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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5

PART 1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
서울
박완서_18 인왕산 골짜기 아래
      말뚝으로 남은 그대
김소진_34 기억을 지탱하던 그 골목
      아득하게 머물 별똥별 되어
박태원_46 고독한 모더니스트의 일상
      미드데이 인 서울 Midday in Seoul
이상_58 마음에 어둠이 자박하게 내리면
      절름발이의 밀실

강원도
김유정_72 시린 안개 피는 가을에도
      여전히 ‘봄’
이기호_88 커피 두 스푼,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의 마법
      그리움을 오물거리는 감성변태
이효석_100 서정이 피어날 무렵
       고향 달의 숨소리가 그리웠던 사내
한수산_114 사각사각 그려낸,
       그의 캘리그라피

충청남도
심훈_126 영화처럼 살다 간 이
     인생 레디 고!

대구
김원일_138 절망 끝에서 희망을 그리는
       6월은 아픈 보랏빛

경상북도
권정생_148 빌뱅이 언덕 아래
       종지기가 건네는 위로
김주영_162 유랑과 유람, 길과 집, 어머니와 나 사이
       아프도록 아름다운 형벌
성석제_176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가에서
       이야기를 낚는 사내

부산
김정한_188 시대의 민낯을 직시하며
       뒤틀린 세상을 깨우는 사자후

전라북도
최명희_202 공포의 자주색이던
       땅속 씨앗의 시절

전라남도
문순태_214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언덕을 잊지 않는 여우 이야기
한승원_228 토굴에 사는 글쟁이
       도깨비에게 저당 잡힌 예술혼
이청준_240 남도 끝 언덕에 앉아
       바다의 노래를 앓다간 사람

제주도
현기영_252 아름다움, 그 이면의 아픔
      목메는 봄날

PART 2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
서울
하성란_264 김 서린 창에 반짝- 내려앉은 단어 하나
〈삿뽀로 여인숙〉 내 안으로 날아든, 고스케
이혜경_276 어제와 내일의 오묘한 조우
〈북촌〉 내일이 기다려지는 풍경
김호연_292 찌질한 네 남자의 재기발랄 프로젝트
〈망원동 브라더스〉 연체된 인생들의 기묘한 동거
이명랑_304 고단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삼오식당〉 투박하고 허름한 위로 한 그릇
이태준_316 그 하늘 아래
〈달밤〉 시간은 밤이었고, 달빛은 유감했다
정용준_328 관계의 소통과 지향
〈선릉산책〉 섬과 섬 사이

인천
오정희_338 해인초 냄새 가득한 노란빛 세상
〈중국인 거리〉 그까짓 어른, 그까짓 슬픔
윤후명_350 사라진 수인선의 기억
〈협궤열차〉 가장 쓸쓸한 풍경으로 향하는 열차

경기도
서하진_362 뭍이었을까, 바다였을까……그 길은
〈제부도〉 그녀는 밀물이었다
김인숙_376 드러낼 듯 드러내지 않아 더 애틋한
〈양수리 가는길〉 물안개는 꿈
황순원_388 아린 만큼 깊은 울림
사랑니, 그 설레는 성장통

강원도
이순원_398 민낯임에도 신비롭게 아득한
〈은비령〉 시간을 견디는 은비령
이경자_410 망망대해에서 길을 묻는 이에게
〈천 개의 아침〉 보이지 않아 더 눈부신 검푸른 바다

경상북도
강석경_422 오늘도 따뜻했던
〈내 안의 깊은 계단〉 태양이 진 자리
공지영_434 아직도 사랑을 모르는 이를 위한
〈높고 푸른 사다리〉 사랑을 배우는 시공간

경상남도
전경린_446 찝찝하고 꿉꿉하지만 무언가 아쉬운
〈밤의 서쪽 항구〉 쪽-팔림의 회상
박경리_462 찰나마저 유감스러운
〈토지〉 스치는 달팽이 걸음걸음

