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호모 소비에티쿠스 1. 교육 체제 개혁을 통한 호모소비에티쿠스 창출 2. 신체문화와 호모 소비에티쿠스: 이념의 계보와 이론적 논의
2장 1920년대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1. 신체문화 이념의 구체적 적용 2. 네프기 신체문화 이념과 스포츠의 공존
3장 이미지로 본 스탈린 체제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1. 스포츠에 대한 인식 변화 2. 스탈린 체제 스포츠 문화의 ‘개인’ 이미지 3. 스탈린 체제 신체문화의 이념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 이미지 4. 대립적 이미지의 완화 - 지도자 이미지
4장 스탈린 체제의 스포츠 관람문화 1. 스포츠 관람문화의 생산주체 - 국가권력과 스포츠 스타 2. 스포츠 관람문화의 소비주체 - 관중 3. 스포츠 관람문화의 공간 - 스타디움
2부 올림픽 ‘열전’의 실제: 소련의 올림픽 참가부터 개최까지
5장 소련의 1952년 하계 올림픽 참가 1. 소련의 국내 스포츠 제전 2. 소련의 올림픽 참가 - 내부의 선결과제 3. 소련 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외부의 명분
6장 냉전기(1950~1975) 올림픽에서 미국과 소련의 이미지 경쟁 1. 미국언론에 투영된 소련 선수의 이미지 2. 자국 선수들의 우호적 이미지 조성을 위한 소련의 대응
7장 올림픽 속에서의 ‘열전’ - 우승 아니면 죽음을! 1. 우승확보를 위한 선수 양성 체제 2. 우승 아니면 죽음을! - 금지약물의 복용
8장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 올림픽 유치전쟁의 1라운드 2. 올림픽 유치전쟁의 2라운드 3.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과 소련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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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 스포츠라는 거울을 통해 격동의 러시아 현대사를 들여다보다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연구해온 박원용 교수가 『소비에트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포츠’라는 소재를 활용해 1920년대 이후 소련 사회의 변화 과정을 설명하고, 동시에 올림픽 무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소련과 미국의 ‘열전’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혁명 이후 러시아 현대사를 ‘스포츠’라는 요소를 통해 접근한다는 것이다. 소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스탈린 체제는 그 소련의 기본 골격을 형성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기존의 정치와 사회구조적 접근은 러시아 현대사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조금은 ‘부드러운’ 스포츠라는 소재를 통해 러시아 현대사를 소개한다. 그렇다고 소련 현대사의 전체적 조망을 포기하고 스포츠와 같은 미시적 영역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소련사회 구조의 특성상 스포츠와 같은 문화영역은 전반적인 통치 이념이나 정책의 방향과 분리하여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포츠를 통해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살피며,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 냉전 시대로 이어지는 러시아사를 들여다본다.
▶ 이념 수호와 발전을 위한 러시아의 노력 소비에트 인간형-호모 소비에티쿠스 창출에서 신체문화의 보급으로!
러시아 혁명 직후 볼셰비키 권력은 전제정 시대의 관습과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이념을 체득한 인민의 창조가 필요했다. 볼셰비키 정권은 1920년대 교육을 통해 체제의 이념을 흡수한 ‘호모 소비에티쿠스’를 창출했고, 체제를 이끌어 갈 신엘리트층을 어느 정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민의 절대다수가 ‘소비에트 인간형’으로 재탄생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 정부는 한정적 효용가치를 초월하여 지속적으로 체제 내의 성원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지도원리가 필요했다. ‘신체문화(физическая культура)’의 이념이 이러한 배경에서 출현했다. 신체문화는 용어의 일차적 어감이 연상시키는 체육이나 스포츠 등의 육체활동에만 한정할 수 없고 보다 포괄적인 삶의 지도 원리로서 제시되었다. 즉 그것은 위생, 스포츠를 통한 건강 증진, 국방 및 노동에 대한 관심, 여가, 교육, 그리고 전반적 문화계몽 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 1920년대와 스탈린 시대의 불안한 동거 그 속의 신체문화와 스포츠
박원용 교수는 혁명 이후 러시아의 고등교육 체제 개편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혁명 이후 러시아 사회의 변화를 시각 이미지, 일상의 경험과 관련지어 논의한 다수의 논문을 쓰며 러시아 현대사를 연구해왔다. 이 책은 그의 첫 단독 저서로,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러시아의 신체문화와 스포츠를 소개한다는 학술적 의의가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진다. 1부 ‘스포츠와 신체문화: 소비에트 신인간형 창조과정의 긴장’에서는 스포츠 정책을 중심으로 소련 사회의 이념적 원칙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스포츠는 경쟁을 바탕으로 승패를 확정하는 문화적 양태이다. 사회주의 체제 러시아는 체제의 수호를 위해 개인을 중시하는 스포츠의 경쟁문화보다는 집단적 가치와 이념을 습득하는 여가의 양식으로서 ‘신체문화’의 형태를 확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념적 방향은 소비에트 체제 수립 초기였던 1920년대는 물론 1930년대 현실적 상황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1부에서는 소련의 지도부가 바로 그러한 현실적 상황과 타협하면서도 어떻게 이념적 원칙을 지켜나가려 했는지의 과정을 서술한다.
