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창간 7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을 돌며 ‘행복’을 물었다. 코스타리카, 덴마크, 스웨덴, 르완다, 독일, 브라질, 콜롬비아, 캐나다, 싱가포르, 아이슬란드. 우리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세계 10개국을 발로 뛰면서 그들이 행복한 이유를 취재했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기자들은 취재를 하면서 때로는 당혹스러웠고, 때로는 부러웠다. 앞만 보고 뛰어오느라 다른 길, 다른 삶을 꿈꿔보지 못했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좀더 행보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청년들부터 중년과 노년의 세대에 이르기까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현장보고서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늘 첫손가락에 꼽히는 나라 코스타리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며 일과 가족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는 스웨덴과 덴마크, 세입자들의 천국 독일, 가난한 이들을 끌어안는 브라질과 콜롬비아, 여성들이 사회 재건의 주역을 맡은 르완다, 인생경로까지 정해주는 보모국가 싱가포르, 다양성을 힘으로 만든 모자이크 사회 캐나다, 척박한 자연 속에서 느리고 안정된 삶을 사는 아이슬란드를 찾아갔다. 거기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길’과 ‘다른 삶’을 들여다봤다.
저자-경향신문 ‘행복기행’ 특별취재팀
김정근 : 경향신문 사진부 기자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상명대학원 포토저널리즘학과(석사) 졸업. 한국사진기자협회 40대 회장 역임했으며 한국보도사진전 최우수상(1997), 엑설런트 기자상(2009), 상명언론인상(2013) 등을 수상했다.
김세훈 : 경향신문 스포츠부 기자 서울대 중어중문학과(학사),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석사) 졸업. 체육기자연맹 특종상(2003, 2005, 2014)을 수상했으며 공저로 <대한민국 승부사들> <지구의 밥상>이 있다.
장은교 :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기자 한국외대 경영학과 졸업. 한국기자상(2009)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카페에서 읽는 세계사>가 있다.
김보미 : 경향신문 산업부 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정희완 :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박은하 : 경향신문 출판국 주간경향 기자 서울대 동양사학과 졸업. 저서로 <우리는 중산층까지 복지확대를 요구한다>(공저) <이십대 전반전>이 있다.
- 코스타리카에서 만난 다섯 살, 두 살 아이들을 키우는 마리아나(26)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내 아이가 자라서 살 이 나라가 앞으로도 평화로울 것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스웨덴에서 만난 미리암(45)은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 하루 2시간만요. 당신은요?” 일에 대한 자긍심과, 일에 지배받지 않겠다는 자존심이 이렇게 빛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 독일에서 월세 계약 기간은 무기한으로 집주인 마음대로‘나가라’못한다. 베를린에서 만난 타헤리는“한국 세입자도 우리처럼 세입자 문제를 정책 과제로 이슈화해야 정치인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코펜하겐에서 만난 예니(66)는 “나는 덴마크인이라서 행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덴마크에는 자연재해가 없다. 안전하다. 풍족한 연금이 나온다. 예니가 말하는 ‘덴마크 국민이라서 행복한 이유’다.
- 르완다에서 만난 클레어는 “지역과 마을이, 지역정부와 중앙정부가 나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줍니다. 그렇게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이 행복의 시작입니다.”라고 했다.
- 브라질 벨루오리존치는 식량을 ‘상품’으로 보지 않는다. 시민이면 마땅히 누려야 할 공공재로 여긴다. 배를 곯는 시민은 없어야 한다는것, ‘시민식량권’이다. 반델리에게 “이런 식당이 중산층에게도 필요하느냐?”고 물었다. “노숙인에게는 밥을 공짜로 주니 누구든 굶어 죽을 일은 없어요. 브라질에서는 배고프고 싶은 사람만 배고프답니다.”
- 밴쿠버에서 만난 하우드는“이민자들 덕분에 밴쿠버는 특별해졌다. 세계의 어느 문화도 모자이크처럼 어울릴 수 있는 도시라니 멋지지 않냐?”라며“캐나다에서 태어나 행복하다”고 했다.
- 사라는 싱가포르에서 계속 살 것이라고 했다. “밤늦게 밖을 걸어다닐 수 있잖아요. 부동산 거래 내역이나 범죄자 얼굴이 모두 신문에 공개돼요.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는 거죠. 벌금은 상관없어요. 안전하잖아요.”
- 경찰조차 총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 2014년 정부가 총기 130정을 수입하자 4500명이 모여 인형을 흔들며 반대 시위를 했다. 총기는 모두 반환됐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크리스틴(39)은“경찰이 총을 가지면 범죄자도 총을 가지려 한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수감자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