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가 새로 쓴 한국 근현대문학사 : 이광수에서 한강까지 한국문학 100년의 탐험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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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한국문학 100년을 관통하는 근현대문학사
문학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마다 새롭게 정의되는 것이다! 삶과 시대를 떠나서 문학은 존재할 수 없다!
문학은 생동하는 삶을 머금고 타오른다. 그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면서 빛과 열을 주위에 뿌린다. 문학사는 화석화된 기억의 집적물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서로 엇갈리는 경험 즉, 기억들을 포괄하고 시대를 관통(貫通)하는 생물의 역사다. 우리는 주어진 시대를 살고, 그 불꽃이 머금은 신비를 서사로 바꾸었다. 우리는 이 신비를 흐트러뜨리고 변주하고 재해석하며 서사와 맞바꾼다. 삶의 궤적과 서사의 궤적은 하나다. 문학은 제 안으로 당대를 끌어당긴다. 문학은 당대와의 말걸기, 혹은 부름이다. 문학은 불가피하게 당대를 함축하고, 그것을 서사와 은유로 바꾸는 일이다. 우리 문학사는 그 역사를 집약하는 한 권의 책이다. 문학사를 쓰려는 자는 문학은 무엇인가에 대해 물어야 한다. 문학이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고 시대마다 새롭게 정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당대의 이야기, 비화(祕話), 비극, 서사, 이미지들로 표출되는 언어적 현전이고 당대의 제도와 양식(樣式)으로, 언어적 제약을 벗어날 수 없다. 문학은 언어를 매개로 한 작품이고, 시, 소설, 희곡, 비평 따위의 장르적 명칭을 얻는다. 이것들은 당대가 허용하는 문학의 연속성 안에서만 아주 천천히 진화한다. 삶과 시대와 더불어 그것의 연속성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와 유동을 거듭하며 진화하는 것이다. 문학이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살아서 유동하는 것이라면 문학사는 시대마다 다르게 쓰여야 마땅하다. 당대의 발랄한 언어와 시대정신, 역사를 관통하는 현실 인식을 품고 그 실감을 살려야 한다. 문학사는 언제나 전 시대 문학사에 대한 부정으로써만 정당성을 얻는다.
한국 작가 150여 명의 삶과 작품 근대의 기술과 유행들이 사회 전반에서 새 힘을 뿌리면서 현실 세계는 빠르게 바뀌어 갔다. 하지만 시대와 삶은 서로 겉돌았다. 그로 인해 변화를 몰아오는 속도는, 시대를 앞선 감수성을 지닌 ‘모던보이’ 이상이 “암만 해도 나는 19세기와 20세기 틈바구니에 끼여 졸도하려 드는 무뢰한인 모양이오.”라고 고백할 정도로 멀미를 일으킬 만큼 빨랐다. 근대의 생활양식, 근대 도시가 떠안은 시공간에서의 경험들로 도시 감각의 내면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정지용이나 김광균, 김기림과 이효석 등의 작품에는 ‘이국정서’의 표출이 두드러진다. 그들은 액체화되어 흐르는 근대를 삼키고, 근대의 징후들과 그 이미지들을 언어적 현존으로 뱉어낸다. 하지만 무정한 세월이 흐르면서 근대가 이들 근대 주체의 삶과 의식 속으로 어떻게 스미고 섞였는지 사람들은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오늘의 삶을 납득하고 이해하려면 옛 삶에 대고 비춰 봐야 한다. 그러니 전근대의 낡은 질서와 봉건 도덕의 족쇄에서 풀린 근대를 품고 산 지난 100년 역사를 일군 이들의 삶과 문학 세계를 찬찬히 톺아 볼 까닭은 분명하다. 한국문학 100년을 통해 우리는 한국인들이 어떤 시련과 평지풍파를 겪었는지, 그 세세한 속사정을 눈치채고, 주리를 틀고 가랑이를 찢으며 굶주리게 해서 삶을 궁하고 누추하게 만든 바깥 세계의 나쁜 힘들에 맞서 어떻게 자기 탐구와 자기 구제를 위해 애썼는지를 알 수 있다. 눌리고 찢기고 굶주린 현실을 체념과 숙명으로 고분고분 받아들이고만 있지 않고, 하늘이 낸 한뉘의 생명을 소중히 보살피고 부둥켜안은 채 살려고 발버둥 쳐 왔다. 근대 이후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 6·25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살아남은 이들은 바특한 생명의 나날들을 겨우겨우 버텨 왔다. 한국문학에서 읽은 우리 삶의 맨살은 볼품없이 허줄그레한 모양새지만 그것을 한국어로 표현한 것, 그 창조적 양태들은 잘 빚은 항아리처럼 놀랄 만큼 늠름하고 아름답다. 『장석주가 새로 쓴 한국 근현대문학사』는 한국문학 100년을 아우르며 그 의미를 더듬는 대담한 기획이다. 문학사는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과 감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문학사는 여럿일수록 더 좋다. 이 책을 앞서 나온 문학사들과 견주어 함께 읽는다면 외눈박이에서 벗어나 균형이 잡힌 인식과 다양한 이해와 접하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스물일곱 나이로 요절한 천재 작가 이상. 그는 어두운 식민지 시대를 살다간 모던보이다. 그의 등장은 한국 현대문학 사상 최고의 스캔들이었다. 알쏭달쏭한 아라비아 숫자와 기하학 기호, 건축과 의학 전문용어, 주문과도 같은 해독불능의 시들. 자의식이 과잉된 인물, 퇴폐적 소재 차용, 띄어쓰기 거부, 위트와 패러독스로 가득한 국한문 혼용 소설들. 이상의 문학과 기행(奇行)은 기성 문인과 독자들에게 적잖은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2장 | 이상ㆍ최초의 모더니스트가 맞은 불운들
1971년 12월 천상병 시집 『새』는 세상에 나온다. 시집 출간 소식이 알려지자 갑자기 천상병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그는 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행려병자로 오인되어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되었던 것이다. 얼마 뒤 천상병은 친구들 곁으로 돌아온다. 천상병은 첫 시집을 ‘유고시집’으로 낸 유일무이한 시인이 되었다. 천상병은 대표작인 「귀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며 고통스러운 현존을 죽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본다. 누구보다도 비참하고 불행한 삶을 이어가던 시인은 놀라운 관용과 초연함으로 삶을 끌어안는다. 비참과 불행으로 얼룩진 삶은 “아름다운 소풍”이 되어 버린다. 4장 | 천상병ㆍ천진무구한 긍정주의의 시들
김현은 죽은 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평론가”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당대의 한국 문학에 넓고 깊은 영향을 미친 평론가다. 김현은 갓 스물이던 1962년에 <자유문학> 신인 공모에 당선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식민지 언어에 기생하지 않고 한글로 사유하고 한글로 글을 쓴 최초의 한글세대에 속한다. 그는 엄청난 독서량과 섬세한 작품 분석, 인문학을 아우르는 드넓은 지적 관심, 명료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통해 비평을 창작에 기생하는 장르가 아닌 독자적인 문학 장르로 끌어올린 뛰어난 비평가였다. 5장 | 김현ㆍ비평의 시대를 연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