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다니엘 데포가 로빈슨 크루소의 자서전을 썼던 것처럼만 단순하게 쓸 거예요.”
하지만 자신의 일생의 동반자였던 앨리스 B. 토클라스의 눈과 마음을 빌어서 쓴 이 자서전 아닌 자서전이야말로 가장 많은 예술가, 작가, 사교계의 인물들이 언급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얽힌 실타래를 찬찬히 따라가는 듯한 기쁨을 주는, 20세기의 가장 흥미로운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펜 끝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이 모든 사실 혹은 자신만의 진실들은 라벨에포크(La Belle Epoque) 이야기는 그래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혹은 「방다 피카소」 같은 영화의 감동을 훨씬 넘어선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분들이 파리의 차갑고 축축한 공기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불타는듯한 태양 이야기, 절박하고도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인간미가 넘치는 전쟁의 풍경 속에서 그림과 문학이 온갖 형태의 관계에서 더 할 수 없이 자연스럽게 짜인 그녀와 유럽 안에서 수십년 동안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따라가보시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