부산
박솔뫼_476 허상과 실상이 버무려진 이곳
〈머리부터 천천히〉 내 세상이 궁금해? 네 세상을 말해줘
천운영_488 인생의 변곡점에서
〈눈보라콘〉 가짜를 품은 진짜, 진짜를 낳은 가짜

전라북도
채만식_500 삐걱거리며 흘러간
〈탁류〉 낡은 공간 안, 옹이 같은 시간
구효서_514 시간을 대하는 저마다의 자세
〈나무 남자의 아내〉 아름다운 찰나
양귀자_524 단소 소리 흩날리는 귀신사
〈숨은꽃〉 그러나 들리지 않았다
정도상_536 이념과 현실 사이
〈실상사〉 그럼에도 그러잡은 알맹이

전라남도
한강_546 바다가 건넨 독한 위로
〈여수의 사랑〉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294
조정래_558 비릿한 꼬막 냄새 위로 활자 내려앉는
〈태백산맥〉 원고지 1만6천500장의 터
김승옥_572 안개와 노을 사이에서
〈무진기행〉 내 인생이, 내 인생 같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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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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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19인의 작가, 26개의 작품. 국내 총 45곳의 여행지.
평범한 공간에 숨은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 떠나다.


지나간 시간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먼지 쌓인 옛 사진을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역사책을 아무리 읽어도 그때, 그 시절의 아픔과 애환 그리고 그들의 삶을 오롯이 이해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소설과 함께라면? 색다른 사유와 감상이 가능하다. 소설은 이야기를 읽는 그 시간만큼은 그 시대,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은 공감과 이해의 감성을 자아낸다.
1950년대 피와 눈물로 얼룩진 근대사를 오롯이 경험하고 싶다면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왜 수많은 항쟁이 그곳에서 시작되었는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이해하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속절없이 흘러버린 청춘을 애달파 하고 있다면, 겨울 바다같이 캄캄했고 깊은 심연이었던 그때를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면, 칠흑 같은 어둠의 통영바다를 벗 삼아 <밤의 서쪽 항구>에서 맑은 소주 한 잔을 기울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너와 나의 이야기. 그 어느 곳도 기댈 곳 없어 막막하지만, 결코 쓸쓸하거나 처연하지 않은 지질하면서도 유쾌한 현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두런두런 들려오는 옥탑 위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될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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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 도무지 희망이라곤 없었다. 찬란한 젊음이 속절없이 스러져 갔고, 감미로웠던 청춘의 유혹도 막을 내렸다. 서울 와서 처음으로 말뚝을 박았던 현저동 산비탈 마을에서 오빠까지 억울하게 죽었다. 그날 인왕산에서 꺼져버린 박완서의 태양은 다시는 같은 모양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P. 61] 하얀 얼굴에 텁수룩한 수염, 헝클어진 머리카락, 보헤미안 넥타이에 겨울에도 흰 구두를 신던 사내. 천재로 낙인찍힌 작가 ‘이상’에 대한 기록이다. 청춘과 추억이 함께 하는 서울의 한 골목에서 그의 집을 찾았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 불쌍하다.’고 여기던 그의 집은 비밀스럽다. 그 때문에 ‘이상의 집’에 들어서는 이에게는 내밀한 어둠을 견뎌낼 각오가 필요하다. 그 집에 흥성거리는 서촌의 한가운데 있더라도 말이다.
[P. 82] 그 집 볕이 잘 드는 마루 어디쯤에 앉았다. 문득, 부자로 태어나 궁핍한 채로 죽은 그와, 열렬했으나 홀로 깊었던 그의 사랑이 떠올랐다. 아마도 이 마루 어디쯤 객처럼 걸터앉아 박록주를 떠올리지는 않았을지. 기생이자 명창이었고 다른 사람의 아내이기도 했던 박록주. 그녀에 대한 김유정의 열병 같은 짝사랑은 꽤나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