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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사의 아이 7
방36
아일랜드의 남자들 59
속임수 커내스터82
객기 98
오후 118
올리브힐에서144
완벽한 관계170
아이들 198
그의 옛 연인228
신앙252
감응성 광기 279
옮긴이의 말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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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옛 연인 : 윌리엄 트레버 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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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444986 823 -18-28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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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바스라지기 쉬운 삶이 지닌 찬란한 쓸쓸함에 대한 열두 편의 매혹적인 소설”
_백수린(소설가)

줌파 라히리,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등 현대 영문학을 이끄는
최고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온
명실상부한 ‘작가들의 작가’ 윌리엄 트레버 대표 단편집

오헨리상 수상작 <재봉사의 아이> <방> <감응성 광기> 수록


《그의 옛 연인》은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 단편집으로, 오헨리상을 수상한 <재봉사의 아이>(2006) <방>(2007) <감응성 광기>(2008)를 포함한 열두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트레버는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뒤흔드는 사건과, 선한 본성으로 인해 다른 이들과는 다른 무게의 죄책감을 느끼는 주인공들을 우아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었다.

첫 단편 <재봉사의 아이>에서, 자동차 수리업자인 카할은 마을을 방문한 스페인 커플로부터 50유로를 줄 테니 ‘눈물 흘리는 동정녀’에게 데려다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카할은 그 조각상의 눈물이 기적이 아니라, 그저 눈 아래 빈 공간에 빗물이 고인 것에 불과함을 알고 있지만 50유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커플을 조각상으로 안내한다. 돌아오는 길, 카할의 차 앞으로 한 아이가 뛰어든다.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마을 사람들이 경멸하고 멀리하는 재봉사의 아이다. 그리고 그날 이후 카할의 인생은 점점 그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방>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남자와 여자가 만남을 가진다. 여자의 남편은 9년 전, 창녀 살해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여자는 남편의 알리바이를 거짓으로 증언하고 이후 9년 동안 아무렇지 않은 듯 결혼 생활을 지속해왔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늘 침묵이 존재했다. 그녀는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있음에도 파티에서 만난 남자와 외도를 한다. 그리고 ‘사랑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깨닫고, 더 이상 이런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응성 광기>에서는 부유한 40대 남자가 파리의 작은 식당에서 옛 친구와 우연히 조우한다. 두 사람은 유년 시절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함께 저지른 철없는 장난으로 인해 굳건해 보였던 관계는 무너진다. 그 사건 이후 남자는 적당히 합리화하며 안전하게 자신을 보호했지만, 남자의 친구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사라진다. 약 30년이 지나 친구와 마주한 남자는 지워버리려 했던 옛 비밀을 다시 떠올린다.

평범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더 선한 사람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그들만의 속죄와 자기희생이 남기는 슬픔의 여운


위의 세 작품을 포함하여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죄책감’이다. 각 단편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어떤 사건을 경험하고, 같은 경험을 한 다른 이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무게의 죄책감에 짓눌린다. 그들의 죄책감은 어찌 보면 보통사람들이 외면하거나 합리화하며 잊어버리려 애쓰고 대개는 그럴 수 있는 정도의 감정이지만, 이들에게는 삶을 조용히 뒤흔들고 다시는 예전의 자기로 되돌아갈 수 없게 만드는 거대한 힘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이 무거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경우에는 부인하려고 애쓰기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 실체를 깨닫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이해는 결국 속죄라고도 할 수 있는 자기희생으로 귀결되며 그리하여 비로소 이들은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에서 해방된다.
트레버는 예리하고 날카롭게 인물과 사건을 묘사하지만 결코 도덕적으로 판단하거나 비판하지 않는다. 그의 소설에서는 어떤 행동도 혐오스럽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독자들에게 충격이나 혼란을 주는 대신 짙은 슬픔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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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 그는 무릎을 꿇었고 그 무엇도 간구하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보상을 다짐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닥쳐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더블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의 우롱에 자신이 가담했다는 이유로, 길가의 기울어진 조각상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하고 50유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닥칠 모든 일을. _<재봉사의 아이>
[P. 58] 충격도, 심지어는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서 받은 것 이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적당한 순간을 택해 떠나겠다고 말할 것이며, 그는 이해할 테니 이유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랑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그 또한 알 것이다. _<방>
[P. 302] 잠시, 앤서니가 도로를 건널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고 있을 때, 윌비는 그 일의 실상이 그러했음을 부인할 수 있는 문장, 그 일을 다른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문장을 궁리한다. 사고, 예상을 넘어선 불행, 예기치 않았던 일. 조심스럽게, 왜냐하면 마땅히 조심스러워야 하므로, 그는 간곡히 호소할 참이다. 하지만 그때 앤서니는 길을 건너고 열쇠로 식당 옆문을 연다. 앤서니는 잘 가라는 손짓도 하지 않는다. 돌아보지도 않는다. _<감응성 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