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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04

prologue 16세기 유럽의 입구에서10

「시녀들」 속의 악동12
예수님의 붉은 가운20
아름다움이 품고 있는 쓸쓸함27
황금의 탑, 먼 옛날의 영광36
천국의 소리43
늙은 어머니의 슬픔52
구엘 공원의 비둘기59
길바닥이 된 개67
침수세례를 받다74
맨발의 천사82
하멜의 다락방88
밖에 나가 자전거도 타고 싶고98
청년 하멜의 자부심104
숲 속의 마을, 도린바흐112
검은 숲 속의 안식처118
구름 위의 식사124
세인트 오드리에와 바리공주132
시골 마을의 결혼식145
말들에게도 축복을153
숲 속에서 저절로 크는 아이들158
슬픈 과거와 자랑스런 영웅162
수스턴파스와 빙하계곡169
20여 년 전의 그 캠핑장177
아름다운 저녁183
생의 마지막 정거장, 토텐루에스타인190
웬만한 것은 다 집 안에서196

epilogue 혼자가 아니다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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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의 다락방 : 하멜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 에세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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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하멜을 찾아 떠난 것은 ‘나’를 찾는 여정”
시집 『하멜서신』의 신덕룡 시인,
유럽 여행 에세이집 『하멜의 다락방』 펴내


시집 『하멜서신』을 펴낸 신덕룡 시인이 하멜(Hendrick Hamel, 1630~1692)의 흔적을 찾아 떠난 유럽 여행의 느낌을 에세이집 『하멜의 다락방』(문학들 刊)에 담았다. 하멜은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선박을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중 8월 16일 제주도 근해에서 배가 난파하여 조선에 억류된 『하멜 표류기』의 저자다.
신덕룡 시인은 어느 해 초겨울 전남 병영에서 하멜의 동상과 만난 뒤 열병을 앓듯 ‘하멜’ 연작시를 써내려갔다. 그가 살았다고 짐작되는 집터, 외로움을 달래던 은행나무, 그가 쓸고 잡초를 뽑았을 장마당,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을 수인사, 바다 건너에 있는 고향을 꿈꾸며 앉았던 병풍바위 등….
그리고 시집으로 묶을 무렵 이제 그만 ‘하멜’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에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첫 여행지는 하멜의 고향인 네덜란드가 아니라 스페인이다. 하멜과 조선의 기구한 인연이 17세기 서세동점의 물결에서 비롯되었고, 네덜란드가 강국이 된 것도 스페인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유대인들의 지식과 경험 덕분이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페인에서 유대인들의 흔적을 둘러본 뒤 하멜의 고향으로 가 작별인사를 하는 것으로 여정을 잡았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여러 도시와 그곳의 문화와 역사, 생활과 풍습이 등장한다. 그리고 강대국 네덜란드의 한 청년이었던 하멜의 그림자가 곳곳에서 오버랩 된다. ‘유대인 거리’에서는 가톨릭으로 세계를 제패하고자 했던 15세기 스페인 왕조의 비극을 떠올리고, 네덜란드에 있는 하멜의 다락방에서는 자신이 상상하면서 쓴 시와 실제 다락방의 이미지가 무척 닮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처마 밑에 뿌리를 내리고/거꾸로 매달려서 몸을 키워 가는 집이다./(중략)/거기, 발자국이 오밀조밀 찍혀 있는 층계를 올라가면/혼잣말이 배어 있는 벽과/작은 몸을 감싸 주던 낮은 천장과/웅크린 채 잠 속으로 흘러가던 우주가 있었다.”(「다락방-하멜서신」 부분).
처마 밑에 깊고, 작고, 아늑한 공간. 수많은 꿈을 꾸기에 적당한 공간. 수로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잠들기도 했을 하멜과 지구 반대편의 먼 이역 땅에 붙들려 고향을 그리워했을 하멜. 스페인에서 출발해 하멜의 고향으로 가는 길목마다 불안과 마주해야 했던 저자는, 말도 통하지 않고 늘 경계와 감시 속에서 불안한 자신의 운명에 시달렸을 하멜을 추체험했노라고 고백한다.
“한 사람의 고향을 찾아가는 일이 이 여행의 외면이라면, 그 내면은 새로운 상황과 마주칠 때마다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를 한 셈이지요.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사실은 ‘나’ 자신과의 대화였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무력한 처지에 놓인 나, 난감한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 평화롭고 그리운 곳으로 가고 싶은 나는 모두 ‘지금’이 아닌 ‘다른 현실’을 꿈꾸는 나 자신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멜은 외로운 존재로서의 ‘나’의 다른 이름이었던 것이지요.”
이 책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진과 시 그리고 시인 특유의 감각과 사유다. 신덕룡 시인은 시집 『하멜서신』으로 제27회 편운문학상을 수상했고 현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