일 네가 그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면……’이라고 경고하는 장면 말입니다.”
“‘……너에게 아주 힘든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라고 했죠.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대사를 줄줄이 외우다시피 하지만 그 장면은 즉흥연기가 아니지 않나요?”
[P. 133] “난 이상한 일이 거듭되는 동안 조금씩 등대의 저주를 깨닫게 되었어. 정말 기만적이라 할 수 있는 게 뭔지 아니? 누군가가 시간의 미로 속을 헤매는 동안 그 지하공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거야. 나도 그 이유를 모르니까 왜 그런지 따지지는 마. 호로비츠가 시간의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는 바람에 나는 한동안 아무런 일도 겪지 않고 그 방을 들락거릴 수 있었던 거야.”
“할아버지가 미로 속에서 시간여행을 겪은 24년 동안 아무도 폐해를 입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지금은 네가 시간의 미로 속에 갇힌 주인공이 되었으니 다른 사람에게는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야.”
할아버지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테이블에 대고 톡톡 치며 한 마디 덧붙였다.
“그 빌어먹을 등대가 베푸는 최소한의 관용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