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창비교육총서’ 다섯 번째 책, 『처음 시작하는 현대소설 교육론』 출간!
‘창비교육총서’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처음 시작하는 현대소설 교육론』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13명의 교수·교사가 긴 시간 고민하고 논쟁하면서 현대소설 및 현대소설 교육에 대한 기존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현대소설 교육의 길을 탐색한 결과물이다. 이 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집필진은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었다. 첫째, 현대소설을 중심으로 국어과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의 내용을 정리하여, 현대소설 중심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라는 밑그림 속에서 현대소설 교육의 거시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하였다. 둘째, 현대소설이라는 장르적 조건을 중심으로 현대소설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설계하였다. 셋째, 현대소설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구체적인 작품을 사례로 제시하여 이론과 그 적용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다.
현대소설 교육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거시적 관점에서 현대소설 교육의 전반적인 흐름과 내용을 정리한 입문서
현대소설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제시하지 않고 여러 형식적 장치를 통해 숨겨 두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독자에 따라 다층적인 해석이 가능한 장르이다. 그렇기에 현대소설 교육의 큰 목적은 학습자 스스로 현대소설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집필진은 이를 유념하며 현대소설 교육에 대한 종합적 논의를 거쳐 이 책의 토대를 세웠다. 또한 이 책은 현대소설을 가르치며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주요한 문제들, 예를 들어 용어의 개념, 성격, 적용 방법, 확장 가능성 등을 비교적 쉽고 간결하게 설명함으로써, 현대소설 교육을 배우고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길잡이가 되고자 하였다.
현대소설 교육의 기존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탐색하여 현대소설 교육의 상(像)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잡이
『처음 시작하는 현대소설 교육론』은 전체 5부로 구성하였다. 1부는 현대소설 교육의 현황과 과제, 2부는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탐색, 그리고 3부와 4부는 소설의 구성 요소와 미학적 방법에 대한 이해, 5부는 현대소설 교육의 확장에 관한 것이다. 총론 성격의 1부에서는 현대 소설 교육의 목적,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서 다루는 현대소설 교육의 내용과 구체적인 작품, 학습 활동들, 현대소설 교육과 관련된 쟁점 등을 포괄적으로 살핌으로써 현대소설 교육의 전반적인 흐름과 방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보편적인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을 개별 영역에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대소설’이라는 구체적인 장르를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소설의 맥락, 상호 텍스트성을 고려한 해석이나 질문하기, 공감하기, 비평적 읽기, 해석 텍스트 쓰기의 교수·학습 방법을 탐색하였다. 3부와 4부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소설 관련 개념과 용어를 정리하고 점검하였다. 3부에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다루는 ‘인물, 플롯과 사건, 배경과 시공간, 서술 담론과 시점, 초점화와 서술, 문체, 주제’의 구성 요소를 다루었다. 4부에서는 현대소설을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고, 현대소설이 현실과 맺고 있는 밀접한 관계를 살펴보게 하는 현대소설의 미학적 방법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리고 이들 구성 요소에 대한 논의에서 쟁점이 될 만한 것을 제시하여 독자 스스로 자신의 개념을 채워 정리하게 하였다. 마지막 5부에서는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사회·문화적 환경과 교육 환경 안에서 현대소설이 놓여 있는 위상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변화에 현대소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다매체·다문화 시대, 청소년 소설, 경험 서사, 창작 교육, 토론식 수업’의 주제를 제시하였다. 현대소설 교육과 관련한 종합적인 내용을 공부할 만한 책을 시중에서 찾기 어려운 만큼, 최신의 교육과정과 현대소설 교육 연구의 성과를 살피며 현대소설 교육의 상(像)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소설 전공 학부생과 대학원생, 교사 임용 시험 준비생, 현직 교사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책이다.
