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 | 한국어판 저자 서문 | 들어가며 서장 변질하는 보수주의─진보주의 쇠퇴 속에서 제1장 프랑스 혁명과 싸우다 1. 에드먼드 버크의 생애 2. 영국 통치 시스템에의 자부심─제국의 재편과 정당정치 3.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 제2장 사회주의와 싸우다 1. T. S. 엘리엇─‘전통’의 재발견 2. 하이에크─지知의 유한성과 회의 3. T. S. 오크숏─‘인류의 대화’라는 비전 제3장 ‘큰 정부’와 싸우다 1. 미국 ‘보수혁명’의 태동 2. 리버테리어니즘─프리드먼과 노직 3. 네오콘 혁명─보수 우위의 도래 제4장 일본의 보수주의 1. 마루야마 마사오와 후쿠다 쓰네아리─그 존재를 둘러싸고 2. 근대 일본의 본류 3. 현대 일본의 보수주의 종장 21세기의 보수주의 저자 후기 |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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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란 무엇인가 : 반프랑스 혁명에서 현대 일본까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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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에드먼드 버크에서 네오콘까지, 보수주의 사상을 결산하다
21세기 이후, 스스로 보수주의자라고 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이 책은 18세기 그 기원에서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수주의를 결산하는 것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보수주의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급격한 진보주의에 대한 위화감에서 시작된, 에드먼드 버크를 발단으로 하는 사상이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신자유주의, 전통주의, 복고주의 등 많은 ‘주의ism’를 포함해 각자 임의대로 ‘보수주의’를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버크, T. S. 엘리엇,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 러셀 커크 등의 사상가와 미국의 신자유주의, 리버테리언, 네오콘 그리고 나아가서는 마루야마 마사오와 후쿠다 쓰네아리 등을 통해 보수주의 전반과 일본의 보수주의에 관해 논한다. 즉, 18세기 유럽부터 현대 일본에 이르기까지의 궤적을 더듬으며 사상적, 역사적으로 보수주의가 무엇인지 밝힌다. 그리고 진보주의 쇠퇴와 함께 교만해지고 또 갈 길을 헤매게 된 보수주의를 재정의하고 21세기 보수의 가능성을 묻는다. ∽∽∽
보수주의는 진보주의에 저항해 탄생한 사상이다. 진보주의는 인간 이성에 지나친 신뢰를 바탕으로 이상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설계주의적 비전을 주장한다. 보수주의는 이러한 진보주의의 거만한 태도에 찬물을 끼얹어 왔다. (…) 그러나 이러한 보수주의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 진보주의라는 라이벌이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동시에 ‘보수주의 또한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혁명이라는 급진주의를 혐오해 왔던 보수가 ‘보수혁명’이라는 슬로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 때론 유치한 열광으로 타자를 위협하기도 한다. “보수주의는 더 이상 ‘어른’의 사상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같은 상황의 현대에 보수주의는 어떤 존재로 재생해야 할까. 보수주의의 조상 에드먼드 버크는 자유를 소중히 여겼다. 버크의 목표는 권력의 전제화를 방지하고 역사적으로 획득해 온 구체적인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것이었다. 이는 민주화를 전제로 하면서도 질서정연한 점진적 개혁을 진행할 때 가능하다. (…) 보수 사상의 풍부한 광맥을 파 내려가면서 현대 보수주의 쇠퇴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필독서. -나카지마 다케시_산케이신문
책속에서
[P.16] 보수주의란 무엇일까. 21세기 오늘날 보수주의를 논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상적으로 ‘보수’나 ‘보수주의’라는 말을 보고 듣는 일은 적지 않다. 정치적 입장을 논할 때 여전히 ‘보수’와 ‘리버럴’(혹은 ‘보수’와 ‘혁신’)이라는 대립축이 등장하며 정치가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보수’라 칭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정작 ‘보수’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사실 그 개념은 상당히 모호하다. 남녀평등이나 젠더프리(성역할을 둘러싼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는 것) 사상에 비판적인 사람들을 말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자국을 사랑하고, 외국인을 경계하는 태도를 일컫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미국에서처럼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입장을 ‘보수’라 부르는 경우조차 있다. 결국 ‘보수’라 자칭하는 것은 ‘나는 리버럴(혹은 좌익)이 아니다’라는 소극적 의미만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보수’ 혹은 ‘보수주의’에 대한 공통의 이해나 정의가 존재할까? 혹은 그저 제각각 제멋대로 그 말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뿐일까? 명확한 정의도 없이 사람마다 다른 뜻으로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입에 올리고 마는 말, 그런 말들을 종종 ‘버즈워드(buzzword)’나 ‘플라스틱 워드(plastic word)’라 한다. 이런 단어는 애매함 때문에 오히려 뭔가 의미 있는 듯한 울림을 가지고 만다. ‘보수주의’ 역시 현대 사회의 ‘버즈워드’나 ‘플라스틱 워드’의 일종은 아닐까.
[P. 25] 보수주의를 새로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언가를 지킨다’는 원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가. 당연히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고 그 무언가가 위협받고 있을 때일 것이다. 이대로는 소중한 무언가를 잃게 되고 마는 때, 그런 상황에서 사람은 처음으로 자각적으로 그것을 지키려고 마음먹는다. 소중한 무언가는 자기 자신의 생명과 재산, 안전과 신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정말로 ‘무언가를 지키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자신 이외의 무언가에 관한 것일 때가 많을 것이다.(보통 굳이 마음까지 먹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의 생명이나 재산은 지키려고 하니 말이다.)
[P. 27]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는 ‘탈전통적 사회질서’라는 개념을 사용해 이러한 사태를 설명한다. 현대 사회로부터 ‘전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예전 방식을 가지고는 ‘전통’을 ‘전통’이라 옹호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어떤 ‘전통’이 왜 ‘전통’이라 불리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으면 ‘전통’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기든스의 말에 따르면 전통조차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 현대 사회이다. 세계화가 진행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현대 사회에서, 무엇이 ‘전통’이고 무엇이 ‘권위’인지는 당연하게도 그 자명성을 잃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