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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동방으로 가는 길
2. 세계의 중심부로 가는 길
3. 베이징으로 가는 길
4. 경쟁으로 가는 길
5. 미래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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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 가는 길, 실크로드 : 지금 세계는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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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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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시대, 고립주의와 분열에 휩싸인 서방
동방은 새로운 관계망과 협력으로 세계의 패권을 되찾을 것인가


지금의 세계 정세를 압축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그리고 중국의 최강대국 부상일 것이다.
유럽에서는 분리를 말하고 장벽을 다시 세우며 통제를 부활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는 그 대표적인 사례지만, 이탈리아,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유럽연합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스코틀랜드와 카탈루냐에서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일관성 없는 지도자 아래, 당근보다는 채찍을 사용해 세계를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재편하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방의 이러한 면모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서방이 관여하고 한몫을 할 때는 언제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이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개입하고 간섭했었고, 다른 나라들의 성장과 전망을 제한하는 장애물과 규제를 설치했다. 다만 서방이 자신의 모습대로 세계를 만들던 시대는 지나간 지 오래다.
그 다른 편에서 중국과 아시아 지역이 부상하고 있다. 서방 선진국에서 동방 국가들로의 세계 GDP의 이동은 그 규모와 속도 모두에서 숨이 막힐 정도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유가의 급등 덕분에 서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2018~2019년에 이전 12개월보다 2100억 달러 이상을 더 벌어들일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쟁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과 달리 중국 정부는 호혜를 이야기하고, 협력 증진을 강조하고, ‘상생’ 시나리오에 따라 민족과 국가와 문화를 한데 엮기 위해 장려책 사용을 이야기한다. 2013년 처음 발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 이후 그들은 느리지만 조금씩 거대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일대일로의 성공 여부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제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래로 가는 길, 실크로드》는 밀리언셀러 《실크로드 세계사》의 저자 피터 프랭코판의 후속작으로, 오늘날의 세계를 가장 주목받는 젊은 역사가의 통찰로 들여다보는 책이다. 전작의 원제 “The Silk Roads”에 이은 “The New Silk Roads”라는 이번 책의 원제가 의미심장하다.


세계질서 패러다임의 대전환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변화의 시작과 핵심은 ‘실크로드’에 있다


우리는 그 규모나 성격상 획기적인 변화와 전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콜럼버스와 곧 그를 뒤따랐던 사람들이 대서양을 횡단하고 거의 동시에 바스쿠 다가마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유럽과 인도양, 남아시아와 그 너머에 이르는 새로운 해상 무역로를 열었던 1500년 전후의 수십 년 동안 일어났던 일과 비슷하다. 불과 500년 전에 있었던 이 두 원정은 세계의 경제적·정치적 무게중심을 극적으로 이동시키는 초석을 깔았다. 서유럽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교역로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와 비슷한 어떤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방향은 반대지만 말이다. 아시아와 실크로드가 떠오르고 있다. 그 떠오르는 속도도 빠르다. 그들은 서방과 고립돼 떠오르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그들과 경쟁하며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는 정반대다. 아시아의 부상은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자원·상품·서비스·기술에 대한 선진국들의 수요와 욕구는 아시아의 성장을 자극하고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하며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의 한쪽의 성공이 한쪽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의 성공과 이어져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패러다임의 대전환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핵심은 ‘실크로드’에 있다. 그것은 단지 부상하고 있는 곳이 과거 실크로드 지역이라거나 일대일로가 곧 ‘신 실크로드 전략’이어서만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경계를 넘나드는 길, 실크로드
지역과 역사를 넘어 연결과 교류의 통찰을 제공하다


