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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Ⅰ 갈색, 그 향기
어르신, 무너지다·11 | 갈색, 그 향기·16 | 한갓되고 객쩍은·20
시간은 독(毒)이다·24 | 혼자서도 잘해요·27 | 시루떡과 개량한복·31
젊음을 할퀴다·35 | 살아야 하니까·39 | 휘청거리는 가을·44
황혼들 비탈에 서다·49 | 그게 사랑이니까요·53 | 결혼의 민낯·58

Part Ⅱ 봄, 그 속을 걷다
밥이 지팡막대라·65 | 손이 만들고 가슴으로 나눈다·70
봄, 그 속을 걷다·75 | 나는 이렇게 들었다·79 | 시린 시대를 살다·84
달걀 한 판·89 | 어떤 선택·94 | 선택받은 나이·98
용서할 수 없다·102 | 가엾고 무심한 사람·107 | 터미널에서 생긴 일·111

Part Ⅲ 침묵의 매
눈만으로도 정이 든다·119 | 수행의 문·123 | 한 생각 돌이키면·128
침묵의 매·132 | 너무 더딘 깨달음·137 | 깨달음, 향기가 되다·141
모든 벽은 문이다·145 | 괴각(乖角)도 한 소임(所任)이니라·149
퇴직 유감(有感)·153 |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157
종이함·162 | 어쨌든 죽은 후가 깨끗해야 해!·167

Part Ⅳ 어찌 더 묻어두랴
추전역(杻田驛)을 아시나요?·175 | 가슴에 박은 못·180 | 노크 좀 해줘요·185
그해 여름은 재앙이었다·190 | 어찌 더 묻어두랴·195
몸이 고생하는 법이야!·199 | 기이한 이야기·204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209
죽음, 삶의 거울·214 | 나이 많은 죄·218 | 참치의 눈물·223 | 나에게 ·227

