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규는 일제강점기에 중국 대륙을 누비면서 조선혁명군 참모장, 한국광복군의 참모이자 지대장, 전략가로 활약한, 한국독립운동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문무를 겸비한 항일 명장이었다. 그는 격식보다는 실용을, 위세보다 인화를 중시하는 덕장으로 추앙받아왔다. 김학규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국광복군 대원들은 그가 온후한 성품을 지닌 외유내강형의 인물로, 불굴의 의지와 불타는 신념을 가진 타고난 독립운동가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처럼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김학규가 차지하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흔한 평전이나 전기도 없다. 물론 만주 지역의 항일무장투쟁, 임시정부 및 한국광복군의 대일 항전 등과 관련하여 김학규의 독립운동 활동상이 소개된 바가 있지만, 김학규라는 인물에 밀착한 본격적·전면적 연구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된 데는 광복 후 김구 시해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등 이승만 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김학규의 굴곡 많았던 인생이 영향을 미쳤을 것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고난으로 점철된 그의 생애를 한국근현대사의 전면으로 불러내어 체계적으로 복원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