▶ 냉전기‘열전’의 무대였던 올림픽에서에서의 긴장
2부 ‘올림픽 ‘열전’의 실제: 소련의 올림픽 참가부터 개최까지’에서는 냉전시대 ‘열전’의 무대로서 올림픽에서 나타났던 체제 경쟁의 구체적 모습을 서술한다. 냉전시대 소련은 올림픽 참가 과정에서부터 미국과의 대립을 피할 수 없었다. 소련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회원국 자격을 획득한 이후에는 소련과 미국의 메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책에서는 메달 획득의 수를 늘리기 위한 미국과 소련의 구체적 방법, 즉 선수 양성과 선발 과정, 금지 약물의 사용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마지막 장에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소개하며 냉전기 올림픽 무대에서의 ‘열전’의 마지막 순간을 정리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냉전기 올림픽이 어떻게 두 강대국의 치열한 선전무대로 활용되었는지, 또한 냉전이 종식된 현재적 시점에서 올림픽을 국제정치 질서와 무관한 ‘순수한 인류의 제전’이라고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또 다른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P.21] 인민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체제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할 수 있는 ‘삶의 지도원리’의 모색은 교육만을 통한 새로운 인간형 창출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였다. 우리말의 어감상 어색한 용어 ‘신체문화(физическая культура)’는 이러한 맥락에서 등장했다. 신체문화는 육체 단련을 위한 체육, 스포츠 등의 활동은 물론 사회주의적 가치에 부합하는 생활방식을 일상에서 구현하기 위해 제기된 이념이었다. 육체를 단련하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음주?도박 등의 타락한 생활방식을 일소하기 위한 삶의 포괄적 지도원리였다. 새로운 인간형 창출을 여가활동의 영역까지 확대하고 그를 통해 일상적 삶의 세세한 방식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원대한 구상이었다. 이러한 구상은 우리에게 소비에트 체제의 인간관을 되돌아보게 한다.
[P. 49] 보건 인민위원부의 수장 세마쉬코(Николай Семашко)는 신체문화를 일상적 삶의 총체적 지도원리라는 의미에서 “하루 24시간의 신체문화”라는 구호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를 노동, 수면, 휴식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부분에 가능한 한 균등하게 시간을 배분한다. 노동이나 운동 어느 한 부분에만 치우치는 생활방식은 육체와 정신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 뿐이다.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육체와 심신이 모두 건강한 소비에트의 인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러한 인민의 창출이 체제의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결국 세마쉬코는 신체문화를 삶의 방식, 태도, 행동양식 모두를 포괄하는 이념으로 제시함으로써 체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형을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다.
[P. 89] 스탈린의 권력 장악은 스포츠 정책 분야에서 변화를 초래했다. 이미 지적한 바 있듯이 1920년대의 스포츠 정책은 이념적 원칙을 강조 하는 원론적 입장과 스포츠에 대한 인민 대중의 선호를 포용하는 입장 간의 긴장관계 위에 서 있었다. 1930년대에 들어와 스포츠 정책은 이념보다는 현실을 강조하는 경향이 우세했다. 이념성을 드러내는 신체문화의 내용을 스포츠 정책이 포함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문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스포츠 영웅’을 부각시키는 정책을 채택하였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해서 1930년대 소련의 스포츠 문화를 자본주의 체제의 그것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소련은 스포츠에서 신체문화의 개념을 버리고 개인의 여가 영역으로 간주하여 국가권력의 개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스포츠의 영역확대를 허용은 하되 이러한 영역확대를 신체문화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였던 새로운 인간형 창출과 어떻게 연결시킬지를 여전히 고민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