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정권과 비교되는 일본의 무사정권 가마쿠라 막부 창시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를 철저히 해부한다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쇼군 커다란 변혁기에 그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일본에서 최초로 무사정권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귀족적이면서 무사적인 요리토모의 양면성은 어떠한 배경에서 나왔는가. 현실 정치가로서 요리토모의 생애와 사상, 행동과 정책을,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사회·정신적인 상황 속에서 살펴본다. 또한 같은 시기에 등장한 일본과 고려의 무인 정권이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도 간략히 살펴본다.
책속에서
[P.3]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는 일본 역사상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살았던 12세기 당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요리토모가 일본에서 최초로 무사정권을 창시했기 때문이다. 그가 12세기 말에 창설한 가마쿠라 막부(鎌倉幕府)가 그것이다. 가마쿠라 막부에 이어서 이후 무로마치 막부, 그리고 에도 막부로 약 700년이나 계속된 무사정권 역사의 문을 처음 열었던 인물이 바로 요리토모다.
[P. 19] 가마쿠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군사적 요새이자 요리토모의 선조 때부터 겐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이었다. 요시이에의 아버지 요리요시가 겐지 가문의 조상신 하치만신(八幡神)을 봉안하여 겐지와 특별한 연을 맺은 장소이며, 요시토모가 간토 지방에서 지배권을 쌓기 위해 기반으로 삼은 곳이기도 했다. 1180년 12월 12일 요리토모는 가마쿠라의 새 저택에 입주하는 의식을 대대적으로 행하였는데, 여기에 모인 무사는 총 311명이었다. 이들 동국의 무사들은 일치단결하여 요리토모를 가마쿠라도노(鎌倉殿)로 섬길 것을 표명하였고, 요리토모는 이들 무사를 고케닌으로 인정하는 주종관계(主從關係)를 맺었다.
[P. 72] 동국에 기반을 둔 막부의 무위가 왕조국가에서 독립되거나 반체제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국가체제 속에서 공권력의 무위로서 정착했다는 한계는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제약이 있었다고 해도, 요리토모는 일본 역사상 최초로 무사정권의 ‘무위’를 창출했다고 할 수 있다. 가마쿠라 막부 성립의 최대의 역사적 의의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