저자 소개 김근호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논문으로 「서사 표현으로서 자기소개서 쓰기의 본질」, 「현대소설 작가 비평의 문학 교육적 실천 모형」 등이 있음. 김성진 대구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문학 교육론의 쟁점과 전망』, 『문학 비평과 소설 교육』(공저) 등이 있음. 김혜영 조선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정전』(공저), 『서사 교육론』(공저), 『문학 교육 개론 2: 실제 편』(공저) 등이 있음. 문영진 전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한국 근대 산문의 읽기와 글쓰기』, 『동시대의 삶과 서사 교육』 등이 있음. 안재란 전북 군산동고등학교 교사. 논문으로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소설 읽기 지도」, 「자기 텍스트 구성을 통한 서사 교육 방법 연구」 등이 있음. 우신영 인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소설 해석 교육론』, 논문으로 「메타 비평의 문학 교육적 가능성에 대한 고찰」등이 있음. 이인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저서로 『해석 소통, 문학 토론의 내용과 방법』, 『근대, 삶 그리고 서사 교육』(공저)이 있음. 임경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저서로 『국어 교육학과 서사 교육론』, 『서사, 연대성 그리고 문학 교육』,『문학의 해석과 문학 교육』 등이 있음. 정래필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기억 읽기와 소설 교육』, 『독서 교육의 이론과 실제 1, 2』(공저) 등이 있음. 정진석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소설의 윤리와 소설 교육』,『근대, 삶 그리고 서사 교육』(공저) 등이 있음. 조현일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한국 문학의 근대성과 리얼리즘』, 『전후 소설과 허무주의적 미의식』 등이 있음. 최인자 신라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저서로 『서사 문화 교육의 전망과 실천』, 『국어 교육 연구의 문제와 방법들』 등이 있음. 한태구 동덕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저서로 『국어과 창의·인성 교육』(공저), 『근대, 삶 그리고 서사 교육』(공저) 등이 있음.
책속에서
[P.16] 소설을 왜 가르쳐야 할까? 학생들은 왜 소설을 읽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문학이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상상력을 높여 주며 언어 능력을 신장시키고 주체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문학 교육의 목적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소설 교육’을 왜 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을 때, 이 질문은 ’소설‘이라는 장르적 접근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한 상태에서 교육의 지향점이 무엇인가에 답하도록 요구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소설은 인간의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지, 소설을 통해 신장시킬 수 있는 상상력과 언어 능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소설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주체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대소설 교육의 목적」에서
[P. 28] 문학 작품을 통해 학습자가 어떻게 세상을 다르게 보고 삶을 다르게 살 수 있는지 보여 줄 수 없다면 문학 교육의 위상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언어적 감수성과 문학적 감수성이 문학 교육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그 감수성이 억압받고 소외된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부당함에 대한 저항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환원되지 않는다면 그것의 용도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문학 작품은 단지 언어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곧 학습자의 삶과 연계해야 하는데, 문학 작품의 언어가 지닌 환기력은 개별적이고 특수한 조건을 보편적인 삶의 문제로, 문학 작품 속의 경험을 학습자의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하겠다. -「현대소설 교육의 목적」에서
[P. 60~61] 현대소설 교육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특정 맥락 속에 처한 인간의 모습을 가장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맥락은 사회·문화적인 조건과 특정 개인의 요구, 욕망이 만나 형성되는 것으로, 인간과 그를 둘러싼 배경이 상호 소통적 관계를 이루며 분리 불가능함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맥락은 주체와 대상, 객체, 세계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영향 관계에 있는 삶의 조건을 드러내 준다. 맥락을 통해 현대소설을 분석하면 인간의 행동이나 사유의 복잡한 측면을 드러낼 수 있고, 세계와의 상호 작용의 구체적인 측면을 보여 줄 수 있으며, 사건을 사유할 수 있다. 또한 맥락에 대한 인식이 인물마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해 타자에 대한 이해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주체적 해석 능력은 소설 작품 속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학습자의 생각을 끌어냄으로써 소설 읽기를 삶의 지혜라는 실천적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현대소설 교육의 쟁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