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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마당│마중물
마중물
공짜 커피
고방 쇠때
길고도 멀었던 그날
수필, 그 후
상춘네 할머니
우리 집 마트
이 도움이 어디서 오나

둘째 마당│지나가는 바람
어느 날의 길고 느린 오후
지 애비 닮아서
칸트에게 보내는 편지
한 시간 반의 행복
골동품 경매시장 풍경
요리를 배우는 남자
지나가는 바람
내 눈의 들보

셋째 마당 │내 안의 또 다른 나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하고 싶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버렁뱅이 벼슬
평생 웬수
마음이 거시기 할 때
삐치 이야기
루왁 코피
봄비 내리는 아침

넷째 마당│우리만의 전설
영산암에 홀린 날
나 한국 사람이야
떡절
네따까라 가이사
우리만의 전설
세금이 없는 나라 카타르
꽃보다 누나를 따라

다섯째 마당 │진짜 선물
2046년 어느날
가끔은 죽음을 생각하며
진짜 선물
가을 색에 취한 주정
엿 먹어라
목욕수건 유감
각시바위에 가보고 싶다
냄비 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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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에게 보내는 편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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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인생에서 미래란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시시한 것 같지만 사소한 일상의 반복에서 미래가 준비되고 만족이 숨어 있으며 인생이 완성됨을 받아들이자. 지금은 비록 웅크린 젊음이고 주눅 든 청춘이지만 결코 젊음을 한탄으로 탕진하지 마라. 지금의 아픔을 견뎌라. 죽을힘을 다해 이겨내라. 사람이란 누구나 고난을 겪으며 강해진다. 밟히면 죽지 않기 위해 질겨지는 법이다.

나는 칸트, 너에게 인생을 긴 안목에서 보라든지, 젊음은 현존하는 미래인 만큼 내일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고 호연지기를 기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당장 취업 때문에 내 코가 석 자인 너에게 그런 말 해봤자 ‘꼰대’의 잔소리가 될 뿐이니까. 대신에 나는 너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구나. 어떻게든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취직에 성공해라.
[P. 13] 나는 긴 손잡이 끝을 잡고 펌프질을 해보았다. 덜그럭거리는 소리만 날 뿐 물은 올라오지 않았다. 마중물을 한 바가지 부으면 금방이라도 물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다. 펌프에 물기가 끊어지면 먼저 다른 물을 한 바가지 정도 위에서 붓고 펌프질을 해야 한다. 그래야 파이프에 있는 공기가 뽑혀 나오고 마침내 깊은 땅속의 샘물이 솟구치듯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첫째마당/ 마중물 중에서〉
[P. 18~19]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그것도 블랙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니 커피의 깊은 맛과 향을 제대로 음미하는 마니아는 아니다.
흔히 양촌리 커피라고 부르는 봉지커피의 달보드레하고 고소한 맛을 즐긴다.
커피의 달착지근한 맛에 더 빠져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째 기운이 없고 머릿속이 수세미같이 헝클어졌다가도 커피 한잔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며 새 힘이 솟는다. 그런데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지 모르더라고 하루에 한두 잔이 아니라 일고여덟 잔을 마셔대니 내가 봐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일고여덟 잔은 가볍게 해치우는 그 자체가 제대로 된 맛도 모르면서 거추없이 마셔대는 커피 촌놈이라는 증거 아니겠는가.
--〈첫째마당 / 공짜 커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