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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침 드라마 7
2화. 옆 침상의 남자 25
3화. 골뱅이와 소주 50
4화. 알고 보니 양주 72
5화. 양주가 안 되는 이유 92
6화. 정성과 집착 123
7화. 그럴 만한 가치 155
8화. 조건부 연애 179
9화. 문고리 붙잡고 있는 남자 202
10화. 습관처럼 막장 230
11화. 주는 대로 잘 먹는 남자 247
12화. 하트를 남기는 남매 264
13화. 항상 대던 그 자리 293
14화. 맹물에 맥주 325
15화. 한 수 위 349
16화. 세 번째 세상 374
17화. 황태 말려 북어포 만들기 406
18화. 날씨 예보 ‘나쁨’ 443
19화. 돌아가는 배는 없다 464
20화. 살아 있는 바다 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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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드라마 = Soap opera : 완동십오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471506 AO 811.33 -18-106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471507 AO 811.33 -18-106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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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였다. 떨어졌고, 부러졌다.

그런데 재벌집 딸내미랑 결혼한답시고 찬 놈은 계속 붙어먹고 싶다고 개소릴 하고,
웬 정체불명의 또라이 한 놈까지 따라 붙었다.

유흥업소, 얼음배달, 이삿짐센터.
하루에 세 탕씩 코피 흘려 가며 일하던 필주의 쳇바퀴 같던 삶에
드라마와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놈이 약혼하는 상대, 제 동생입니다.”
“그러면…….”
“제 아버지가 진주물산 회장입니다.”

그러나 웰메이드 명품드라마가 아니었다.
개연성은 개밥에 말아먹은 듯한, 막장드라마였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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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습니까?”
아쉽냐고?
너무 가벼운 표현인지라, 그렇다고 답을 할 수 없었다.
황태준이 억 소리 나게 잘사는 집 딸과 결혼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자의 아버지가 놈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장인가 회장인가 된다고 한다. 참나 꼴에 재주도 좋다 진짜. 어쨌든 어마어마하게 좋은 상대를 만나 결혼을 하고,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되어 잘 살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아쉬운 정도가 아니다. 억울했다. 억울해서 돌아 버릴 것 같았다.
그렇지만 붙잡고 매달릴 수가 없었다. 이제껏 자신이 황태준에게 했던 대로라면 잘했다고 보내 주는 것이 맞았다.
고아 소리 안 들으려면 깨끗하게 멀쩡하게 입고 다녀라, 흥청망청 놀 생각만 하지 말고 학점 신경 써라, 당장 초봉만 보지 말고 건실한 곳으로 골라라, 동료들한테 베풀 때 돈 아끼지 마라, 혼자서 미련 떨지 말고 남들 볼 때 열심히 일해라.
중·고등학교 때, 대학 생활 할 때, 입사 준비할 때, 취업해서 제대로 사회생활 시작할 때, 매 순간에 그놈이 잘되길 바라며 그런 잔소리를 했다.
황태준이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 착각 속에 살면서 황태준만 바라봤던 자신이 멍청했던 것이고, 그렇게 산 자신이 잘못한 것이었다. 황태준 탓을 할 수가 없었다. 발목을 잡을 수 없었다. 제가 그동안에 해 댄 소리가 있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은 고생을 사서 한 것이 억울하다는 이유로 놈을 붙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필주는, 제가 멍청하게 살아 놓고 억울해서 쏟는 눈물이 창피했다. 찡하게 아려 오는 눈에 힘을 주었다. 덩달아 어금니까지 꽉 깨물었다.
그때, 여유 있어 보이는 느린 동작으로 담배를 물고 깊이 빨았다가 뱉어 낸 남자가, 커다란 손의 움직임만큼이나 여유 있고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생각보다, 빨리 괜찮아집니다.”
경쟁하듯 달리는 차들 사이를 오가던 시선이 남자에게로 옮겨 왔다.
그 말이, 왜 그렇게 큰 울림을 냈는지.
필주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그 말 한마디에 매달리고 싶을 만큼, 사실은 참 많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