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부 가내 하인, 1910-1939 1. 계단 아래의 반항 2. 단발머리를 한 전사들 3. 내부의 적들 4. 실업수당 에피소드 I 스타가 탄생하다 5. 댄스홀의 정치
2부 민중, 1939-1968 6 민중의 전쟁 에피소드 II 로이드 조지에 관해 7 새로운 예루살렘 에피소드 III 민중을 자유롭게 하기 8 공동체들 에피소드 IV 사랑과 결혼 9 이처럼 좋았던 적은 없다 에피소드 V 풍요사회 10 그래머 스쿨의 황금기 11 노동계급 영웅들 에피소드 VI 쓰고, 쓰고, 또 써라 12 새로운 중간계급? 에피소드 VII 돈을 위해서
3부 빼앗긴 사람들, 1966-2010 13 새로운 영국 14 소란과 갈등 에피소드 VIII 캐슬퍼드로의 귀환 15 어려운 시절 16 계급 없는 사회
맺음말 후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2011-2015 옮긴이의 말: 우리는 여전히 ‘계급’ 말고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을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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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 : 영국 노동계급의 사회사, 1910-2010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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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분노와 저항과 희망으로 20세기를 살아온 노동계급의 숨겨진 역사를 생생한 증언과 세밀한 기록으로 되살리다
지난 100년은 노동계급의 세기였다. 평범한 노동계급 사람들의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책 <민중>은 영국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계급이 1910년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이 불평등한 상황에 적응하고 저항하고 현실을 극복해왔는지를 다룬 책이다. 이 책에는 공장과 상점 노동자, 가내 하인, 주부는 물론 이민자와 어린이까지 수많은 목소리가 등장한다. 18~19세기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과정을 그려낸 역사가 E. P. 톰슨의 뒤를 이은 이 책의 저자 셀리나 토드는 인터뷰를 통해 격동의 20세기를 살아간 노동계급 사람들의 삶을 기록했다. 구체적이고 세세한 증언과 설명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라는 주체적인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기존의 역사책에서 지워져 있던 그들의 역할을 되살려냈다. 20세기의 공식 기록에서 찾을 수 없었던 노동계급의 역사인 <민중>은 기득권에 맞선 분노와 저항의 역사이면서 힘든 시기를 겪어낸 절망의 역사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한 싸움에 관한 이야기로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써내려간 희망의 역사이기도 하다. * 노동계급 출신 역사학자인 <민중>의 저자 셀리나 토드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가 역사책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음을 깨닫고 노동계급의 역사를 스스로 쓰기로 결심하면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 이야기에 기초한 하나의 근대 영국사를 만들어냈다.
1부 ‘가내 하인, 1910-1939’에서는 20세기 초 불안정한 상황에 맞선 노동계급이 어떻게 근대적 노동계급으로서 스스로를 의식하며 변화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그래서 이 책의 서두는 당시 가장 큰 단일 노동자 집단이었으나 사적인 공간에 갇혀 있던 가내 하인들에게 집중한다(1장, 계단 아래의 반항).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이 가내 하인들이 본격적으로 공장과 상점 등의 산업노동으로 유입되었다. 높은 실업, 수당 삭감, 저임금의 장시간 노동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재정적, 사회적 독립에 대한 요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2장, 단발머리를 한 전사들). 전쟁 후 형편없는 노동조건에 대한 노동자들의 누적된 불만은 1926년 총파업으로 이어진다(3장, 내부의 적들). 정부는 총파업을 불법적이고 비애국적인 행동으로 몰아가고, 중간계급과 상층계급 사람들은 파업 중인 노동자들의 역할을 ‘자원봉사’로 떠맡으며 애국심에 취했던 시기였다. 총파업은 패배로 끝났으나 소리 높여 항의하는 분노한 노동계급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 후 실업이 야기한 궁핍과 모멸의 1930년대가 찾아온다. 정부의 메시지는 국가에 의존하지 말고 각자 일자리를 구하라는 것이었다. 이 시기를 버텨낸 노동계급의 구체적인 생활상은 당시 사회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4장, 실업수당). 1930년대 후반,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은 여전했지만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젊은 노동자들은 영화관과 댄스홀에서 유행과 여가를 즐기면서 더 나은 삶을 꿈꾸기도 했다(5장, 댄스홀의 정치).
