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람은 일주일 뒤에 사망하고 마는 저주의 비디오테이프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스릴 넘치게 풀어 나간 공포 소설의 대명사 「링」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루프』가 새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불치병의 해결책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에서 찾아 나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간 『루프』는 두 전작의 내용을 전복시키는 구성과 소설로서만 가능한 트릭을 통해 독자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는다.
호러·서스펜스·SF를 넘나드는 엔터테인먼트 소설
의문의 비디오테이프로 인한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링』은 1991년 출간되어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당시 신인 작가의 작품이었음에도 독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큰 인기를 거두며 밀리언셀러가 되며 전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되었다. 1996년에 스즈키 고지는 후속작 『나선』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일본 공포영화계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손에 영화로 만들어진 「링」은 1998년 150만 명의 관객을, 다음해에 후속작 「링2」로 3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우며 공포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소름 돋는 공포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살려낸 영화는 한국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것은 물론, 작중 등장하는 원혼 캐릭터인 ‘사다코’가 일본 공포 영화를 대표하는 희대의 아이콘이 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책속에서
발코니 문을 열자 바다 냄새가 방으로 흘러들어 왔다. 바람은 잠잠하지만, 굽이쳐 흐르는 칠흑 같은 물가에서 습기를 머금은 밤공기가 그대로 떠올라 갓 목욕한 살갗에 착 달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