작가의 말 | 글은 스스로 자란다·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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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벽은 문이다 : 조헌 수필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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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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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인간학’을 펼치는 조헌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모든 벽은 문이다』
조헌 수필가가 2013년 첫 수필집 『여전히 간절해서 아프다』를 선보인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모든 벽은 문이다』를 출간했다. 그는 2006년 『수필춘추』 여름호에 신인상으로 데뷔한 후 2011년 제4회 『한국산문』 문학상, 2013년 제7회 『계간문예』 수필문학상 등을 수상한 중견 작가이다.
조헌 수필가는 “생각만 간절할 뿐 치열하지 않았다. 겪고 보고 듣고 읽었지만, 흉내만 냈지 영글지 못했다. 다 시고 떫다. 고민도 버릇이 되니 절박하지 않다. 설렁설렁 책상에 앉아 어림으로 빚어놓고도 뉘우침은 언제나 뒷전이다. 첫 책 『여전히 간절해서 아프다』를 내놓은 지 6년. 이젠 부끄러움도 옅어졌나보다. 좀 더 다른 걸 다짐했지만, 이번도 거기서 거기다. 염치없음이 송구스럽다. 늘 다독여준 분들이 고맙다. 참한 글로 보답하려 했는데 내 아둔함이 밉다. 짐짓 모른 척한다”라고 「책을 펴내며」에 두 번째 수필집을 엮은 소회를 밝혔다.
조헌 수필가의 이런 고백은 여러 가지 면에서 첫 수필집과 다르게 엮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변이다. 하지만 작가는 두 번째 수필집에서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임헌영 평론가가 조헌 수필가의 글을 일컬어 ‘수필의 인간학’이라고 명명했듯이 그의 글 속에는 따스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다운 애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Part Ⅰ 〈갈색, 그 향기〉에서는 저자가 지나온 시절을 회상하면서 지긋이 나이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러 장점을 말한다. 저자는 환갑을 넘기고 정년퇴임까지 했지만 일 년에 두세 차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며 노익장을 자랑한다. 동사무소에서 보낸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을 본 후 찾아간 보건소에서 ‘어르신’이란 호칭과 함께 너무 빠르게 노인 대접을 받는 해프닝을 그린 「어르신, 무너지다」는 잔잔한 웃음을 띠게 한다.
Part Ⅱ 〈봄, 그 속을 걷다〉에서는 신문과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건사고, 또 세상에서 만나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준다. 홍천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 버스터미널에서 뇌전증(간질)을 앓는 청년과 우연히 마주친다. 갑자기 발병해 쓰러진 청년과 응급실까지 동행하면서 그 청년의 삶에 대한 열정과 그를 안타깝게 확인하는 모정을 그린 「터미널에서 생긴 일」도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이다.
Part Ⅲ 〈침묵의 매〉에서는 경허 스님과 제자 만공, 불국선원의 조실 월산 스님,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 스님 등의 일화와 템플스테이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 등 불교 색채를 띤 작품을 여럿 만날 수 있다. 발우공양 때마다 사람 수대로 나오는 과일 조각 중 유독 하나만 작게 나오는 의미를 되새김질하게 하는 「깨달음, 향기가 되다」에서는 ‘배려’의 자세를 배우게 한다.
Part Ⅳ 〈어찌 더 묻어두랴〉에서는 조헌 수필가의 개인사와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북쪽이 고향인 부모님 이야기와 서른아홉 이른 나이에 죽은 형 그리고 그 형의 묘지 이장에 얽힌 이야기, 25년여 전 강릉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비행기 고장과 바가지요금 등으로 고생한 이야기, 영업사원 3년차인 아들의 애환을 그린 이야기 등은 물론 35년 교직생활을 마친 후의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글도 만날 수 있다.
이화여대 김정우 교수(국어교육과)는 「홀로서기, 마주 보기, 함께 가기」라는 제목의 조헌 수필 평론에서 “이제까지와 다르지 않게 그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우정을 논하며, 웃음과 눈물, 그리고 온기 넘치는 손길과 음식들을 계속 기록할 것이다. 어쩌면 지나온 그의 삶, 교단에서의 삼십오 년, 인생 육십 년은 앞으로 오래도록 좋은 글로 세상에 기여하기 위한 준비기였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교단에서 만난 사람들, 제자와 학부모, 동료 교사들의 보람과 감동어린 이야기만 추려도 ‘교실 만인보(萬人譜)’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는 다시 한번 조헌 수필만이 가질 수 있는 ‘수필의 인간학’을 강조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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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은 사람을 그냥 무너트리지 않는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과일에 단맛을 스미게 하고 겨울의 혹독한 바람이 연두색 풀잎을 내어놓듯, 시간은 팍팍함을 너그러움으로 바꿔 주변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심성을 가르친다. 배려는 자신으로부터 무한히 번지는 기적의 온기다. 그래서 진정이 담긴 배려는 영혼을 매료시킨다. 자상한 배려야말로 흰머리와 함께 나이 든 사람을 빛나게 하는 최고의 장식품이다. ― 「갈색, 그 향기」 중에서
…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육십대는 지금 막 여름을 보내고 초가을로 접어든 나이다. 또 모양새는 얼추 익어보여도 풍미가 덜 스민 과일과 같고, 색깔은 붉어졌어도 윤기는 그대로 남은 단풍잎 같은 나이다. 젊다고 우길 나이는 아닐지라도 늙었다고 맥 놓을 나이는 분명 아니다. 비록 아침저녁 찬바람은 살랑거려도 한낮의 태양은 얼마나 뜨겁게 이글대는가. 희곡을 쓸 때,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장면은 짧아지고 행동은 빨라져야 한다는 법칙이 있다. 삶도 그렇다. 지금 더 이상 미적대면 안 된다. 빠른 판단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아 불을 지펴야 한다. 부디 ‘내가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고 스스로 만든 돌부리에 넘어지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똑바로 달려가볼 일이다. 이제야말로 주변이 가까스로 보이고 조금씩 알 것 같으니 말이다. ― 「선택받은 나이」 중에서
… 산은 넘고 물은 건너며 사는 게 인생일진대 겪지 못할 슬픔이 어디 있겠는가! 송곳 끝같이 뾰족한 여름 햇살도 툭하고 떨어지는 오동잎 하나에 숙지고 말듯이 뼈저린 상처도 세월에 씻기면 차츰 옅어지는 게 이치 아니던가. 삶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견디는 거라며 나는 그의 등을 한참이나 도닥여주었다. ― 「시루떡과 개량한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