2부 ‘민중, 1939-1968’에서는 노동계급이 민중으로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를 다룬다. 그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다. 전시노동에 대한 수요는 완전고용을 가져왔고, 이로 인해 협상력이 커진 노동계급은 복지를 요구했다. 승전의 주역인 노동자들 덕분에 노동당은 완전고용과 복지국가라는 공약으로 1945년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6장, 민중의 전쟁). 전쟁 직후 영국은 노동계급의 삶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점에서 민중의 전성시대였다. 그러나 정부는 경제적, 정치적 평등보다 기회 평등의 능력주의 사회를 만드는 데 전념했으므로 계급의 경계는 지워지지 않았다(7장, 새로운 예루살렘). 1950년대 들어 신도시 개발과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통해 노동계급의 생활환경이 변화하며 계급 간 갈등이 불거지는데, 또한 주택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겪은 이민자들과 그들의 둘러싼 인종차별 문제도 가시화된다(8장, 공동체들). 그럼에도 전후 복지개혁과 완전고용 덕분에 1950년대 영국은 겉보기에 풍요사회가 되었다. 보수당 정부는 더 자유로운 시장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 주장했다. 신용거래 때문에 소비가 늘어났으나 미래에 대한 불안도 커져갔다(9장, 이처럼 좋았던 적은 없다). 한편 사회적 이동의 사다리로 주목받았던 그래머스쿨이라는 선발제 중등교육은 여전히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육체노동자 부모의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그래머스쿨에 진학한 노동계급 아이들은 오히려 영국이 얼마나 불평등한 사회인지 날카롭게 인식하게 되었다(10장, 그래머스쿨의 황금기). 문화혁명을 겪은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영국에서는 노동계급이 되는 것이 유행이었다. 노동계급은 번영하는 능력주의 사회를 상징했다. TV 프로그램과 영화, 연극, 소설에서 노동계급 젊은이들의 삶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비틀스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였다(11장, 노동계급 영웅들). 1960년대는 노동계급이 처음으로 풍요를 경험한 시기였다. 실업은 줄고 소득이 오르고 소비재 구입이 늘었다. 그러나 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생계를 위해 일해야 하는 자신들을 중간계급으로 여기는 일은 없었다(12장, 새로운 중간계급?).
다시 위기에 몰리면서 새롭게 계급적 정체성을 확인해가는 최근까지의 노동계급 이야기는 3부 ‘빼앗긴 사람들, 1966-2010’에서 그려진다. 1970년대가 되자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졌다. 노동계급 구성원은 이민자, 여성, 사무직 노동자로 확대되어갔다. 풍요사회에 대한 기대감과 현실 사이의 격차 때문에 파업이 늘었다. 결국 노동자들이 요구한 것은 노동에서의 더 많은 결정권이었다(13장, 새로운 영국). 1970년대 말 노동계급과 정치 기득권층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노동계급의 경제적, 정치적 힘은 급격하게 축소되었다. 석유파동과 IMF 협정은 그런 상황을 부채질했다. 산업자본가, 사업가, 금융업자 들이 전면에 나서자, 노동계급의 힘은 민주주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다(14장, 소란과 갈등). 1979년 마거릿 대처가 자유시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며 총선에서 승리했다. 대처의 집권 이후 복지와 완정고용은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인식되었다. 1980년대 노동계급의 삶은 여러 면에서 추락을 맞게 된다(15장, 어려운 시절). 1990년대부터 좌우파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모두 ‘계급 없는 사회’를 예고했다. 그러나 점점 더 불평등하고 살기 힘든 사회가 되어가면서, 현재 영국 국민의 반 이상이 스스로를 노동계급이라고 생각할 만큼 계급에 대한 정체성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16장, 계급 없는 사회).
저자는 <민중>의 출간 1년 뒤, 페이퍼백을 내면서 2010년 이후의 영국 사회를 분석하는 ‘후기’를 실었다. 여기에서는 노동계급에 대한 다섯 가지 신화를 소개한다. “경제위기는 복지국가에 의해 초래되었다” “모두 열심히 일해야만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노동계급 사람들의 기회는 여성과 이민자들에 의해 차단된다” “선별적 사교육으로 사회적 이동성이 커지면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 탓에 다른 종류의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 등의 통설은 구체적인 자료와 명쾌한 통찰로 반박된다. 또한 저자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우리 사회의 대안들은 노동계급 연대의 선언문처럼 감동적으로 읽힌다. 한편 이 책의 중간중간 ‘에피소드’라는 형식으로 비브 니컬슨의 이야기가 다루어진다. 노동계급 여성인 비브는 1961년 축구 도박에서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을 타면서 언론의 집중을 받는 갑부가 되지만, 1970년대 중반에 파산하고 만다. 저자는 ‘전통적인’ 노동계급의 전형적인 내러티브와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이유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포함시켰다. 과장된 형태이기는 하지만 1910년부터 2010년까지의 노동계급 역사와 공명한다고 여긴 것이다.
책속에서
아주 조금 더 “삶을 빛나게 하는 것”은 20세기 대부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희망했던 모든 것이었다. 이 책에서 살펴본 사람들은 우리가 과거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지만 그것을 모방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내가 말하려고 했던 민중의 역사는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이 호소하는 것과는 모순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복지수당,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그리고 일자리는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들기는커녕, 그들의 열망을 북돋아주었고 그 열망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안정과 확신을 주었다. 그러나 복지와 일자리는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경제적 불평등이 근절되지 않았으므로 20세기 내내 노동계급은 계속해서 존재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들이 희망적인 것은 사람들이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데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나누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의 하인이든 100년 후의 IT 컨설턴트이든 간에, 이 수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던 불행, 슬픔, 분노, 수치심은 불평등에서 초래되었다. 우리는 과거에서, 과거에 대한 기억에서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