‘실크로드’라는 말은 19세기 말에 만들어졌고, 20세기 말에 들어서야 널리 쓰이게 된 명칭이다. 주로 대략 서기전 200년부터 서기 1400년 사이에 아프로유라시아 대륙 일대의 교역과 교류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됐다. 이 시기에는 많은 교역망이 있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비단과 방적사, 직물을 거래했다. 다른 물건을 거래한 곳도 있었다. 중국이나 로마에서 출발했지만, 중앙아시아, 북유럽, 인도, 아프리카, 다른 많은 곳에서도 출발했다. 여행은 바다를 통하기도 하고, 강을 통하기도 하고, 육지를 통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에는 바다, 강, 육지를 모두 거쳤다.
이처럼 우리에게 실크로드는 과거 특정 시기, 특정 지역의 이야기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실크로드라는 말은 사실 매우 모호한 것이다. 물건과 사상과 사람들이 이동한 아시아·유럽·아프리카 세 대륙의 지리적 범위를 정확하게 밝혀주지도 않고, 태평양과 남중국해가 어떤 방식으로 지중해나 더 나아가 대서양과 연결됐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아니 오히려 그래서 실크로드라는 말의 느슨한 의미는 유용하고 확장성을 가진다.
실제로 실크로드는 여러 민족과 문화와 대륙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과거에 종교와 언어가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음식과 유행과 예술에 대한 생각들이 서로 어떻게 전파되고 경쟁하고 차용됐는지를 알 수 있다. 실크로드는 자원 통제와 장거리 교역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데 도움을 주고, 이에 따라 제국의 발생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사막과 대양 횡단 여행의 맥락과 동기를 설명해준다. 실크로드는 기술 혁신이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까지 자극을 주었는지, 그리고 폭력과 질병이 어떻게 비슷한 형태의 파괴를 불러왔는지를 보여준다. 실크로드는 과거를 고립된 별개의 시대와 지역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가 수천 년 동안 더 크고 포괄적인 지구촌 과거의 일부로서 연결돼 있던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오늘날, 모든 길은 베이징으로 통한다.”
피터 프랭코판이 조망하는 세계 정세의 변화와 미래


피터 프랭코판은 이처럼 서구 중심의 세계질서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세계의 지리정치학적 퍼즐 조각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짚어줌으로써 큰 그림을 보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전 세계적 범주에서 아주 최근의 이슈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 흡사 긴 국제 기사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직시함으로써 경제 및 정치권력의 변화 양상을 활용하고 가속시킬 미래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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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 나이키나 에르메스보다도 더 발 빠르게 실크로드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은 바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였다. 그는 2007년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상표 등록했다. 이 브랜드의 보드카를 생산하려는 계획이었다. 2012년에는 실크로드의 등뼈 지역에 있는 모든 나라들에서 호텔과 부동산용으로 자신의 이름을 상표 등록했다. 여기에는 2017년 취임 이후 고립시키려 했던 이란도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는 또한 조지아에서도 거래 관계가 있었다. 이곳에서 그는 ‘실크로드그룹’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내걸고 ‘야한 카지노’를 개발할 계획이었는데, 나중에 언론의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P. 31~32] 2001년 중국의 GDP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미국의 39퍼센트였다. 2008년에는 62퍼센트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중국의 GDP가 같은 기준으로 미국의 114퍼센트가 됐다. 그다음 5년 동안에는 더 큰 폭으로, 더욱 급격하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에만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예를 들어 베이징의 한 사업가는 중국 중산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프랑스 중부에 3000헥타르의 땅을 사들였다. 중국 전역에 1000여 개의 불랑주리(boulangerie, 빵집) 체인을 열 계획을 세워놓고 거기에 밀가루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쌀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입맛이 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리고 그 경우 “잠재력은 엄청나다”라고 이 사업가 후커친(胡克勤)은 말한다.
… 더욱이 보르도의 유명 포도원 대부분이 지난 몇 년 사이에 주인이 바뀌어 여배우 자오웨이(趙薇)나 재벌 마윈(馬雲) 같은 유명 인사들이 사들였다. 마윈은 유명한 샤토드수르(Chateau de Sours)를 비롯해 네 개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중국의 애주가들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 이름까지 바꿨다. 메독의 샤토세니약은 샤토앙틸로프티베텐(Ch?teau Antilope Tib?taine, ‘티베트 영양羚羊’)으로 이름을 바꿨고, 샤토라투르생피에르는 샤토라팽도르(Ch?teau Lapin d’Or, ‘금빛 토끼’)가 됐으며, 샤토클로벨에르는 샤토그랑앙틸로프(Ch?teau Grande Antilope, ‘큰 영양’)가 됐다.
이는 수백 년 동안 경의와 명성을 얻었던 자랑스러운 이름들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수파에게는 거슬리겠지만, 동방의 부상은 우리 주변 세계의 일상적인 요소로 생각됐던 것을 변화시키는 별도의 효과를 지니고 있다.
[P. 66~67] 동남아시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남북수송회랑(INSTC) 개발 역시 진전을 보이고 있고,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이란의 정부기관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며 일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 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이렇게 말했다.
“이 사업에는 우리 운송 부서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그들은 기술적이고 재정적인 측면과, 우리 세관 및 영사 업무 사이의 관계를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이 회랑에 인도의 상품 및 서비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 회랑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일부 추산은 새로운 철도 노선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인도의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은 연간 300억 달러 수준에서 여섯 배 가까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분석은 이 지역의 무역 증가에 따라 이란이 챙기는 통행료 수입만 해도 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 나라가 톤당 50달러의 통행료를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런 수치들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기반시설과 운송 및 통신의 연계가 개선될 경우 가져다줄 결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